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 - 전쟁과 끝까지 지키는 사랑에 관한 영화 상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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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과 끝까지 지키는 사랑에 관한 영화 상하이
상하이 예정대로였으면 이른 오후에 조선명탐정을 보았을 것이나 약속이 어찌어찌 꼬여 그냥 집으로 왔더랬다 이 날의 미션은 정상적인 잘 시간까지 버티기. 집에 있으면 잘 것 같고 영화도 보고싶고 친구와 동네 영화관으로 고고씽. 기대했던 걸리버여행기는 평들이 영 불안불안하고~~ 그래서 캐스팅만 봐도 기대됐던 상하이를 보기로 했다. 목동 CGV 8시 25분 타임 요즘 부쩍 애정하고 있는 어니언 팝콘과 콜라 안고서 입장.

동양과 서양을 아우르는 무지막지한 캐스팅! 2012 이후 오랜만에 보는 존 쿠삭과 인셉션의 와타나베 켄님 진짜 간만에 보는 주윤발과 게이샤의 추억에서 인상깊게 보았던 공리!!! 이 넷이 있으니 영화도 왠만큼은 먹어주리라 싶었다. 배경은 상하이. 진주만 습격이 있기 얼마 전인 1941년이다 중국이 아시아 일대를 장악하고 중국까지도 집어 삼키려고 하고 있을 때. 그나마 치열하게 저항을 펼치고 있던 곳이 바로 상하이였다 매일 저항군이 일본군에 쫓겨 피범벅이 되고 저항군의 테러로 일본 군인들이 파편처럼 분해되고. 바로 그러한 때 이들이 있었다


워싱턴 포스트의 기자 폴 솜즈. 베를린에 있다 친구가 있는 상하이로 오는데 그 친구는 자신이 도착할 즈음 일본구역에서 살해당한 채 발견된다. 평소 친구의 능력을 높이 샀던 솜즈는 친구를 죽인 범인을 찾는 동시에 친구가 파헤치려했던 비밀의 정체에 대해서도 알아내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그리하여 알게 된 비밀의 중심이 바로 친구의 연인이었던 사라진 사미코 그녀는 친구가 죽던 날 밤 사라졌다

애나 역의 공리. 중국인인 그녀는 일본에 의해 아버지를 잃고
자신을 사랑하는 중국 마피아인 남편의 보호아래 살아가고 있다 처음 솜즈가 애나를 본 것은 카지노. 어딘가 비밀스러운 구석이 보이는 매려적인 그녀에게서 솜즈는 눈을 떼지 못한다 알고보니 애나는 중국 저항군 편에 서서 일본에 대한 테러 등을 주도하고 있었다. 위험한 매력으로 무장하고선 아슬아슬한 줄타기로 하고 있던 것.

무려 1965년생. 말이 되는가 =_= 사실 딱 보면 엄청나게 예쁘다는 느낌이 드는 얼굴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전형적인 동양적 얼굴을 가진 그녀. 하지만 어딘가 길들여지지 않는 자유분방함을 가지고 있을듯한 포스에 그냥 기대 서있는 것만으로도 매력이 넘쳐 흐른다 무언가를 말하려는듯한 눈빛과 잡힐듯 잡히지 않을 것 같은 느낌.

솜즈는 그녀에게 푹 빠진다 위험하리란걸 알지만 어떤 상황에서든 그녀를 도우려든다 물론 친구를 살해한 범인을 찾으려는 과정의 일환이라는 점을 포함해서. 애나의 남편 앤서니에게 먼저 접근한 솜즈는 그의 마음을 얻어 자주 집에 드나든다.

솜즈의 목적은 바로 이 다타카 대좌. 친구 죽음의 비밀과 친구가 쫓던 무언가의 단서를 모두 쥐고 있을 것으로 추측되는 인물. 그런 와중에 솜즈와 단둘이 대화를 하게 된 다나카는 의외의 낭만스러운 모습도 보여준다 우리같은 남자에겐 두 번째가 더 치명적일 수 있다 는 식의 대사. 우리같은 남자라니요라고 묻는 솜즈의 질문에 다나카는 이렇게 대답한다 낭만적인 언듯 보아선 진의를 알 수 없을 것 같은 눈빛의 와타나베 켄 그래서 가끔 그가 웃거나 감정을 드러낼땐 더 극적으로 다가오는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밝혀진 한 가지. 스미코와 다나카가 관계가 있다는 사실.


