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격자의 밤 - '목격자의 밤' 에서 우리가 '목격' 해야 할 것은? (스포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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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격자의 밤' 에서 우리가 '목격' 해야 할 것은? (스포주의)
목격자의 밤

* 지극히 주관적인 리뷰 입니다.읽는분의 생각과 다를지라도이렇게 생각할수도 있구나, 해주세요 :)

미생 으로 인기몰이중인 배우 변요한이 나온 독립영화라길래 보게 되었다.28분, 짧은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몰입력은 굉장히 뛰어난 영화였고 생각할거리도 많이 던져준 영화였다.그 28분동안 뭘 목격했는지 곱씹어보자.

우리가 굳이 말하지 않는 현실생활비, 등록금, 아르바이트, 진상손님들..지훈을 죄어오고 있는 현실은 꽤 디테일하게 그려져있다.내가 이 영화에 몰입할 수 있던 이유는 현실을 빼닮은 장치들을 오롯이 갖다놓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말하지 않을 뿐, 내가 혹은 내 가족이 혹은 내 친구가 겪고 있을 현실이 있다.결코 교육 으로 와닿지 않는 뉘앙스로 애를 바로잡으라고 하는 경찰, 수학이 꽉 찼으니까 윤리로 가라고 말하는 선생님.이들 역시 우리 사회 문제를 꼬집고 싶었던 감독의 노림수 였을까?개인적으로 그 노림수는 성공한 것 같다.억지스럽지 않게, 과하지 않게, 영화의 흐름을 깨지 않으면서 자연스럽게 잘 녹여냈으니까.

마지막 유지훈의 표정
마지막 순간 클로즈업되는 지훈의 그 텅 빈 표정은 개인의 힘으로 어찌해 볼 수 없는 거대한 절망을 담고 있다.- 서울독립영화제 2012 프로그램팀장 김은아 리뷰 중
나는 마지막 표정을 조금 다르게 보았다.정확히 짚어낼 수 없는 희뿌옇게 들어찬 불안함, 그리고 그 불안때문에 밀려오는 두려움과 초조함을 읽었다.교무부장의 알 수 없는 경계어린 표정, 동생이 전한 현수 어머니의 죽음, 전화기 너머 들려오는 현수의 울음소리, 그리고 무의식중에 자신을 지배하고 있을 자신의 검은 선택, 그리고 여전히 그를 짓누르는 (검은 선택을 했음에도) 해소되지 않은 무거운 현실.그의 불안의 이유를 정확히 짚어낼 수는 없지만, 추측할 수는 있을 것이다.내게는 가장 인상적인, 목격자의 밤을 좋은 영화로 만들어준 장면이자 변요한이 가장 빛난 장면이었다.
두가지 엔딩마지막 엔딩을 보고 나서 두가지 생각이 들었다.하나, 현수 어머니가 뺑소니를 당한 그 여인이었다는 것. 자신이 택한 선택의 결과를 지훈이 어떻게 직면하고 받아들일지를 생략한 결말. 현수에게 어머니의 목숨과 따뜻한 패딩 중 하나를 고르라고 한다면 대답은 뻔할 것이다. 지훈은 병원에서 현수를 마주해야한다.다른 하나, 현수 어머니가 그 여인은 아니지만 그 여인과 동일한 상황에 빠진 것. 스크린에는 나오지 않았지만 어딘가에 있을 제 2의 지훈이 선택에 기로에 놓이게 되는 결말. 제 2의 지훈이 검은 선택을 하게 되었다 가정해보자. 지훈은 분노할 자격이 있을까?

그럼에도 불구하고어떤 윤리적 상황에서 정의 를 택하는 것은 정답처럼 보인다.목격자의 밤에서 정답은 신고 였을테고.그렇지만 28분동안 지훈의 심정을 고스란히 느낀 사람이라면, 그의 오답을 쉽게 비난하진 못할 것이다.그의 오답이 정답처리가 될 수 있다거나 부분점수라도 받을수 있다는 것이 절대 아니다.단지 그가 왜 그런 오답을 냈는지 그 풀이를 이해할 수는 있다는 것이다.우리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의를 택해야 함을 다시금 마음에 새겨야 하지 않을까.그것이 우리가 목격자의 밤에서 목격해야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마지막 장면에서 지훈의 그 표정을 짓고 싶지 않다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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