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 100% - 환타지로 버무린 아기자기한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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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타지로 버무린 아기자기한 영화
울 100%
쓰레기를 모으는 자매가 있었다. ‘유메’와 ‘카메’라는 이름을 가진 두 자매는 나이가 들어서도 버려진 것들을 모으는 버릇을 고치지 못했다. 어린 아이 목소리의 나레이션에 의하면 그것은 자매가 버려진 것들에게 애정을 가져서이기도 했지만 버려진 것들도 그 자매들에게 애정을 갖기 시작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버려진 것들이 애정을 품기 시작했다고? 하긴 그럴 수밖에. 사람들의 관심 밖으로 버려진 신세인 사물들을 주워서 닦고 쓰다듬으면서 장부에 기록해 소중한 것으로 만들어주었으니. 유메와 카메 자매는 버려진 것들에게 이름을 붙이고 그 모습을 그림으로 남겨 항상 기록하는 취미를 가지고 있다. 그래서그렇게 아끼고 사랑하고 소중한 잡동사니들이 자매의 집 안에는 가득하게 담겨 있다.
어느 날 집집의 곳곳을 뒤지던 유메, 카메 자매는 버려진 오뚝이와 선명하게 붉은 털실뭉치 바구니를 발견하고 집으로 가져오게 된다. 하지만 고요할 것 같은 그들 자매의 생활에 난데없는 불청객이 끼어든다. 풀린 붉은 털실의 실마리를 찾아 한 미지의 소녀가 그녀들의집으로 찾아 온 것이다. 소녀는 붉은 털실 뭉치를 이용해 쉴 새 없이 뜨개질을 한다. 그리고 스스로 만든 옷을 입어보고 옷이 맞지 않으면 ‘오미나오시!(다시 짜야 해!)’라는 괴성을 질러댄다. 그 소리가 어찌나 큰지 자매들은 소녀가 외칠 때마다 귀를 틀어막아야 한다. 그런 괴상망측한 소녀와 동거한 시간이 길어지자 정이 든 유메와 카메 자매는 그 소녀 또한 그들의 수집 장부에 이름을 붙이고 그 모습을 기록한다. 그 소녀의 이름은 ‘오미나오시’다.
‘울 100%’는 판타지가 뒤범벅이 된 아기자기한 영화이다. 그리고 이 영화 안에서 판타지는 독특한 비현실의 감각을 획득한다. 유메와 카메 자매를 홀연히 떠난 어머니. 사라짐에 대한, 더군다나어머니에 대한 버림받음을 가슴 깊이 안고 있는 자매는 그 어느 누구도 필요 없으며 오직 서로가 의지할 유일한 존재라 생각한다. 그리고 잡동사니를 모으는노년의버릇과는 다르게 어머니가 자신들을 떠나기 전 한 말을 이루기 위해아직 젊었을 때,그들은 유일한 소일거리였던 인형놀이를 접고 뜨개질에 몰두한다. 어머니는 떠나기 전 뜨개질을 해 배를 덮으면 아이가 생길 것이라고 그녀들에게 이야기 해 주었기 때문이다. 하염없이 뜨개질에 몰두하던 유메와 카메 자매는 아무리 뜨개질을 해도, 뜨개질한 빨간 이불이 방 전체를 덮어도, 아이가 생기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고 절망하며 뜨개질한 옷감을 모조리 풀어 강에 던져 버린다.
홀연히 떠난 어머니. 그녀들은 어쩌면 버림받았다는 사실을 잊기 위해서 버려진 것들에게 한없는 애정을 쏟아 부었는지도 모르겠다. 끝없이 단조로운 뜨개질로 아이가 생긴다는 동화 같은 이야기를 믿으면서 거대한 이불을 직조해 낸 유메와 카메 자매의 시간은 조금은 더디고 외로웠겠다.