솜즈는 친구가 쫓던 정보를 따라가다 한 가지 생각에 이른다 일본이 무언가를 꾸미고 있을지 모른다는 것. 독일로부터 대규모의 어뢰를 사들이고 바다에 정박중이던 대형모함들 몇 척이 아무도 모르는새 어디론가 사라진 점들을 통해서다. 하지만 솜즈의 상관은 그의 말에 귀기울이지 않는다 바로 진주만의 습격을 꾀하고 있던 것인데 정작 아무도 그 사실을 파악하지 못한 것이다 음모를 파헤쳐가며 누군가로부터 쫓기기도 하고 또 누군가를 쫓기도 하며 영화는 진행된다. 그 과정이 담긴 영화의 초중반은 다소 지루한 감이 있기도 하다

그리고 대망의 결말부. 저 느긋한 눈빛의 주윤발 아저씨는 영화의 말미에 무척이나 멋진 모습을 보여준다 예전엔 내 아내를 바라보기만 해도 목을 날려버릴 정도였소라고 말할 정도로 지극한 아내사랑을 보여준 그. 앤소니는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사랑하는 부인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친다. 참 멋졌다. 부인에 관해서만큼은 어느 것 하나 빠뜨리지 않고 모든 것을 수용하고 받아들인다. 그는 오로지 그녀를 지키기 위해 존재하기라도 한다는 듯. 솜즈에게 했던 대사가 진짜 감동적이었다 멋진 남자.

내내 충돌, 다툼에 대해 비추던 영화는 마지막에 이르러 전쟁의 시작을 알린다 아니, 시작된 전쟁 속 사람들의 혼란을 보여준다 실제로 그러하겠지. 오늘 당장 전쟁이 터졌다고 했을 때, 과연 어느 누가 자신이 무얼 해야할지 알 수 있단 말인가. 그저 공포에 질려 거리를 뛰어다닐 뿐이다. 이 장면들이 참 인상깊었다 본격적인 전쟁에 돌입하는 바로 그 순간의 아비규환. 그런데 참 신기한건 아무리 전쟁을 선포한 적국일지라도 일단은 이 곳을 빠져나갈 수 있게 해준다는 것이다. 전쟁일지라도 지킬 건 지킨다는 것. 제노바 협약 같은 것들이 공식적으로 존재한다는 점만으로도 일단 인간이 이성을 가졌다는 것은 증명되는지도. 예전에 본 영화가 생각났다 캄보디아쯤 되었던 것 같은데 전쟁이 터지자 외국인들을 해외로 태워보냈다 그런데 그 와중에 현지의 가족들은 함께 가질 못해 절규하던 그 장면. 사랑하는 이의 손을 이 순간 놓친다면, 그이가 위험에 처하기라도 한다면 그때만큼은 못할 일이 없어지는 것이 사랑이란거겠지.

진주만 습격은 미국의 자존심을 크게 상하게 했다. 자존심뿐 아니라 미국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모든 것을. 그리하여 본격적으로 전쟁에 참여하게 만드는 기폭제가 되었던 진주만 습격사건. 다만 아쉬웠던 점은 분명 진주만 습격을 소재로 하여 영화가 진행되긴 하지만 정작 진주만 습격의 실체는 그리 드러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아니, 거의 상관없는 이야기로까지 느껴졌다 굳이 진주만이 아니었더라도 충분히 진행 가능한 정도의 비중이었달까. 하지만 재미있었다 뛰어난 배우들의 멋진 모습을 볼 수 있어 좋았고 그들 하나하나의 매력을 챙겨 느낄 수 있어 좋았다 두 번째 사랑에 대한 다나카와 솜즈의 공감도 좋았고 사랑을 대하는 다나카 대좌의 의외의 모습 역시 감동적이었다 대단한 배우들. 그런 한편 마지막 장면에선 나라에 대한, 조국에 대한 찌르르한 감정도 느낄 수 있었다 지금은 어디론가 숨듯 소멸해버린 기분이 드는 국민적인 감정. 가볍고 단순한 것이 아닌 절실해서 눈물이 날 것만 같은 그런. 지금 떠나더라도 언젠가 꼭 돌아와야 하는 곳이 내 나라이고 나 살 곳이라는 기분이 가슴 한켠을 묵직하게 만들었다 난세가 영웅을 만들고 역경이 사람을 강하게 만든다지만 모두가 추구하는 평화는 사람을 너무 나태하게 만드는 모양이다. 소중함도 절실함도 모조리 잊은 채. 화려한 액션이나 스펙타클한 전개가 있는 그런 영화는 아니다 오히려 초중반 다소 지루할 수 있고 사랑에 관심이 없다면 흥미 역시 못느낄 지 모를. 하지만 좋은 영화였다. 재미도 있었고. 가볍지 않게 여러가지를 생각할 수 있었던 영화 상하이 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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