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산벌 - 황산벌 - 사투리의 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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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산벌 - 사투리의 미학
황산벌


영화 황산벌은 우리 나라 관객 대부분이 그다지 거부감을 느끼지 않는 장르인 코미디이다.
황산벌은 우리 나라의 삼국시대를 배경으로 하였는데 그 시대 왕과 장군들이 자기 고유의
사투리를 쓰는 게 당연하지 않겠냐는 설정을 배경으로 하여 제작되어진 영화이다. 그래서
사투리로 인해 일어나는 갖가지 사건들로 관객들에게 웃음을 선사한다.
영화 청풍명월 또는 무사 같이 예전 시대를 배경으로 하는 영화가 너무 그 시대 배경을 철
저히 고증하려 했다가 관객 율이 별로 좋지 않았다는 그 사실은 우리 관객들의 취향을 조금
짐작하게 해준다. 그렇다. 우리 관객들은 아직 사극은 그다지 부담스러워한다. 최근에 인기
를 끌은 스캔들은 점잖기만 한 양반세계의 인물들이 성을 탐닉한다는 우리의 고정관념을 깨
는 소재를 다루었고 이 영화 황산벌은 솔직히 사극의 말투가 전혀 아니다. 그건 특히 백제
군과 신라군이 서로 대치하여 탐색전을 벌이는 장면에서 응원가를 부를 때 알 수 있다. 관
객들은 현실 세계에서 잠시 벗어나고 싶어한다. 그래서 극장에 가는 것이기에 영화는 너무
현실적이지 않기를 바라는 게 당연한 것 아닐까.
요즘 한국영화에서 코미디 장르가 다루었던 소재가 변화하는 단계를 살펴보자.
예전 영화 친구가 빅 히트를 치고는 깡패들을 소재론 한 코미디 영화가 우르르 나왔고 그
영화들은 대부분 적지 않은 관객을 불러모으는데 성공하였다. 그리고 이후 코미디의 소재는
SEX라는 것으로 넘어가게 되었다. 영화 색즉시공, 몽정기 , 그리고 흥행은 성공하지 못했지
만 해피 에로크리스마스가 그런 영화에 속할 것이다. 물론 그 와중에도 사랑이야기를 다룬
하이틴 코미디도 물론 선전을 한 것 또한 사실이다. 하지만 제작편수를 따지자면 대충 이런
식으로 흘러갔다는 게 좋을 것이다.
하지만 한국영화코미디의 소재가 다양해져야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든다. 현재 관객들의
영화취향이 변화하고 있다는 것을 우리는 알 수 있다. 최근 들어 많은 수의 스릴러물이 제
작된 사실, 그리고 실미도 같은 심각하고 어두운 우리 현실의 단면을 보여주는 영화가 상업
적 영화로 대성공하는 것만 보아도 알 수 있을 것이다. 물론 그건 제작진의 뛰어난 연출력
과 편집이 큰 몫을 한 것이겠지만 말이다. 그리고 이러한 변화는 영화 제작 지원 면에서도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한국에서 꺼려하는 장르 중의 하나인 전쟁 이야기 그것도 잊고
싶은 6.25라는 소재를 다룬 강제규 감독의 태극기 휘날리며라는 영화는 사상최고의 제작
비가 투여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것은 물론 강제규 감독을 믿는다는 의미일 수도 있으
나 어떤 측면에서는 관객들의 취향에 변화가 있다는 판단 하에 투자자들 또한 그런 위험한
모험을 감행한 것이리라. 그런데 조금 걱정이 되는 건 사실이다. 너무 그 주제가 무거워서
아직 우리 관객들이 그 영화를 받아들일수 있는지 하는 것과 그런 영화는 배우들의 연기가
중요한 데 두 젊은 미남 배우가 이걸 감당해 낼 수 있는가하는 문제가 산재해있다. 앞으로
태극기 휘날리며가 개봉이 되면 그 결과를 우리는 바로 알 수 있을 것이다.
이제 우리 관객들은 저질의 코미디 영화는 외면하고 있다, 최근 김민종이 나온 낭만자객의
실패가 가장 좋은 예이다. 그럼 황산벌은 어떻게 이야기하면 좋을까.. 황산벌은 그냥 단순한
코미디일수도 있다. 허나 황산벌은 전쟁이라는 것의 참혹함과 덧없음을 관객에게 전달하려
는 제작진들의 노력이 곳곳에 존재하고 있다. 영화는 마지막 전투 장면에서 필름의 촬영속
도를 늦춰 전투장면을 찬찬히 슬로우로 보여주며 그 장면에서 비명소리와 함께 많은 피를
화면에서 흩뿌리고 있다. 영화 초반의 가벼움은 어디로 사라져버렸는지 이제는 무겁게까지
느껴진다. 그리고 영화에서 자신의 아들인 화랑들을 희생양으로 삼는 장군들은 마치 현재
젊은이들을 이라크로 몰아넣는 우리 윗 선의 어른들의 모습과 너무 흡사하다. 명분이라는
이야기는 영화가 끝날 즈음 계백의 목이 잘리기 전 계백의 회상 신에서 더욱 구체적으로 다
루어진다. 그의 아내가 계백에게 소리친다. 호랑이는 가죽 때문에 죽고 사람은 그 놈의 이
름 때문에 뒤지는 거야라는 그 대사.. 왜 이런 회상 신을 굳이 마지막에 넣었을까 영화
시작부분에서 분명 계백이 그의 아내의 목을 치는 장면이 있었는데 말이다. 한번 생각해보
는 게 좋을 거다. 그리고 뒤에서 한 것 없이 당나라의 장군이 백제를 마음대로 처분해버리
는 장면강대국 앞에서 찍소리 하지 못하는 신라의 왕.. 이 영화는 그냥 단순한 코미디로
끝나고 싶지는 않다는 감독의 의지가 적지 않게 담겨있는 것이다. 결국 이 영화는 주제 처
리도 적절히 해내며 사투리 또한 적절히 구사, 관객에게 웃음도 함께 선물한 종합세트선물
형 영화였던 것이다.
사투리 이야기를 마지막으로 이야기를 끝내려 한다.
굳이 이야기하자면 난 사투리 예찬론자다. 물론 나는 생각보다 다른 친구에 비해 사투리를
많이 쓰는 편은 아니지만 사투리 속에 담긴 여러 표현들을 생각해보면 매력적이라는 생각을
하며 사투리 사전의 필요성에 지지하는 사람이다. 특히 다른 지역에 가서 그 지역의 사투리
를 들을 때면 그러하다.
상상해보라. 만약 다른 지역에 갔는데도 음식, 언어, 건물마저 비슷하다면 굳이 우리는 여행
을 갈 필요가 있을까.. 사투리는 절대 저속한 언어가 아니다. 오히려 상황에 따라서는 사투
리에서 우리는 더 따뜻함을 느끼는 경우가 많은 것이 사실이다. 사투리는 매력적인 언어이
다. 그리고 이 사투리는 드디어 영화 속에서 그 위력을 제대로 발휘하고 있는 것이다. 작성 날짜 :2004/01/23
자룡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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