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멘토 - [스포]기억에 관한 탁월한 고찰

[스포]기억에 관한 탁월한 고찰
메멘토 사람의 시각은 온전히 객관적일 수 없다. 아무리 자신의 시각을 객관으로 포장한다 하더라도, 그 시각은 개별자라는 한계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는 것이다.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에서 객관을 자처하는여러 테제들, 즉 수 많은 이데올로기들, 수 많은 종교들이비판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는 것은 아마도 그들이 진정한 객관으로 남을 수 없었기 때문일 것이다. 우리의 기억 또한 마찬가지일 것이다. 우리는 우리 자신이 사실을 기억한다고 믿고 있지만 우리가 기억하는 건실은 객관적 사실일 수 없다.우리가 기억한다고생각하는 객관적 사실은 실은개별자의 시각을 담고 있는 지극히 주관적인 기억일 수 밖에 없다. 아내를 살해한 살인범을 찾아내고자 한 레너드 쉘비.10분 이상을 기억하지 못하는 그에게 필요한 것은 바로 객관적 사실이었다.오판하지 않기 위해 끊임없이무언가를 적어내려간다.그리고 그는 그가 적은 메모들을그 어떤 시각에도 오염되지 않은, 그야말로 객관이라고 믿었던 것이다. 하지만그가그토록 객관이라 자부했던 기억들은, 끝내그를 부인하고 만다.결국 그의 메모들 또한 무언가가 담기지 않을 수 없었던 개별자의 기억일 뿐이었고,그는 그 주관적 기억에 따라 살인을 반복하게 되었던 것이다. 반전이라많은 이들이 반전을 논하지만, 나는 이 영화의 진정한 반전은레너드 쉘비가 트럭 안에서 테디, 그의 말을 믿지마라(정확하지 않음. 기억력이 주인공만큼이나 안좋은 관계로 대충 얼버무림)이라는 말을 적어내려갈 때가 아닌가 싶다(실제 카타르시스 게이지 상승ㅡㅡ;;). 이 장면을 통해 그가지극히 객관적이라고 믿었던 그기억들은 사실은 그가 받아들이기 싫었던 기억들 이었으며, 또한 그 기억으로 인해 수많은 기억들은 객관일 수 없었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 아닌가 싶다.즉 영화 전체에서 보여줬던 주인공의 캐릭터(객관적인 사실만을 적어내려가는 주인공)를 정면으로 반박하는 부분이 아니었을까? 심하게 말하면, 그가 적어놓았던 수많은 (객관적인)메모들은 전혀 객관적이지 않았던 것이다. 이는단기 기억상실증 환자였던 주인공에게만 해당되는 이야기는 아닐 것이다.인간은 인간의 삶 속에서 무언가를 기억하지만, 그 기억은 대부분 자신이 기억하고 싶었던 것들만을기억하는 것일뿐,온전한 사실은 아니었던 것이다. 감독은 영화를 통해 이 점들을고발하고 싶었던 것은 아닐까? 재미있는 사실은, 지금 이순간에도 나는 내 시각을 통해 영화를 이해했고, 또한 영화를 기억한다는 것이다.고로 나는 내 맘대로 이 텍스트를 해석하고,이 글을 썼다. 따라서누군가 이 글을 읽더라도 영화를 이렇게 받아들일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어차피 객관이란 존재하지 않는 것, 혹 존재하더라도 인간의시각으로 얻어낼순 없을 것이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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