하지만 그 시간이 그대로 돌아온 것일까? 아니면 강가에 버린 붉은 실이 유메와 카메 자매의 소망을 들어주기 위해서 희한한 소녀 ‘오미나오시’를 선물해 준 것일까?한없이 뜨개질에 몰두하는 소녀. 소녀의 등장으로 그녀들은 모아 온 잡동사니를 하나 둘 버리기 시작한다. 과거를 집어던지듯 과감하고 가볍게. 집은 한결단정해지고 다시금 늙은유메와 카메 자매는 잊었던 뜨개질에 열중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빨간 옷 한 벌을만들어 지붕 위에 떨고 있는 ‘오미나오시’에게 입혀주고 소녀가 예의 지를 괴성에 대비해 귀를 막지만, ‘오미나오시’는 더 이상 ‘다시 짜야 해!!’라는 소리는 지르지 않는다. 옷이 소녀에게딱 맞기 때문이다.
이 영화는 난감한 이미지들이 뒤범벅 되어 있긴 하지만 참으로 아기자기한 영화이다. 수집장부를 몽땅 태워버리는 ‘오미나오시’라는 괴이한 소녀. 똑같은 머리 스타일을 고수하는 두 자매 할머니. 화면에 선명하게 박히는 붉은 털실과 그것으로 짠 넓고 따뜻해 보이는 이불.판타지적 이미지의 차용이 영화의 내용을 모호하게 만들지만 날카롭게 잘리는 선명하고 차가운 이미지와는 거리가 멀다. 보드라운 울처럼 따뜻한 느낌이랄까? 포근한 느낌이라고 생각해도 될 것이다. 다만 조금은 난만한 이미지 때문에 그 이미지만을 바라보면 어리둥절한 느낌에 사로잡힐 수도 있을 것이다. 갑자기 나타나 엄청난 괴성을 지르는 ‘오미나오시’의 등장이 대표적인 예이다. 하지만 뒤늦게라도 그녀들의 소원을 들어 주기 위해 등장한 인물이라면 어느 정도 관객들과 적절한 합의를 본 것일까?
아무튼 조금 뜨거워 후후 불어야 하는 난감한 단점(?)을 소유했지만 그렇게 조금 식히고 마시면 따뜻하고 감미롭게 느껴지는 달달한 핫 초코 같은 영화 ‘울 100%’의 도드라진 특징은 아기자기하다는 것이다. 환타지로 버무린 느낌이 가득한 아기자기함이 붉은 털실처럼 한껏 도드라져 보인다는 것이다.



울 100%
쓰레기를 모으는 자매가 있었다. ‘유메’와 ‘카메’라는 이름을 가진 두 자매는 나이가 들어서도 버려진 것들을 모으는 버릇을 고치지 못했다. 어린 아이 목소리의 나레이션에 의하면 그것은 자매가 버려진 것들에게 애정을 가져서이기도 했지만 버려진 것들도 그 자매들에게 애정을 갖기 시작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버려진 것들이 애정을 품기 시작했다고? 하긴 그럴 수밖에. 사람들의 관심 밖으로 버려진 신세인 사물들을 주워서 닦고 쓰다듬으면서 장부에 기록해 소중한 것으로 만들어주었으니. 유메와 카메 자매는 버려진 것들에게 이름을 붙이고 그 모습을 그림으로 남겨 항상 기록하는 취미를 가지고 있다. 그래서그렇게 아끼고 사랑하고 소중한 잡동사니들이 자매의 집 안에는 가득하게 담겨 있다.
어느 날 집집의 곳곳을 뒤지던 유메, 카메 자매는 버려진 오뚝이와 선명하게 붉은 털실뭉치 바구니를 발견하고 집으로 가져오게 된다. 하지만 고요할 것 같은 그들 자매의 생활에 난데없는 불청객이 끼어든다. 풀린 붉은 털실의 실마리를 찾아 한 미지의 소녀가 그녀들의집으로 찾아 온 것이다. 소녀는 붉은 털실 뭉치를 이용해 쉴 새 없이 뜨개질을 한다. 그리고 스스로 만든 옷을 입어보고 옷이 맞지 않으면 ‘오미나오시!(다시 짜야 해!)’라는 괴성을 질러댄다. 그 소리가 어찌나 큰지 자매들은 소녀가 외칠 때마다 귀를 틀어막아야 한다. 그런 괴상망측한 소녀와 동거한 시간이 길어지자 정이 든 유메와 카메 자매는 그 소녀 또한 그들의 수집 장부에 이름을 붙이고 그 모습을 기록한다. 그 소녀의 이름은 ‘오미나오시’다.
