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씨 표류기 - 두명의 김씨, 세상으로 탈출하다. (김씨표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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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명의 김씨, 세상으로 탈출하다. (김씨표류기)
김씨 표류기 2009년 상반기 최고의 영화중 하나라고 생각되는 작품. 다만 아쉬운 것은 이 영화가 개봉했을 당시 너무나도 유명한 작품들이 극장에 걸려 있어서 흥행이 되지 않았던건 무척이나 애석한 일이다. 극장에서 보고 싶었던 영화였지만, 너무나도 빨리 극장에서 내려가버린 관계로 볼 수가 없었었다. 오랜시간 강한 기대감과 함께 기다려왔던 영화. 그 설레임을 강하게 안고서 드디어 보게 되었다.

첫번째 김씨의 표류기 직장에서도 짤리고, 신용불량자에 사랑하는 부인(인지 애인인지는 모르겠지만)마저 그를 버리고 떠났다. 삶에 있어서 아무런 희망도 없던 그는 한강의 어느 다리위에서 몸을 던진다. 눈을 떠보니 죽음을 생각했던 그에겐 아직 세상이 기다리고 있었고, 죽지 못함을 안타까워하던 그가 있는 곳은 한강의 외딴섬 밤섬이었다. 아무리 둘러봐도 사람의 기척은 보이지 않았고, 역설적으로도 도심 한가운데 무인도에서 생존을 위한 싸움을 시작해야했다.

두번째 김씨의 표류기. 자신의 방. 그곳이 생활의 전부이다. 말 그대로 히키코모리. 방은 말그대로 거실이자, 화장실이자, 직장이자, 바깥세상을 보는 창이자, 쓰레기장의 공간이다. 방문은 가족과 연결되는 유일한 통로이지만, 가족의 물음에 그녀는 문자로 대답을 한다. 잠은 붙박이 장농에서 뾱뾱이 이불과 함께 자고, 인터넷 공간에서 가상의 자신의 모습을 만들어 사람들과 거짓된 소통을 통해 만족감을 얻는그녀.. 일년에 두번.. 유일하게 바깥세상을 마주하는 그녀에게 밤섬에서 혼자 원시생활을 하는 한 남자가 보인다. 사람이라고 하기에는 너무나도 다른 용모. 그녀는 그렇게 그를 외계인이라고 생각한다.

그는 갑작스럽게 모든것이 없는 공간에서 살아가는게 너무나도 벅차다. 물고기를 잡는 것도, 풀을 뜯어먹는것도.. 자살을 결심한 자신이 이런 곳까지 오게 되었다는 사실이 무척이나 맘에 들진 않았지만, 문득 세상속에서 사는 것보다 이곳에서 이렇게 살아가는게 더 나을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우연히 발견한 주방용 세제로 머리를 감다가 물고기를 잡고, 새도 잡아 먹고.. (역시 인간의 생존력은 위대해..) 그렇게 차츰 생활에 적응을 해나가다가 짜빠게티 한봉지를 발견하였고, 그 안에 담겨있는 분말스프 하나를 보고는 짜장면을 미치도록 그리워하기 시작한다. 면을 만들기 위해 갖은 노력을 다하지만, 그것만큼은 너무나도 어려운 일이었고.. 어느덧 짜장면을 만들어먹는 것이 그에겐 또다른 희망이 되어있었다.

그녀의 눈에 들어온 그의 메세지 - HELP 시간이 지나자 그의 메세지는 HELLO로 바뀌어 있었다. 마치 자신이 보고 있다는 것을 안다는 듯이.. 바깥세상을 무서워하던 그녀는 그와 대화를 나누고 싶었고, 거의 목숨을 건 모험을 통해 그에게 메세지를 전달한다. 하루하루 그에게서 새로운 답이 오기를 기다리며, 자신의 기존의 생활을 모두 잊어버린채, 그의 행동 하나하나를 보면서 기쁨과 슬픔을 함께 느끼기 시작한다. 마침내 그에게서 답장이 왔고, 그녀는 그 대화를 계속해서 이어나가기 위해서 목숨을 건 모험을 계속해나간다. 그렇게 자신도 모르게 바깥 세상으로 계속해서 나가게 되었고, 그러던 어느날 그가 짜빠게티 봉지를 신주단지 모시듯 아끼고 또 아끼며 짜장면을 만들어 먹으려다 실패하는 모습을 보며 그에게 직접 선물을 보내주고자한다. 그에게 있어서의 희망을

영화의 주 배경은 말 그대로 밤섬과 어느 가정집의 한 방에서만 이루어진다. 제한된 공간에서 조연이 거의 등장하지 않는 이 영화는 멀리 떨어져있는 공간의 두 주인공이 감정을 교류하면서 기존에는 볼 수 없었던 묘한 유대감을 안겨준다. 두 배우가 워낙 연기를 잘했다고 할 수도 있지만, 이런 소재를 선택했다는 점이 무척이나 놀라웠다. 특수한 효과가 그리 많지 않은 영상이었지만, 사소한 장치들을 통해서 서로 마주보고 있는 듯한 느낌을 심어준 것과, 따뜻한 인간애가 영화 전반에 흐르면서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었다는 생각이든다. 영화 중간 중간에 나온 조연들이 두 주인공을 연결해 주는 장면도 재미있었고.. 아직도 후회가 된다. 이 영화를 극장에서 보질 못했음을 DVD로 본다고 한들.. 극장에서의 그 감흥은 절대로 느끼지 못할텐데.. 이해준 감독.. 전작인 천하장사 마돈나는 보질 못했지만.. 앞으로 이 감독이 만든 영화는 무조건 보고싶다. 내 맘대로 뽑은 2009년 한국영화 Best 2위!!!

ko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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