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성탈출: 진화의 시작 - 인간의 본성이 불러온 참사 - 혹성탈출 : 진화의 시작(Rise of The Planet of The Ap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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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본성이 불러온 참사 - 혹성탈출 : 진화의 시작(Rise of The Planet of The Apes)
혹성탈출: 진화의 시작 ※주의 - 본 리뷰는 이 영화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영화를 보실 분들은 읽지 마세요!

혹성탈출: 진화의 시작 감독 루퍼트 와이어트 출연 제임스 프랭코, 톰 펠튼, 프리다 핀토, 브라이언 콕스, 앤디 서키스 개봉 2011 미국 평점 리뷰보기 Prologue------

[무언가 경계하는 시저의 눈빛. 영화가 전하려고 하는 바를 잘 드러내는 포스터.] 난 혹성탈출 시리즈를 본 적이 없다. 가장 최근작이었던 팀 버튼의 리메이크작도 당연히 보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 작품만큼은 시리즈의 프리퀄 성격을 띄고 있어서 개봉소식이 들려왔을 때부터 보고 싶었다. 게다가 특수분장연기의 달인인 앤디 서키스가 메인 캐릭터인 `시저`를 연기하다니!! 원래 개봉일에 맞춰서 보려고 했다가 일부 극장에서 제한상영된다는 걸 알게되어 빛의 속도로 예매를 했다. 약간 늦게 들어가서 앞부분의 일부는 놓치긴 했지만(그래서 아쉬웠다) `..대박이건 대박이야!!!` 집에 오는 길에도, 리뷰를 쓰고 있는 지금도 나는 작품의 매력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1. 시저의 등장 - `ALZ-112`

[업그레이드된 `큐어`인 `ALZ-113`을 들고 있는 시저. `큐어`는 영화의 핵심이다.] 초반부는 시저의 탄생배경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윌 로드만(제임스 프랑코)이 치매를 치료하기 위해 개발해낸 `ALZ-112`. 이 약물이 시저의 어미에게 투여되었고 유일하게 살아남은 시저는 그약물을 그대로 물려받은 것이다. 멀쩡한 뇌를 가지고 있던 시저는 약 때문에 뇌 기능이 향상되어 지능이 몇배로 높아졌다. 이 과정에서 윌은 아버지와 함께 시저를 키우는데 여기서 문제가 발생한다. 시저는 인간인가, 침팬지인가? 시저는 가족인가, 애완동물인가? 실제로 윌은 시저를 데리고 밖에 돌아다니는 것을 즐기진 않는다. 나가더라도 시저의 몸을 감출 수 있는 유모차를 이용한다. 시저는 언제나 집 안에 윌과 아버지하고만 있는 `동물`이다. 그 어떤 동물보다도 뛰어난 지능을 가지고 있지만 동물 이상의 존재가 될 수 없는 것이다. 이 점은 헌시커(데이빗 휴렛)의 반응에서 알 수 있다. 아이들이 자전거를 타고 노는 것을 방에서 지켜보던 시저는 아이들의 간식시간에 자전거를 타보려 한다. 하지만 아이들은 시저를 무서워하고 헌시커는 야구배트를 휘두르며 시저를 위협한다. 윌과 아버지는 시저를 감싸지만 애완동물을 키우는 사람들과 같은 반응을 보인다. `시저는 순해요. 아이들을 해치지 않는다고요.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하죠.` 이 과정에서 수의사 캐롤라인(프리다 핀토)을 만나는 윌은 시저를 핑계삼아 아버지와 함께 바깥을 돌아다닌다. 캐롤라인은 윌을 보고 시저에게 자연을 보여주라고 한다. `자연의 섭리를 거스르려 하면 안돼요.` 시저가 어떤 침팬지인지 알지 못하는 캐롤라인으로선 저 대사가 정답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숲 속을 돌아다녀도 좋다고 해도 그의 허가를 받고서 행동하는 시저를 본 윌은 어떤 마음이었을까? 2. 시저의 갈등 - 인간과 동물 사이