‘울 100%’는 판타지가 뒤범벅이 된 아기자기한 영화이다. 그리고 이 영화 안에서 판타지는 독특한 비현실의 감각을 획득한다. 유메와 카메 자매를 홀연히 떠난 어머니. 사라짐에 대한, 더군다나어머니에 대한 버림받음을 가슴 깊이 안고 있는 자매는 그 어느 누구도 필요 없으며 오직 서로가 의지할 유일한 존재라 생각한다. 그리고 잡동사니를 모으는노년의버릇과는 다르게 어머니가 자신들을 떠나기 전 한 말을 이루기 위해아직 젊었을 때,그들은 유일한 소일거리였던 인형놀이를 접고 뜨개질에 몰두한다. 어머니는 떠나기 전 뜨개질을 해 배를 덮으면 아이가 생길 것이라고 그녀들에게 이야기 해 주었기 때문이다. 하염없이 뜨개질에 몰두하던 유메와 카메 자매는 아무리 뜨개질을 해도, 뜨개질한 빨간 이불이 방 전체를 덮어도, 아이가 생기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고 절망하며 뜨개질한 옷감을 모조리 풀어 강에 던져 버린다.
홀연히 떠난 어머니. 그녀들은 어쩌면 버림받았다는 사실을 잊기 위해서 버려진 것들에게 한없는 애정을 쏟아 부었는지도 모르겠다. 끝없이 단조로운 뜨개질로 아이가 생긴다는 동화 같은 이야기를 믿으면서 거대한 이불을 직조해 낸 유메와 카메 자매의 시간은 조금은 더디고 외로웠겠다.
하지만 그 시간이 그대로 돌아온 것일까? 아니면 강가에 버린 붉은 실이 유메와 카메 자매의 소망을 들어주기 위해서 희한한 소녀 ‘오미나오시’를 선물해 준 것일까?한없이 뜨개질에 몰두하는 소녀. 소녀의 등장으로 그녀들은 모아 온 잡동사니를 하나 둘 버리기 시작한다. 과거를 집어던지듯 과감하고 가볍게. 집은 한결단정해지고 다시금 늙은유메와 카메 자매는 잊었던 뜨개질에 열중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빨간 옷 한 벌을만들어 지붕 위에 떨고 있는 ‘오미나오시’에게 입혀주고 소녀가 예의 지를 괴성에 대비해 귀를 막지만, ‘오미나오시’는 더 이상 ‘다시 짜야 해!!’라는 소리는 지르지 않는다. 옷이 소녀에게딱 맞기 때문이다.
이 영화는 난감한 이미지들이 뒤범벅 되어 있긴 하지만 참으로 아기자기한 영화이다. 수집장부를 몽땅 태워버리는 ‘오미나오시’라는 괴이한 소녀. 똑같은 머리 스타일을 고수하는 두 자매 할머니. 화면에 선명하게 박히는 붉은 털실과 그것으로 짠 넓고 따뜻해 보이는 이불.판타지적 이미지의 차용이 영화의 내용을 모호하게 만들지만 날카롭게 잘리는 선명하고 차가운 이미지와는 거리가 멀다. 보드라운 울처럼 따뜻한 느낌이랄까? 포근한 느낌이라고 생각해도 될 것이다. 다만 조금은 난만한 이미지 때문에 그 이미지만을 바라보면 어리둥절한 느낌에 사로잡힐 수도 있을 것이다. 갑자기 나타나 엄청난 괴성을 지르는 ‘오미나오시’의 등장이 대표적인 예이다. 하지만 뒤늦게라도 그녀들의 소원을 들어 주기 위해 등장한 인물이라면 어느 정도 관객들과 적절한 합의를 본 것일까?
아무튼 조금 뜨거워 후후 불어야 하는 난감한 단점(?)을 소유했지만 그렇게 조금 식히고 마시면 따뜻하고 감미롭게 느껴지는 달달한 핫 초코 같은 영화 ‘울 100%’의 도드라진 특징은 아기자기하다는 것이다. 환타지로 버무린 느낌이 가득한 아기자기함이 붉은 털실처럼 한껏 도드라져 보인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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