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북이는 의외로 빨리 헤엄친다 - 평범하고 지루한 일상 뒤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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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하고 지루한 일상 뒤집기
거북이는 의외로 빨리 헤엄친다
제목의 특이함과 함께 상업적인 영화가 아닌 인디영화 계열의 영화로 눈여겨보고 있었다. 우에노 주리 주연의 아오이 유우 조연이라는 캐스팅도 맘에 들었고 초록색 옷을 입은 포스터가 유난히 인상적인 이 영화를 보았다. 영화를 보고난 감상은 의외로 괜찮다는 것. 그리고 영화가 전체적으로 상당히 귀엽다. 평범한 일상이란 주제를 스파이 이야기란 틀을 통해 담아내고 있어서 내용 자체의 짜임새는 떨어지는 편이지만 그 밖의 볼거리와 통통 튀는 대사, 상황들로 꽉 차있다. 나중엔 오히려 이야기 진행보다는 그때그때의 상황과 분위기를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귀여워서 재미있다. 아예 처음부터 눈에 힘을 빼고 편한 맘으로 지켜보면 좋을 영화. 영화는 너무나 평범하다 못해 지루한 일상을 살고 있던 한 가정주부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일들을 그리고 있다. 단지 거북이에게 꼬박꼬박 밥을 챙겨주는 것이 유일한 그녀의 존재 이유인 것처럼 생각되는 하루하루에서 지겨움을 느낀 스즈메는 무언가 계기를 통해 그것을 변화시키고 싶어 한다. 시간을 때우기 위해 이상한 파마를 하고 혼자 줄넘기를 하고 계단을 30초 만에 올라가는 혼자만의 내기도 하지만 아무도 관심 갖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는 순간, 우연히 계단 아래 붙어있는 조그만 ‘스파이 모집’이란 포스터를 발견하게 된다. 그로 인해 알 수 없는 어느 나라의 스파이로 생활하게 되면서 스즈메의 일상은 더 이상 지루하고 평범한 일상이 아니게 된다. 정작 벌어진 일은 아무것도 없지만 남의 눈에 띄면 안 된다는 생각만으로도 설레기 시작하고 자신의 행동 하나하나에 의미를 부여하는 그녀의 모습은 분명 인상적이고 영화를 보는 나조차도 그런 설레임을 안고 영화를 보게 되었다. 냉장고에 넣어서 보관하는 500만엔을 보고 ‘~~’이라고 배경음 리듬에 맞춰 웃는 장면은 이 영화의 진정한 명장면. 그렇게 스파이라는 계기를 통해 자신의 일상을 완전히 바꿔가는 스즈메의 모습이 이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가장 큰 틀이다. 조금만 생각을 바꿔보면 지루하다 못해 지겨운 일상도 굉장히 재미나고 흥미진진한 삶으로 바뀔 수 있다는. 그리고 그 상태에서 다시 주변을 둘러보면 자신만이 아니라 평범해 보이던 다른 사람들의 일상도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된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 영화에서는 조금 억지스럽게 사실 모두 같은 스파이였다고 정해놓으며 한명씩 그들의 범위를 넓혀가지만, 그런 식의 비유를 든 것뿐이라고 생각한다. 가장 인상 깊었던 캐릭터는 일부러 어중간한 맛의 라면을 만들어 평범함으로 위장하며 살아가는 아저씨였다. 14년째 어중간한 맛 라면을 만들어 팔고 있다는 아저씨는 그의 삶을 후회하지도 만족하지도 않는다. 하지만 마지막 순간이 다가오는 어느 날, 자신의 실력을 발휘해 딱 한 번 엄청 맛있는 라면을 만들어 먹어보고 그 맛에 눈물을 흘리고 마는 그의 모습을 보고 가슴이 찡해졌다. 세상엔 그렇게 자신의 실력을 발휘해 보이지도 못하고 어중간하게 살고 있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을까. 무언가를 계기로 진정한 자신을 남 앞에 내보이고는 알 수 없는 감정에 복 받혀 눈물을 흘리는 아저씨의 모습에서 삶의 깊이가 묻어나는 것 같아 보였다. 마지막 결말 장면은 마치 ‘지구를 지켜라’를 보는 것 같은 반전의 느낌이었는데 그들이 뒤를 돌아보지 않았다는 말이 그렇게 와 닿을 수가 없었다. 그리고 혼자 마을에 남게 되는 스즈메의 모습이 무척 궁금했는데 그전과는 달라진 모습에서 이 영화의 장르에 성장 영화라는 항목을 추가해야 되지 않나 라고 생각했다. 