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보그지만 괜찮아 - 별점 약하지만 괜찮아

별점 약하지만 괜찮아
싸이보그지만 괜찮아

케이블에서 하는 걸,보고또 보고. 그러기를 다섯번쯤? 완전 재밌다. 흥행도 못하고 혹평이 가득한 거 같던데, 그래도 이 영화, 정말 좋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상처 받고 버림받은사람들이 서로를 사랑하게 되는 단순한 플롯을 극단적이면서 재미있는 상황으로 그려냈다. 존재감 없이 살다가 급기야 엄마가 집을 나가자 존재감을 드러내기 위해 무엇이든 훔치는 일순이, 할머니를 기도원에 보낸 엄마와 이모 부부에 대한 미움과동정심이 상충하여 아예 감정이 없는 사이보그가 된 영군이. 지나치게 겸손한 사람, 오디션에 탈락하고 30년 째 오디션에 합격하길 바라는 사람 병원에 모여 있는사람들은 누구나갖고 있거나 경험하는 감정을, 시간에 흘려보내지 않고 그대로 갖고 있는 사람들이다. 이들은 너무 약하다. 사랑하는 사람을 지켜줄 수도, 떠나는 것을 막을 수도 없는 무기력한 존재. 너무어리고 여린 존재들이어서 어떻게 할 수 없는.. 영군이 할머니가, 일순이 엄마가 떠날 때의 그들이 느꼈을 그 감정이 어떻겠는가 너무나 어리고 약한 존재이기 때문에 그 이별에 대해 어떻게 할 수 없는 일순이가 자기 발로 병원을 찾아갈 때, 택시 안에서 울던 그 모습. 어린아이같은 그 울음은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모를 정도의 슬픔을 느끼게 한다. 무기력할 수밖에 없는 약한 존재에게강제 이별은너무 가혹하다.. 어쨌거나 결국 이들의 기괴해 보이는 행동은모두 존재의 이유를 찾으려고 하는 것인데 영군과 일순에 의해 밝혀지는 존재의 이유는 백만 볼트의 전기, 즉 사랑이라는 뻔한 결론이지만 그게 정답이라는 걸 정말 산뜻하고 독특하게 보여준다. 일순이가 영군이에게 라이스메가트론을 시술해 줄 때는 눈물이 핑 돌았다. 정말 사랑이구나.. 싶은 게.. ㅜ.ㅡ 있는 그대로를 보고 받아들여야 상처를 치료할 수 있는 거다.

=popview(this)

=popview(this) 그나저나 박찬욱 감독의 상상력에 박수. 좋아하는 감동 명단에 올려야겠다. 으흐 정지훈은 이 영화를 다 찍고도 이해가 안 된다고 했는데 도대체 왜?? 이렇게 단순한 영화가 왜 이해가 안 된다는 거지? .. 그래도 타고난 끼로 귀엽게 연기는 잘 하더라.. 흠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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