[아버지에게 안긴 시저와 보호소에서의 시저. 시저는 끊임없이 갈등하고 고뇌한다.] 시간이 흘러 윌과 캐롤라인은 부부(혹은 동거하는 연인)가 되고, 시저는 더욱 성장하여 8살이 된다. 이제 시저는 상의와 하의를 모두 입은 그야말로 인간의 모습을 하게 되었지만 현실은 녹록치 않다. 5년 전부터 숲에서 나무를 타며 놀던 시저는 어느 날 가족들과 숲에서 나오는 길에 개를 끌고 나온 사람들과 마주친다. 개는 시저를 보자마자 짖어댔고 시저는 그 모습을 보며 놀려대듯 웃었지만 개가 계속 짖자 화를 냈다. 개는 겁먹은 듯 꼬리를 내리고 사람들과 함께 사라졌지만 시저에게 한 가지걸리는 점이 있었다.목줄. 목줄의의미를 알지 못했던 시저는 자신도 목줄을 하고 있다는 사실이 걸린 것이다.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윌은 차의 트렁크를 열고 시저에게 올라가라고 말하지만 시저는 뒷문을 열고 좌석에 앉는다. 시동이 걸리고 차가 움직이자 시저는 개가 사라진 숲 속으로 고개를 돌린다. 집에 와서도 시저는 차이를 발견하게 된다. 식사가 문제였다. 같은 식탁에서 윌과 아버지는 `인간`의 식사를 하고 있고 자신은 `동물`이 먹는 과일투성이 접시를 앞에 두고 있다. 시무록해진 시저는 식사를 거부한다. 그런데 아버지의 행동이 이상했는지 시저는 그의 손에 포크를 바로 쥐어주었다. 이런. 아버지의 치매가 재발한 것이다. ALZ-112이 더이상 아버지에게 효능이 없다고 판단한 윌은 더욱 강력한 약을 개발하기로 한다. 이 시기에 시저의, 아니 모든 인류의 역사를 바꿔놓는 사건이 발생한다. 지금은 운전을 하지 않는 아버지가 어느 날 문이 열려있던 어떤 자동차에 탑승한다. 그리고는 앞뒤로 주차되어 있던 자동차들을 들이받게 되는데, 하필이면 차 주인이 예전의 그 헌시커였다. 비행기 기장인 그는 아버지를 강제로 끌어내리고 경찰에 신고한다며 아버지를 붙잡고 놓아주지 않는다. 이 장면을 자신의 방에서 보고있던 시저는 참지 못하고 밖으로 나와 그에게 응징을 가한다. 계속해서 그를 때리다가 손가락을 깨물었을 때 아버지가 시저를 부른다. `No! No,Cesar! Cesar.` 시저는 그 말을 듣고 아버지가 있는 곳을 바라본다. 소란 때문에 나왔던 이웃 주민들이 겁에 질려 도망간다. 아버지는 그를 안아주며 이렇게 말한다. `괜찮아. 일부러 그런 건 아니잖아. 괜찮아.` 하지만 이 사건 때문에 시저는 보호소에 갇히게 된다. 보호소에서 떠나는 순간에 윌은 시저에게 이런 말을 남긴다. `오늘은 집에 못가. 여기 얼마동안 있어야 해, 시저. 하지만 곧 꺼내줄게. 약속해.` 요즘 인간들은 점점 본성을 드러내는 것 같다. 조금만 참으면 될 것을 욱해서 사람을 죽이질 않나, 그것도 모자라 여러가지 패륜을 저지르기도 한다. 과연 인간은 다른 동물보다 우월하다고 말할 수 있는가? 만일 그렇다면 무슨 근거로 그렇게 말할 수 있는 건가? 인간이 모든 동물을 `지배`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면 그건 가장 큰 실수일 것이다. 결국 인간도 한낱 `동물`에 지나지 않을 뿐이니까. 3. 시저의 선택 - I am Ape.

