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쉐뜨 - 자기파괴를 통한 구원 Mouchette 무셰트 (로베르 브레송, 19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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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파괴를 통한 구원 Mouchette 무셰트 (로베르 브레송, 1967)
무쉐뜨
무셰트/ 로베르 브레송/ 1967
집. 어머니가 침대에 누워 앓고있다. 애비와 아들. 아무것도 안한다. 관심없다. 무세뜨는 간난아이를 돌보고, 남자들 식사를 차린다. 사랑은 없다. 그저 가족 속의 역할만 있을 뿐이다. 어머니는 그래서 아프다. 어머니는 내게 필요한 건 온기야라며 돌아 눕는다. 창 너머, 바람이 소음처럼 들려온다. 번쩍이는 자동차 불빛에 어둠이 소스라친다. 아침에 학교를 간다. 선생은 늦게 등교한 무셰뜨를 차겁게 노려본다. 또래 아이들은 노래를 부른다. 어른들이 가르치는 노래, 아이들은 그저 아무런 자각없이 따라 부를 뿐이다. 무셰뜨는 부르지 않는다. 선생의 강제로, 노래를 부르지만 음정이 맞지 않는다. 무셰뜨는 울고, 아이들이 천진난만하게 비웃는다. 몇몇의 소녀들은 사내들의 오토바이를 타고 어디론가 떠난다. 콜럼버스가 그들에게 말했네/ 수평선 저 멀리 광활한 하늘을 가리키며/ 희망을 잃은 너희들에게 새 세상을 주겠다고 교육이라는 명목 하의 사회화 -어머니의 곧있을 죽음과 무셰뜨의 고통앞에, 이 희망의 노래는 무셰뜨의 삶을·희망을 우롱하는 교육의 아이러니라고 보기에는 너무나 참담하고 차갑다. 수업이 끝나고, 귀가하는 아이들에게 무셰뜨는 풀숲에 숨어 흙덩이를 던진다. 이것은 어린소녀의 가냘픈 저항에 지나지 않는다. 그리고 이어지는 충격적인 쇼트들. 비웃은 아이들의 목을 잘라버린 등짝과 가슴 프레임의 C.U.(타인을 돌아보지 않는 감성없는 등짝과 가슴)에 흙덩이를 던지고, 가방을 든 손목 C.U.(학교가방이 가리키는 획일적인 교육)에 흙덩이를 던지고, 아이들끼리 모여 수다떠는 뒤통수 C.U.(무비판적인 지성)에 흙덩이를 던진다. 영화이론책에는 인물의 이미지를 프레이밍할 때, 이를테면 미디엄 쇼트에서의 니쇼트든 웨이스트쇼트든 바스트쇼트든, 최대한 인물의 신체를 훼손하지 않도록 자연스럽게 보이는게 미덕이라 가르친다. 하지만 브레송은 그런것에 아랑곳 없이, 예상을 깨고 느닷없이, 인물을 마치 사지절단하듯 무섭토록 차갑게 잘라 프레이밍해 버린다. 이 놀라운 쇼트들은 무셰뜨의 고통받는 내면을 그대로 보여준다.
사내들은 술집에서 술을 마시고 여자들을 희롱한다. 교회 종소리가 울린다. 사람들을 부른다. 무셰뜨는 교회 앞에서 애비를 기다린다. 애비가 나타나고, 교회로 걸어들어는 입구에는 진흙탕이 있다. 누군가 계속해서 시끄럽게 종을 치고, 무셰뜨는 진흙탕을 두발로 내리 밟고 교회로 들어간다. 신의 권위를 억하심정으로 내리 밟는다. 뒤따라 오던 애비는 무셰뜨를 성수 앞에 밀쳐 버린다. 성수 물을 손가락에 묻혀, 학교에서 강제로 노래부를 때처럼, 십자모양의 성호를 긋는다. 가부장사회의 성호를 긋는다. 무셰뜨는 술집에서 설겆이를 하고 몇 닢의 동전을 받는다. 애비에게 바친다. 그리고 놀이동산으로 가 범버카를 탄다. 어느 청년과 이리저리 범버카를 부딪히며 놀며, 잔깐동안이지만 삶의 활력을, 그 청년에 대한 연정도 느낀다. 그 청년을 따라가다, 애비가 앞을 가로막고 무셰뜨의 따귀를 때린다. 소녀는 가부장의 노예일 뿐이다. 소녀는 그대로 얼어붙어 눈물만 흘린다.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다는 무력감에 미동조차 하지 못한다. 무셰뜨는 혼자 숲을 거닌다. 비가 오고, 나무 밑에서 비를 피한다. 추위에 움추린다. 집에 가려다 진창에 빠진다. 어디가나 진창이다. 어떤 사내가 무셰트를 구해주고 불도 피워 추위를 녹여준다. 무셰뜨에게는 오랫동안 느껴보지 못한 배려이다. 그러나 그는, 어머니처럼, 어디가 아픈듯 하다. 그는 술을 너무 많이 마시고 쓰러진다. 그는 누군가를 죽였다고 생각하고, 무셰뜨는 그를 위해 학교에서도 안불렀던, 노래를 불러주며 위로한다. 무셰뜨는 그가 걱정되어 누구를 죽였냐고 묻고, 진심으로 도와주겠다고 한다. 그러나 그는 자신의 살인이 들통날까 두려워 그녀를 범한다. 무셰뜨는 저항하지만, 알수없는 감정에 그를 안아주기도 한다. 무셰뜨는 그 몰래 빠져나와, 새벽녘에 집에 돌아온다. 그리고 어머니는 밤새 앓다 죽는다. 차가운 밤이다. 밤의 끝이다.
