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멋대로 해라 - 네 멋대로 해라(A bout de souffle,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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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멋대로 해라(A bout de souffle,1959)
네 멋대로 해라
네 멋대로 해라 감독 장 뤽 고다르 출연 쟝-뽈 벨몽도, 진 세버그 개봉 1959 프랑스 리뷰보기
모던시네마의 효시이자 누벨바그의 출발을 알린 영화. 이 영화를 빼 놓고는 현대 영화를 이야기한다는 것이 불가능할 만큼 신화적인 명성을 자랑하는 작품이다. 영화를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이제야 이 영화를 본다는 사실이 부끄럽기까지 할 정도. 그러나 한편으론 현대 영화의 정전正典과도 같은 작품으로 100일간의 영화 훈련을 시작하게 되어 지극히 적절하면서도 근사한 출발을 맞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든다. 바이블로 공인된 걸작들이 대개 그러하듯 이 영화 역시 영화 좀 안다 하는 친구들의 입에 자주 오르내리면서도 실질적인 감상보다 말뿐인 이론으로만 전해지는 경우가 허다했다. 영화를 굳이 보지 않고도 이 영화의 영화사적 의의는 익히 들어 아는 바. 헐리웃에 의해 개발된 영상문법을 완전히 무시한 파격적인 구성. 관객의 몰입을 방해하는 가시적인 편집. 불안정한 핸드헬드 촬영과 점프 컷의 개발. 계획된 시나리오에서 벗어난 즉흥연출. 마치 콜럼버스의 달걀처럼, 당대엔 계시와도 같았을 이 영화적 혁명이 오늘날엔 그다지 큰 감흥으로 와 닿지 않는 것도 반세기라는 세월을 떠올리면 너무나 당연한 일이리라. 이미 알고 있던 이론대로 영화는 쉴 새 없이 덜컥거리고, 거칠게 흘러간다. 점프 컷의 예로 늘 교재에 등장하던 익숙한 장면들. 정작 고다르는 영화가 너무 길다는 이유로 시퀀스의 중간을 토막 낸 것이라지만, (어디까지나 경제적인 관점에서)쓸 데 없이 긴 롱테이크 장면도 허다한 걸 보면 필시 이 야심찬 영화 이론가의 데뷔작은 이리저리 짱구를 굴려 만든 실험의 소산이 아닌가 싶다. 그 유명한 점프 컷들만 봐도, 장면의 비약 속에서도 일관된 흐름을 유지하도록 붙여진 대사-사운드의 미학적 효과는 실로 독특하다. 점프 컷과 롱테이크의 안배, 당혹스러운 컷 연결에서 오는 매혹적인 리듬감은 단지 필름의 일부를 잘랐다고 해서 얻어질만한 것이 아니다. 매체는 다르지만 롤랑 바르트의 개념을 빌리자면 이 영화에서 나를 ‘찌른’, 푼크툼적 요소는 무엇보다 여주인공인 진 세버그의 존재감이다. (여러모로 이 영화의 영향이 분명해 보이는) 중경삼림의 아미를 연상케 하는 짧은 헤어스타일, 발랄한 패션, 무엇보다 숨 막히게 아름다운 클로즈업. 아무리 제 잘난 맛에 사는 주인공일지라도 그녀 앞에서는 연신 ‘자자’는 말만을 뱉어낼 뿐. 필름 누아르의 고다르식 오마쥬라는 세간의 평가에 당위를 부여한다면 그 몫의 대부분은 치명적인 사랑스러움을 지닌 팜므 파탈, 패트리샤에게 돌아가야 할 것이다. 미셸의 마지막 대사(“정말 역겹다!”)도 분명 패트리샤를 향한 것이 아닌-모든 권위와 구속에 저항하면서도 한낱 여인에게는 벗어날 수 없었던-자신을 향한 것이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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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멋대로 해라
네 멋대로 해라 감독 장 뤽 고다르 출연 쟝-뽈 벨몽도, 진 세버그 개봉 1959 프랑스 리뷰보기
모던시네마의 효시이자 누벨바그의 출발을 알린 영화. 이 영화를 빼 놓고는 현대 영화를 이야기한다는 것이 불가능할 만큼 신화적인 명성을 자랑하는 작품이다. 영화를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이제야 이 영화를 본다는 사실이 부끄럽기까지 할 정도. 그러나 한편으론 현대 영화의 정전正典과도 같은 작품으로 100일간의 영화 훈련을 시작하게 되어 지극히 적절하면서도 근사한 출발을 맞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든다. 바이블로 공인된 걸작들이 대개 그러하듯 이 영화 역시 영화 좀 안다 하는 친구들의 입에 자주 오르내리면서도 실질적인 감상보다 말뿐인 이론으로만 전해지는 경우가 허다했다. 영화를 굳이 보지 않고도 이 영화의 영화사적 의의는 익히 들어 아는 바. 헐리웃에 의해 개발된 영상문법을 완전히 무시한 파격적인 구성. 관객의 몰입을 방해하는 가시적인 편집. 불안정한 핸드헬드 촬영과 점프 컷의 개발. 계획된 시나리오에서 벗어난 즉흥연출. 마치 콜럼버스의 달걀처럼, 당대엔 계시와도 같았을 이 영화적 혁명이 오늘날엔 그다지 큰 감흥으로 와 닿지 않는 것도 반세기라는 세월을 떠올리면 너무나 당연한 일이리라. 이미 알고 있던 이론대로 영화는 쉴 새 없이 덜컥거리고, 거칠게 흘러간다. 점프 컷의 예로 늘 교재에 등장하던 익숙한 장면들. 정작 고다르는 영화가 너무 길다는 이유로 시퀀스의 중간을 토막 낸 것이라지만, (어디까지나 경제적인 관점에서)쓸 데 없이 긴 롱테이크 장면도 허다한 걸 보면 필시 이 야심찬 영화 이론가의 데뷔작은 이리저리 짱구를 굴려 만든 실험의 소산이 아닌가 싶다. 그 유명한 점프 컷들만 봐도, 장면의 비약 속에서도 일관된 흐름을 유지하도록 붙여진 대사-사운드의 미학적 효과는 실로 독특하다. 점프 컷과 롱테이크의 안배, 당혹스러운 컷 연결에서 오는 매혹적인 리듬감은 단지 필름의 일부를 잘랐다고 해서 얻어질만한 것이 아니다. 매체는 다르지만 롤랑 바르트의 개념을 빌리자면 이 영화에서 나를 ‘찌른’, 푼크툼적 요소는 무엇보다 여주인공인 진 세버그의 존재감이다. (여러모로 이 영화의 영향이 분명해 보이는) 중경삼림의 아미를 연상케 하는 짧은 헤어스타일, 발랄한 패션, 무엇보다 숨 막히게 아름다운 클로즈업. 아무리 제 잘난 맛에 사는 주인공일지라도 그녀 앞에서는 연신 ‘자자’는 말만을 뱉어낼 뿐. 필름 누아르의 고다르식 오마쥬라는 세간의 평가에 당위를 부여한다면 그 몫의 대부분은 치명적인 사랑스러움을 지닌 팜므 파탈, 패트리샤에게 돌아가야 할 것이다. 미셸의 마지막 대사(“정말 역겹다!”)도 분명 패트리샤를 향한 것이 아닌-모든 권위와 구속에 저항하면서도 한낱 여인에게는 벗어날 수 없었던-자신을 향한 것이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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