전보다 여유를 갖고 일상을 생활해 나가다가 쿠자쿠의 소식을 접하고 그녀를 구하기 위해 떠난다는 그녀의 뒷모습이 당당해보여 너무 좋았다. 사실 쿠자쿠는 핑계고 계속해서 그녀의 삶을 자극하기 위해 벌이는 행동이 아닐까 상상해보는 것만으로도 그녀의 행복함이 전해지는 것만 같다. 개인적으로 아오이 유우가 연기한 쿠자쿠의 캐릭터가 생각보다 비중이 작아 아쉬웠다. 굉장히 운이 좋고 센스가 탁월한 그녀의 모습이 쭉 나열되는 것에 불과하고 영화의 내용에 특별히 영향을 주진 않는다. 단지 이 영화만의 분위기에는 상당히 큰 일조를 하고 있다. 첫 등장에 호피무늬 확성기를 들고 소리치고는 오다가 줏었다며 실없이 좋아하는 장면과 길거리에서 구슬 당첨을 놓고 아저씨와 소리를 높이며 싸우는 장면이 인상적이다. 기존의 이미지와는 전혀 다른 아오이 유우의 모습을 마음껏 볼 수 있었고, 그 때문에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는 배우로 생각되었다. 이 영화에서 가장 인상적이고 주목해야 될 것은 그 상황들과 장면들의 이미지이다. 영화를 보는 중간에는 1인칭 주인공의 독백으로 진행되는 것과 통통튀는 발랄함이 ‘일본판 아멜리아’란 느낌이 들었다. 실제로는 주제나 이야기 진행도 많이 다르고 무엇보다 일본 특유의 만화적인 느낌의 장면들이 많았다. 사실 영화를 볼 때는 허술한 내용 진행과 여러 부분의 디테일이 모자라 빠져들며 보는 것을 기대한 나에겐 아쉬움이 많았다. 그런데 보고나서 생각해보니 많은 장면들의 이미지가 머릿속에 또렷이 남아 있고 재미있는 장면들이 많았다고 생각되었다. 말로 설명하기 힘든, 계단에서 넘어지며 한 쪽 다리를 올리고 있거나 평범함을 가장해야 되기 때문에 당첨되면 안 되는 상황에서 뒤를 돌아보니 스파이 부부가 눈만 내밀고 지켜보고 있다거나 하는 장면은 정말 쉽게 안 잊혀 진다. 또 가토 선배와 거리가 멀어졌다는 것을 비유해 테이블의 길이가 엄청 늘어나거나 마을의 전기 송신관의 전선을 절단하면 정전이 되는 장면도 일본 특유의 만화적인 상상력을 보여주는 장면들이었다. 확실히 상업적인 영화들과는 다르게 기존의 시각을 살짝 뒤집어 전혀 다른 시선으로 영화를 그려낸 것이 좋았다. 전체적으로 힘이 빠져있고 보편적으로 말해지는 재미와도 좀 다른 부분을 주목하고 있지만 충분히 볼 만한 영화다. 솔직히 말하면 ‘~’이란 스즈메의 웃음을 직접 보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을 영화. ★★★☆



거북이는 의외로 빨리 헤엄친다
제목의 특이함과 함께 상업적인 영화가 아닌 인디영화 계열의 영화로 눈여겨보고 있었다. 우에노 주리 주연의 아오이 유우 조연이라는 캐스팅도 맘에 들었고 초록색 옷을 입은 포스터가 유난히 인상적인 이 영화를 보았다. 영화를 보고난 감상은 의외로 괜찮다는 것. 그리고 영화가 전체적으로 상당히 귀엽다. 평범한 일상이란 주제를 스파이 이야기란 틀을 통해 담아내고 있어서 내용 자체의 짜임새는 떨어지는 편이지만 그 밖의 볼거리와 통통 튀는 대사, 상황들로 꽉 차있다. 나중엔 오히려 이야기 진행보다는 그때그때의 상황과 분위기를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귀여워서 재미있다. 아예 처음부터 눈에 힘을 빼고 편한 맘으로 지켜보면 좋을 영화. 영화는 너무나 평범하다 못해 지루한 일상을 살고 있던 한 가정주부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일들을 그리고 있다. 단지 거북이에게 꼬박꼬박 밥을 챙겨주는 것이 유일한 그녀의 존재 이유인 것처럼 생각되는 하루하루에서 지겨움을 느낀 스즈메는 무언가 계기를 통해 그것을 변화시키고 싶어 한다. 시간을 때우기 위해 이상한 파마를 하고 혼자 줄넘기를 하고 계단을 30초 만에 올라가는 혼자만의 내기도 하지만 아무도 관심 갖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는 순간, 우연히 계단 아래 붙어있는 조그만 ‘스파이 모집’이란 포스터를 발견하게 된다. 그로 인해 알 수 없는 어느 나라의 스파이로 생활하게 되면서 스즈메의 일상은 더 이상 지루하고 평범한 일상이 아니게 된다. 정작 벌어진 일은 아무것도 없지만 남의 눈에 띄면 안 된다는 생각만으로도 설레기 시작하고 자신의 행동 하나하나에 의미를 부여하는 그녀의 모습은 분명 인상적이고 영화를 보는 나조차도 그런 설레임을 안고 영화를 보게 되었다. 냉장고에 넣어서 보관하는 500만엔을 보고 ‘~~’이라고 배경음 리듬에 맞춰 웃는 장면은 이 영화의 진정한 명장면. 