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래트럴 - 콜래트럴

콜래트럴
콜래트럴

영화를 보고 나오면서 콜레트럴이 무슨 뜻일까하는 의문이 들었다. collateral [kltrl|kl-] a.
- 서로 나란한, 평행한(parallel);
- 【상업】 담보로 내 놓은
빈센트는 살인청부업자라는 신분을 은폐하기 위한 담보로 택시기사인 맥스를 데리고 다닌다. 하지만 오히려 담보보단 평행한이라는 뜻이 영화를 함축적으로 보여주는 바가 훨씬 크다.

마이클 만은 현대도시인이 숙명적으로 가질 수 밖에 없는 고독함과 어두움을 영화를 통해 보여준다. 수많은 사람들과 관계를 맺고 살아가는 현대도시인들이지만 그 안에서 어느 누구와도 진정한 교차점 하나를 이루지 못하고 평행한채로 살 수 밖엔 없는 존재들이다.

인간은 우주를 놓고 본다면 한낱 먼지에 불과하기에 그런 먼지 하나쯤 사라진다고 아무것도 달라질 것 없다고 말하는 빈센트. 도시밤하늘의 야경 아래 수 많은 작은 불빛을 뿜어내는 고층빌딩과 차들을 롱 샷으로 잡는 장면들, 그리고 그 작은 불빛안에서 보이지도 않게 존재하는 수많은 인간들. 그것들은 빈센트의 말을 동조하는 것처럼 조용히 비춰진다.

가장 인상깊었던 씬은 두가지였다.
1. 도심의 도로를 유유히 가로질러 가며 맥스와 빈센트를 강렬하게 바라보는 두 마리의 회색늑대, 그들을 바라보는 빈센트. 이 도시에 결코 살 수 없는 두 회색늑대는 결국 맥스와 빈센트, 자신들인 것이다. 그들을 바라보는 빈센트의 왠지 모를 슬픔이 배어있는 눈빛은 정말 압권.
2. 지하철의자에 기대어 앉아 죽음을 맞이하며 빈센트가 맥스에게 조용히 말한다. LA지하철 안에서 사람이 죽어도 세상은 그걸 모를거야. 자신도 작은 먼지에 불과하다는 말을 하는 것처럼 죽음을 기다리다 조용히 고개를 떨구는 빈센트. 그리고 조용히 떠나가는 지하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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