다음날. 교회와 숲속에만 있던 진흙탕이 온 마을로 불어나고, 세상은 질곡으로 돌변한다. 어머니가 죽자, 모든 마을사람들은 겉으로는 무셰뜨를 위로하고, 속으로는 그녀를 능멸한다. 빵가게 이웃은, 그녀에게 빵과 커피를 주며 더러운년이라 비난한다. 빵을 집어던지고 나온다. 숲경비대원은 무셰뜨를 붙잡아 어제 숲속에서의 일을 심문한다. 무셰뜨는 그는 내 애인이다라며 오히려 그의 도움을 거부한다. 부유한 이웃 노인은, 그녀에게 옷을 선물하며 넌 악에 물들었다며 신앙으로 설교한다. 무셰뜨는 이 부유하고 성실한 신앙인의 집, 고급 양탄자를 흙묻은 신발로 비벼밟는다. 또다시 종소리가 울린다. 숲을 가로질러 집에 가려한다. 몇명의 사내들이 엽총으로 토끼를 쏘고있다. 사냥꾼들의 총소리(교회의 종소리)에 귀가 멍멍하다. 총에 맞은 토끼는, 비틀거리고 숨을 헐떡이다 고꾸라진다. 무셰뜨는 한참을 내려다본다. 그리고 무셰뜨는 이제 자신은 갈 곳이 없다는 것을 깨닫는다. 그리고 선물로 받은 옷을 입고, 숲의 나즈막한 비탈을 통나무처럼 뒹굴어 철저히 더럽힌다. 당신들의 그 더러운 배려를 뭉개버린다. 계속 뒹굴어 옷을 헤지고 찢게 한다. 그리고 강에 빠져 죽는다. 자기파괴를 통해 스스로를 구원할 뿐이다. 가정/학교/교회라는 진창과 같은 사악한 도덕률에 무셰뜨는 익사한다. 더이상 무셰뜨에게 교회 종소리는 없을 것이다. 서양을 온통 뒤덥고 있는 야소교식 구원은 노예들의 아편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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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쉐뜨
무셰트/ 로베르 브레송/ 1967
집. 어머니가 침대에 누워 앓고있다. 애비와 아들. 아무것도 안한다. 관심없다. 무세뜨는 간난아이를 돌보고, 남자들 식사를 차린다. 사랑은 없다. 그저 가족 속의 역할만 있을 뿐이다. 어머니는 그래서 아프다. 어머니는 내게 필요한 건 온기야라며 돌아 눕는다. 창 너머, 바람이 소음처럼 들려온다. 번쩍이는 자동차 불빛에 어둠이 소스라친다. 아침에 학교를 간다. 선생은 늦게 등교한 무셰뜨를 차겁게 노려본다. 또래 아이들은 노래를 부른다. 어른들이 가르치는 노래, 아이들은 그저 아무런 자각없이 따라 부를 뿐이다. 무셰뜨는 부르지 않는다. 선생의 강제로, 노래를 부르지만 음정이 맞지 않는다. 무셰뜨는 울고, 아이들이 천진난만하게 비웃는다. 몇몇의 소녀들은 사내들의 오토바이를 타고 어디론가 떠난다. 콜럼버스가 그들에게 말했네/ 수평선 저 멀리 광활한 하늘을 가리키며/ 희망을 잃은 너희들에게 새 세상을 주겠다고 교육이라는 명목 하의 사회화 -어머니의 곧있을 죽음과 무셰뜨의 고통앞에, 이 희망의 노래는 무셰뜨의 삶을·희망을 우롱하는 교육의 아이러니라고 보기에는 너무나 참담하고 차갑다. 수업이 끝나고, 귀가하는 아이들에게 무셰뜨는 풀숲에 숨어 흙덩이를 던진다. 이것은 어린소녀의 가냘픈 저항에 지나지 않는다. 그리고 이어지는 충격적인 쇼트들. 비웃은 아이들의 목을 잘라버린 등짝과 가슴 프레임의 C.U.(타인을 돌아보지 않는 감성없는 등짝과 가슴)에 흙덩이를 던지고, 가방을 든 손목 C.U.(학교가방이 가리키는 획일적인 교육)에 흙덩이를 던지고, 아이들끼리 모여 수다떠는 뒤통수 C.U.(무비판적인 지성)에 흙덩이를 던진다. 영화이론책에는 인물의 이미지를 프레이밍할 때, 이를테면 미디엄 쇼트에서의 니쇼트든 웨이스트쇼트든 바스트쇼트든, 최대한 인물의 신체를 훼손하지 않도록 자연스럽게 보이는게 미덕이라 가르친다. 하지만 브레송은 그런것에 아랑곳 없이, 예상을 깨고 느닷없이, 인물을 마치 사지절단하듯 무섭토록 차갑게 잘라 프레이밍해 버린다. 이 놀라운 쇼트들은 무셰뜨의 고통받는 내면을 그대로 보여준다.