[다지의 공격을 막아내는 시저. 시저는 보호소에서 자신의 존재를 깨닫는다.] 처음으로 인간과 격리된 곳에서 동물들과 함께 살게 된 시저. 첫날부터 다지 랜든(톰 펠튼)에게 농락당해 우리에 갇힌다. 집에서도 먹어보지 못한 이상한 음식에 생긴건 같지만 행동이 다른 침팬지들까지시저에겐 너무나 고달픈 생활이다. 게다가 우두머리인 녀석에게 공격당해 옷이 찢어지고 손에 상처까지 입는다. 하지만 돌조각으로 벽에 창문을 그려가며 집에 돌아갈 날이 머지않아 올 것이라 굳게 믿는다. 얼마 후, 윌과 캐롤라인이 함께 시저를 찾아온다. 시저는 그들을 보며 반가워하지만, 윌의 대답은 같았다. `아직은 집에 못가, 시저. 하지만 곧 꺼내줄게. 약속해.` 시저는 슬퍼하며 배신감에 사로잡힌다. 그날 시저는 자신이 그렸던 창문을 지우고 전에 찢어졌던 상의는 물론이고 하의도 벗어던진다. 이제 이곳에 있는 유인원들과 함께 인간에게 복수하기로 다짐한다. 시저는 차분히 계획을 세우고 고릴라를 우리에서 꺼내주며 챔팬지의 우두머리에게 새로운 우두머리로 인정받는다. 이런 과정 속에서 윌이 다시 찾아와서 시저에게 집으로 돌아가자고 말한다. 잠깐 당황하긴 하지만 시저는 냉정하게 철문을 받아버린다. 윌은 충격을 받고 보호소를 나가게 된다. 시저도 돌아서면서 슬퍼하지만 마음을 가라앉히고 계획을 하나하나 실행해 나간다. 윌은 ALZ-112의 업그레이드 버전인 ALZ-113을 완성하고 새로운 침팬지에게 약을 투여하던 도중 사고가 난다. 실험용 침팬지들을 담당하는 프랭클린(타일러 라빈)이 ALZ-113을 흡입하게 된 것. 우선 실험결과는 성공적이었고, 실험대상이었던 침팬지는 시저 못지않은 지능을 갖게 된다. 회사의 오너인 스티브 제이콥스(데이빗 오옐로워)는 대단히 만족스러워하며 실험을 계속하라고 한다. 윌은 혹시나 하는 마음에 ALZ-113을 아버지에게 투여하려 하지만, 아버지는 투여를 거부한다. 다음날 아버지는 세상을 떠나고, 캐롤라인은 윌에게 한마디를 건낸다. `자연의 섭리를 거스르면 안돼.` 윌은 그제서야 그녀에게 시저의 정체를 알린다. 그녀는 충격을 받고 망연자실한다. 그런데 ALZ-113은 치명적인 부작용이 있었는데, 인간에게만 적용되는특이한 증상이었다. 이를 알리려던 프랭클린은 윌을 찾아가지만 윌은 없었고, 애꿏은 헌시커만 기침세례를 당한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프랭클린은 죽게된다. 계획을 착실히 실행하던 시저는 유인원들의 지능이 낮다는걸 느끼고 ALZ-113을 빼돌려 유인원들이 흡입하게 한다. 이로써 모든 준비를 마친 시저는 행동을 개시한다. 첫 목표는 자신을 괴롭히던 다지. 다지는시저에게 끔찍하게 죽임을 당하고, 그의 얼빠진 동료였던 로드니(제이미 해리스)는 죽을 위기에 처했다. 그러자 시저는 다른 유인원들을 다그친다. `No!!!` 그의 말을 듣고 공격을 중지한 유인원들은 보호소를 탈출해`젠-시스`로 향한다. 한편 윌은 캐롤라인과 함께 시저를 찾으려 보호소에 가지만 이미 모든 유인원들이 탈출한 상황. 그는 시저를 찾으러 `젠-시스`로 향한다. 