그렇게 스파이라는 계기를 통해 자신의 일상을 완전히 바꿔가는 스즈메의 모습이 이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가장 큰 틀이다. 조금만 생각을 바꿔보면 지루하다 못해 지겨운 일상도 굉장히 재미나고 흥미진진한 삶으로 바뀔 수 있다는. 그리고 그 상태에서 다시 주변을 둘러보면 자신만이 아니라 평범해 보이던 다른 사람들의 일상도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된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 영화에서는 조금 억지스럽게 사실 모두 같은 스파이였다고 정해놓으며 한명씩 그들의 범위를 넓혀가지만, 그런 식의 비유를 든 것뿐이라고 생각한다. 가장 인상 깊었던 캐릭터는 일부러 어중간한 맛의 라면을 만들어 평범함으로 위장하며 살아가는 아저씨였다. 14년째 어중간한 맛 라면을 만들어 팔고 있다는 아저씨는 그의 삶을 후회하지도 만족하지도 않는다. 하지만 마지막 순간이 다가오는 어느 날, 자신의 실력을 발휘해 딱 한 번 엄청 맛있는 라면을 만들어 먹어보고 그 맛에 눈물을 흘리고 마는 그의 모습을 보고 가슴이 찡해졌다. 세상엔 그렇게 자신의 실력을 발휘해 보이지도 못하고 어중간하게 살고 있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을까. 무언가를 계기로 진정한 자신을 남 앞에 내보이고는 알 수 없는 감정에 복 받혀 눈물을 흘리는 아저씨의 모습에서 삶의 깊이가 묻어나는 것 같아 보였다. 마지막 결말 장면은 마치 ‘지구를 지켜라’를 보는 것 같은 반전의 느낌이었는데 그들이 뒤를 돌아보지 않았다는 말이 그렇게 와 닿을 수가 없었다. 그리고 혼자 마을에 남게 되는 스즈메의 모습이 무척 궁금했는데 그전과는 달라진 모습에서 이 영화의 장르에 성장 영화라는 항목을 추가해야 되지 않나 라고 생각했다. 전보다 여유를 갖고 일상을 생활해 나가다가 쿠자쿠의 소식을 접하고 그녀를 구하기 위해 떠난다는 그녀의 뒷모습이 당당해보여 너무 좋았다. 사실 쿠자쿠는 핑계고 계속해서 그녀의 삶을 자극하기 위해 벌이는 행동이 아닐까 상상해보는 것만으로도 그녀의 행복함이 전해지는 것만 같다. 개인적으로 아오이 유우가 연기한 쿠자쿠의 캐릭터가 생각보다 비중이 작아 아쉬웠다. 굉장히 운이 좋고 센스가 탁월한 그녀의 모습이 쭉 나열되는 것에 불과하고 영화의 내용에 특별히 영향을 주진 않는다. 단지 이 영화만의 분위기에는 상당히 큰 일조를 하고 있다. 첫 등장에 호피무늬 확성기를 들고 소리치고는 오다가 줏었다며 실없이 좋아하는 장면과 길거리에서 구슬 당첨을 놓고 아저씨와 소리를 높이며 싸우는 장면이 인상적이다. 기존의 이미지와는 전혀 다른 아오이 유우의 모습을 마음껏 볼 수 있었고, 그 때문에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는 배우로 생각되었다. 이 영화에서 가장 인상적이고 주목해야 될 것은 그 상황들과 장면들의 이미지이다. 영화를 보는 중간에는 1인칭 주인공의 독백으로 진행되는 것과 통통튀는 발랄함이 ‘일본판 아멜리아’란 느낌이 들었다. 실제로는 주제나 이야기 진행도 많이 다르고 무엇보다 일본 특유의 만화적인 느낌의 장면들이 많았다. 사실 영화를 볼 때는 허술한 내용 진행과 여러 부분의 디테일이 모자라 빠져들며 보는 것을 기대한 나에겐 아쉬움이 많았다. 그런데 보고나서 생각해보니 많은 장면들의 이미지가 머릿속에 또렷이 남아 있고 재미있는 장면들이 많았다고 생각되었다. 말로 설명하기 힘든, 계단에서 넘어지며 한 쪽 다리를 올리고 있거나 평범함을 가장해야 되기 때문에 당첨되면 안 되는 상황에서 뒤를 돌아보니 스파이 부부가 눈만 내밀고 지켜보고 있다거나 하는 장면은 정말 쉽게 안 잊혀 진다. 또 가토 선배와 거리가 멀어졌다는 것을 비유해 테이블의 길이가 엄청 늘어나거나 마을의 전기 송신관의 전선을 절단하면 정전이 되는 장면도 일본 특유의 만화적인 상상력을 보여주는 장면들이었다. 확실히 상업적인 영화들과는 다르게 기존의 시각을 살짝 뒤집어 전혀 다른 시선으로 영화를 그려낸 것이 좋았다. 전체적으로 힘이 빠져있고 보편적으로 말해지는 재미와도 좀 다른 부분을 주목하고 있지만 충분히 볼 만한 영화다. 솔직히 말하면 ‘~’이란 스즈메의 웃음을 직접 보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을 영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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