가을로 - 가을로 여행의 의미를 생각해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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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로 여행의 의미를 생각해보다.
가을로 민주가 지나간 길을 그녀가 남긴 기록에만 의존해 헤매는 현우의 심정은 어땠을까. 그는 무슨 생각을 하며 사막을 걷고, 산을 오르고, 일출을 보았을까. 영화를 보는 내내 사실 궁금했던 건 그런 것들이었다. 여행을 가게 되면 처음에는 일상에서 마주치던 것들과 전혀 다른 것들에 눈이 간다. 경험하지 못했던 것들에 감탄사가 절로 나오고 맛보지 못했던 음식을 즐기느라 입이 바빠진다. 그러나 그런 것들도 그리 오래가진 못한다. 적어도 내 경험에 비추어 보자면. 여행을 하다보면 어느새 두고 온 것들이 생각났다. 거리를 두지 못했기 때문에 보지 못했던 것들을 알게 되기도 하고,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도 조금 더 객관적으로 볼 수가 있다. 그리하여 결국엔 그리워진다. 늘 겪는 하루와 사람들이. 여행은 돌아가기 위해 떠나는 것이므로. 그렇기에 의미가 있는 것이다. 현우와 세진의 여정을 눈과 귀를 통해 따라가면서 생각했다. 깊이 잠겨있느라 깨닫지 못했던 민주와의 이별과 두 사람 상처의 이면엔 마지막 민주의 말처럼 새롭게 포장된 길이 있고, 그 길을 걸어갈 준비가 다 되었는 자신을 알게 될지도 모르겠다는. 사고 장면이나 굳게 마음을 닫아걸고 있는 고독한 현우의 모습은 아주 많이 안타까웠지만 가을로는 관객을 괴롭히고 상처주는 영화가 아니라서 좋았다. 관객들은 현우와 세진처럼 영화가 끝난 뒤에 좀 더 홀가분한 기분을 느끼면서 영화관을 빠져나올 수 있을 것이다. 나쁘지 않은 영화다. 가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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