하지만 시저와 그의 무리들은 이미 금문교까지 진출했고, `젠-시스`는 제어불능 상태가 되었다. 금문교에 도착한 뒤 윌은 캐롤라인에게 시저를 찾아오겠다고 말하고 시저를 뒤따라 금문교를 건넌다. 과거에 시저와 함께 자주 놀러오던 숲. 그곳에 들어선 윌은 시저를 애타게 찾는다. 시저가 윌 앞에 나타나고 윌은 시저에게 더 이상의 무력은 안된다며 집에 돌아가자고 말한다. 그러자 시저는 윌을 껴안으며 이렇게 말한다. `Cesar is home.` 윌은 당황하지만 시저를 놓아주면서 가라고 말한다. 우리는 살면서 언제나 정체성에 대해 고민하는 시기를 갖는다. 아마 그 첫번째 시기는 사춘기가 아닌가 생각한다. `나는 무엇인가? 나는 왜 이런걸까?` 이렇듯 여러가지 질문을 끊임없이 던지면서 고민한다. 하지만 우리 대부분은 그 시기를 잘 넘기고, 나중에 취업 혹은 진로 문제가 다가올 때 다시 고민에 빠진다. 그런데 시저는 어떨까? 우리 입장에 대입해보면 혼혈이나 교포(특히 재일교포)가 그 대표라고 본다. 멀리 나갈 것도 없이, 재일교포 3세인 이충성(리 타다나리)을 떠올리면 되지 않을까? 처음부터 자신은 한국인이고 한국을 대표하는 대표선수가 되고 싶었던 이충성. 하지만 한국의 선수들은 그를 한국인으로 인정하지 않았다. 결국 이충성은 일본[축구에 대해서만]을 택할 수 밖에 없었다. 시저가 택한 길도 마찬가지다. 시저는 유인원의 한 종류인 침팬지다. 하지만 그는 태어날 때부터 인간들 사이에서 자랐고, 자신은 인간이라고 느끼며 살아왔다. 하지만 인간은 시저를 동물로 여길 뿐이었고, 결국 시저는 동물이 되어 그들의 우두머리가 되었다. 이런 사태의 책임은 누구에게 있는 걸까? Epilogue------

[분노와 복수심이 가득한 시저. 이런 시저를 만들어 낸건 인간이다.] 영화의 마지막은 결국 인간의 몰락을 보여준다. 자연의 섭리를 거스른 인간이 대가를 치른 것이다. 그런데 뭔가 의문이 생긴다. 과연 `자연의 섭리`는 무엇인가? 캐롤라인이 말한 `자연의 섭리`라는 것도 결국 인간 중심의 사고가 아닌가? 만약 윌이 시저를 데려다 키우지 않았다면, 혹은 아예 ALZ-112를 개발하지 않았다면 자연의 섭리는 지켜졌을까? 이 영화는 끊임없이 관객들에게 질문을 던진다. 그리고 관객들 스스로 올바른 답을 내리게끔 엔딩을 맺어준다. 하지만 아이들이 보기엔 좀 어려운 영화가 아니었나 싶다. 헐리우드 블록버스터치고는 무거운 주제를 다루고 있으니 말이다. 실제로 대부분의 관객들이 그냥 즐기기 위해서 극장을 찾은 듯한 느낌이 들었다(가족 단위도 있었고, 연인 등등). 하지만 영화를 공부하는 입장에서 이 작품은 정말 대단한 영화였다. 화려한 볼거리와 그래픽보다도 스토리와 촬영, 편집에 감탄한 건 나뿐만은 아니었을 것이다. P.S. 앤디 서키스가 계속해서 저렇게 특수분장연기를 해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너무 자연스럽잖아!! 야능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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