사내들은 술집에서 술을 마시고 여자들을 희롱한다. 교회 종소리가 울린다. 사람들을 부른다. 무셰뜨는 교회 앞에서 애비를 기다린다. 애비가 나타나고, 교회로 걸어들어는 입구에는 진흙탕이 있다. 누군가 계속해서 시끄럽게 종을 치고, 무셰뜨는 진흙탕을 두발로 내리 밟고 교회로 들어간다. 신의 권위를 억하심정으로 내리 밟는다. 뒤따라 오던 애비는 무셰뜨를 성수 앞에 밀쳐 버린다. 성수 물을 손가락에 묻혀, 학교에서 강제로 노래부를 때처럼, 십자모양의 성호를 긋는다. 가부장사회의 성호를 긋는다. 무셰뜨는 술집에서 설겆이를 하고 몇 닢의 동전을 받는다. 애비에게 바친다. 그리고 놀이동산으로 가 범버카를 탄다. 어느 청년과 이리저리 범버카를 부딪히며 놀며, 잔깐동안이지만 삶의 활력을, 그 청년에 대한 연정도 느낀다. 그 청년을 따라가다, 애비가 앞을 가로막고 무셰뜨의 따귀를 때린다. 소녀는 가부장의 노예일 뿐이다. 소녀는 그대로 얼어붙어 눈물만 흘린다.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다는 무력감에 미동조차 하지 못한다. 무셰뜨는 혼자 숲을 거닌다. 비가 오고, 나무 밑에서 비를 피한다. 추위에 움추린다. 집에 가려다 진창에 빠진다. 어디가나 진창이다. 어떤 사내가 무셰트를 구해주고 불도 피워 추위를 녹여준다. 무셰뜨에게는 오랫동안 느껴보지 못한 배려이다. 그러나 그는, 어머니처럼, 어디가 아픈듯 하다. 그는 술을 너무 많이 마시고 쓰러진다. 그는 누군가를 죽였다고 생각하고, 무셰뜨는 그를 위해 학교에서도 안불렀던, 노래를 불러주며 위로한다. 무셰뜨는 그가 걱정되어 누구를 죽였냐고 묻고, 진심으로 도와주겠다고 한다. 그러나 그는 자신의 살인이 들통날까 두려워 그녀를 범한다. 무셰뜨는 저항하지만, 알수없는 감정에 그를 안아주기도 한다. 무셰뜨는 그 몰래 빠져나와, 새벽녘에 집에 돌아온다. 그리고 어머니는 밤새 앓다 죽는다. 차가운 밤이다. 밤의 끝이다.
다음날. 교회와 숲속에만 있던 진흙탕이 온 마을로 불어나고, 세상은 질곡으로 돌변한다. 어머니가 죽자, 모든 마을사람들은 겉으로는 무셰뜨를 위로하고, 속으로는 그녀를 능멸한다. 빵가게 이웃은, 그녀에게 빵과 커피를 주며 더러운년이라 비난한다. 빵을 집어던지고 나온다. 숲경비대원은 무셰뜨를 붙잡아 어제 숲속에서의 일을 심문한다. 무셰뜨는 그는 내 애인이다라며 오히려 그의 도움을 거부한다. 부유한 이웃 노인은, 그녀에게 옷을 선물하며 넌 악에 물들었다며 신앙으로 설교한다. 무셰뜨는 이 부유하고 성실한 신앙인의 집, 고급 양탄자를 흙묻은 신발로 비벼밟는다. 또다시 종소리가 울린다. 숲을 가로질러 집에 가려한다. 몇명의 사내들이 엽총으로 토끼를 쏘고있다. 사냥꾼들의 총소리(교회의 종소리)에 귀가 멍멍하다. 총에 맞은 토끼는, 비틀거리고 숨을 헐떡이다 고꾸라진다. 무셰뜨는 한참을 내려다본다. 그리고 무셰뜨는 이제 자신은 갈 곳이 없다는 것을 깨닫는다. 그리고 선물로 받은 옷을 입고, 숲의 나즈막한 비탈을 통나무처럼 뒹굴어 철저히 더럽힌다. 당신들의 그 더러운 배려를 뭉개버린다. 계속 뒹굴어 옷을 헤지고 찢게 한다. 그리고 강에 빠져 죽는다. 자기파괴를 통해 스스로를 구원할 뿐이다. 가정/학교/교회라는 진창과 같은 사악한 도덕률에 무셰뜨는 익사한다. 더이상 무셰뜨에게 교회 종소리는 없을 것이다. 서양을 온통 뒤덥고 있는 야소교식 구원은 노예들의 아편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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