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 - 장례를 준비하다 _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 _ 진모영,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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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례를 준비하다 _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 _ 진모영, 2014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 감독 진모영 출연 조병만, 강계열 개봉 2014 대한민국 리뷰보기 장례를 준비하다_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 _ 진모영, 2014세상에는 태어나고 죽는 일이 연결되어 일어난다. 생명이 다한 사람은 남은 이들이 장례를 치른다. 간혹 자신의 장례와 관련된 것들을 준비하는 이들이 있기는 하지만 정작 의식을 치를 때는 철저히 남은 사람의 상황이 모든것을 지배한다. 어떤 수의를 입힐 것인지, 장례방식은 어떻게 할 것인지 모두 남은 이들이 결정할 몫이다. 장례식장에서는 실의에 찬 상주에게 호화로운 장례용품을 권하기도 한다. 그래서 다른 사람들에 등떠밀려 모두가 하는 것처럼 수백만원짜리 스드메(스튜디오 촬영, 드레스, 메이크업)과 몇만원짜리 예식장 식사를 고르듯 장례식도 비지니스의 일환이 되고 만다.그러나 무언가 억울한 느낌을 지울순 없다. 죽은이가 무엇이 억울하겠느냐마는 언젠가 죽을 나는 장례의 중요한 것들을 스스로 결정할 수 없다는 것이 너무도 억울하기만 하다. 그런데 이 영화를 보고 억울함을 풀 실마리가 손에 잡히기 시작한 것만 같다.

백세를 바라보는 할아버지와 구십을 바라보는 할머니.이들은 조부모나 부모의 이름이 아닌 부부의 명함을 내밀고 영화에 등장한다. 아주 로맨틱한 부부. 원숙하다고 하기엔 너무 장난스럽고, 거대하다고 보기엔 너무 소박하다. 그러다 시간이 흘러 할아버지는 죽음을 맞이한다.영화는 무덤가에서 슬피 울고 있는 할머니의 모습에서 시작해서, 다시 무덤가에서 울고 있는 할머니의 모습으로 끝이 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행복과 성공을 가져왔다는 식의 자기계발서의 레파토리는 등장하지 않는다. 나이가 지긋한 할아버지는 예상을 깨지 못하고 죽음을 맞이했고, 할머니는 아주 천천히 남편의 장례를 준비했다.

너무도 당연하게 남편의 장례를 준비하는 아내는 오래된 관습을 행하듯 익숙했다. 병환이 깊어가는 할아버지는 아무런 말이 없다. 흔한 위로도 회춘을 향한 헛된 바램도 없다. 그저 아내의 얼굴을 만지고 계절의 변화를 온몸으로 느끼고, 집지키는 개의 죽음과 새로운 강아지의 탄생을 바라볼 뿐이다. 어쩌면 침묵으로 자신의 장례를 준비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했다.그동안 나는 죽음에 대해서 철저히 현실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었다. 산 자는 살아야지.라는 식의 넋두리가 상주 자리를 지키고 있었는데, 언젠가부터는 장례는 남겨진 이들이 치르는 축제라는 좀더 세련된 옷으로 갈아입고는 여전히 맹위를 떨치고 있다. 그러나 오늘부터는 부부라는 이름의 또 다른 내가 부르는 구슬픈 노래가, 오래된 나의 자기방어의 벽을 허물고 죽음 그 자체를 바라보게 하는 것만 같다. 오래동안 보고싶던 사자(死者)가 가장 예우받는 장례를 오늘에서야 보게 되었다.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 생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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