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살 - 암살(Assassination,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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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살(Assassination,2015)
암살 오랜만에 혼자 영화를 봤습니다. 늦은 저녁 L열3번 자리에 앉았습니다. 평일임에도 빈자리를 찾아 볼 수 없을 정도로 사람들이 많습니다. 시답잖은 광고 몇 개와 영화 예고편 몇 개를 보고나니 드디어 영화가 시작됩니다.
암살(Assassination, 2015)
이 영화는 대부분 사실이 아닌 감독이 만든 픽션이며 철저한 상업영화입니다. 물론 백범 김구, 약산 김원봉 등의 실재 역사적 인물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조선의열단, 신흥무관학교, 반민특위 등이 언급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전지현이 연기했던 안옥윤과 같은 여성독립운동가들과 이정재가 연기한 염석진 같은 일본인보다 더 잔혹한 친일파들이 있었던 것은 분명한 사실이기에 그냥 단순한 상업영화라고 보기에는 가슴이 너무 아픈 이야기입니다. 아니 어쩌면 대한민국 근현대사는 영화보다 더 잔혹하고 분통터지는 역사였을 것입니다. 임시정부 독립운동가에서 일본 밀정이 된 염석진이 해방 후 체포되어 반민특위가 무산되고 석방되는 모습을 보면서 전 이승만을 생각했습니다. 김구를 죽이고 반민특위를 해체하여 일제시대의 일그러진 역사가 그대로 대한민국으로 이어지고 아직까지 친일기득권 세력의 후손들이 판을 치는 나라로 만들게 한 대역죄인 이승만. 그를 “국부”로 인정하자는 친일파의 후손 김무성이 여당 대선후보 지지율 1위를 하는 나라. 일제의 만주군관학교 출신 대통령이 18년간 장기집권하고 30년 뒤 그 딸이 아버지의 후광을 입고 18대 대통령이 되는 나라. 윤봉길 의사의 도시락 폭탄에 맞아 평생 다리를 절룩거리며 1945년 9월 2일 미해군전함 미주리호 함상에서 항복문서에 서명했던 A급 전범 시게미쓰 마모루 조카사위의 롯데그룹이 경영권분쟁을 하는 나라. 대한민국입니다.
일본 밀정의 신분이 김구에게 발각되자 경성으로 와 일본헌병이 된 염석진은 해방 후 반민특위가 무력화되고 석방됩니다. 하지만 그를 기다리고 있던 안옥윤은 그를 끝내 암살합니다.
“그때 왜 동지들을 배신했어?”“나라고 알았겠나, 해방이 그렇게 빨리 올 줄 몰랐지…”
몰랐을 것입니다. 일본군 소위 박정희도 우리나라가 그렇게 빨리 해방이 될 줄 몰랐을 것이고, 친일고문경찰 노덕술도 해방이 그렇게 빨리 올 줄 몰랐을 것입니다. 조선일보의 방응모, 모가지가 길어 슬픈 짐승이 된 노천명, 제헌헌법을 만든 유진오, 한 송이 국화꽃을 피우다 정신이 혼미해진 서정주도 우리나라가 그렇게 빨리 해방이 될 줄 몰랐을 것입니다.
영화에서 염석진이 안옥윤의 총에 맞아 죽어도 통쾌하지 않았습니다. 아니 오히려 분노가 치밀었습니다. 현실에서 수많은 염석진들은 아무 탈 없이 천수를 누리다 죽었고 그 씨앗들을 여전히 대한민국 정치,경제,사회,문화 곳곳에서 살아있기 때문입니다. 영화 중간에 청부살인업자로 나오는 하와이피스톨 하정우는 독립운동에 모든 것을 건 안옥윤에게 이렇게 묻습니다.
“매국노 몇 명 죽인다고 독립이 되나?”
이에 대한 안옥윤의 답변이 아직 완전한 해방을 이루지 못한 대한민국에서 계속해서 분노하고 싸우고 공부해야 하는 이유를 알려줍니다.
“알려줘야지. 우리는 계속 싸우고 있다고.
고맙습니다.

조통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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