족구왕 - 이렇게 유쾌하고 짠한 영화일 줄은 몰랐네요. - 족구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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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유쾌하고 짠한 영화일 줄은 몰랐네요. - 족구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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족구왕 감독 우문기 출연 안재홍, 황승언, 정우식, 강봉성, 황미영 개봉 2013 대한민국 평점 리뷰보기 그게 언제였는지는 정확히 모르겠다. 후배가 재밌을 것 같다며 시사회 신청하라고 했다. 영화 제목이 족구왕이었다. 도대체 이게 뭐야?, 하면서 신청은 했는데 탈락. 후배는 어찌하여 시사회를 다녀왔는데, 그후로 한동안 이 영화 칭찬을 꽤 많이 했다. 한마디로 재밌다, 는 것이었다.

그저 그러려니 했는데 이거 재밌다는 사람들이 자꾸 나타나기 시작했다. 그 행렬에, 이 영화를 꼭 봐야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어떤 의무감마저 느낄 정도였다. 나는 족구,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도 말이다. 그래서 봤다. 도대체 뭔 영화길래, 그런 건가 싶었는데,시간이 어찌 흐르는지도 모르고 보고 말았다. 아, 재밌다. 이렇게 유쾌하면서도 신통방통하면서도 애잔한 영화라니. 기가 막힌 SF장면은 그렇다 하더라도 이토록 험난한 세상 속에서 ‘족구’가 좋다면서 순수하게 웃으며 뛰어다니는 저 모습들을 이렇게 갑작스럽게 직면할 줄이야. 아, 이건 정말, 감격이다.‘홍만섭’이라는 남자가 있었다. 올해 나이 24살. 이제 막 전역해서 대학에 복학하려고 하는데, 세상은 왜 이렇게도 험난한지. 기숙사 선배는 학점이며 토익을 물어보더니 공무원 시험 준비하라고 일갈한다. 그에 대해 홍만섭은 연애하고 싶다고 천진난만하게 말해서 선배를 울컥하게 만들기도 했다. 그는 족구를 굉장히 좋아했다. 여자들이 참 싫어한다고 말해도 족구가 좋단다. 얼마나 좋아하는지 그는 군대 간 사이에 학교에 족구장이 없어진 것을 두고‘총장과의 대화’ 시간에 족구장 만들어달라고 건의를 하기도 했다. 물론 이 때문에 학교가 아주 발칵 뒤집어지기도.족구왕은 그 남자의 어느 순간을, 찬란하다면 찬란하다고 할 수 있는 - 알고 보면 굉장히 슬프고 안타까운 시대의 초상을 뒤로 하고 있는 것이겠지만 - 그때를 참 멋지게 그리고 있다. 족구시합이 벌어지는 날들에 우정과 사랑, 그리고 청춘의 웃음과 슬픔을 질펀하면서도 유쾌하게 그려내는데, 아, 참 많은 생각이 머리를 스쳐간다.

이것은 확실히 코미디다. 그런데 그 코미디의 그림자는 왜 이리 짠할까. ‘족구왕’ 홍만섭과 대치되는 것은 토익, 학점 그리고 대학 등록금이다. 연애는 어찌해서 썸이라도 탈 수 있겠지만, 순수청년이자 즐기고 싶은 걸 즐기고 싶다는 홍만섭에게 토익과 학점, 그리고 대학 등록금은 너무나도 현실적인 벽이다. 그럼에도 홍만섭은 그것에 질질 끌려가지 않고 자기 하고 싶은 걸 한다. 짠함은 여기서 태어난다. 족구시합이 끝난 뒤, 우리 홍만섭은 어찌되는 걸까?, 하는 그런 생각들 때문이겠다. 물론, 그는 그런 것에 신경 쓰지 않겠다. 그는 일단, 족구를 하고 좋아한다고 고백하는 게 더 중요할 테니까. 족구왕은 뭐랄까. 대학생들이 보면 별다른 감흥이 없을 것 같다. 반면에 대학생의 ‘미래’를 경험한 사람들이라면 그야말로 특급 코미디로 사랑할 수 있겠다. 단과대 뒤에서 ‘마이 볼!’ 소리를 들으며 벤치에 누워있던 그때, 참 생각나는구나.재밌는 건 기본, 가득한 낭만은 보너스. 정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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