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헌트 - [주제로 보는 영화_더 헌트] 믿음과 진실, 어린아이의 거짓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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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로 보는 영화_더 헌트] 믿음과 진실, 어린아이의 거짓말
더 헌트
더 헌트 감독 토마스 빈터베르그 출연 매즈 미켈슨, 토머스 보 라센, 수시 울드, 아니카 베데르코프 개봉 2012 덴마크 리뷰보기
* 스포일러
줄거리이혼 후, 고향으로 내려온 유치원 교사 루카스는 새로운 여자친구를 사귀며 아들 마커스와 함께 하는 행복한 삶을 꿈꾸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루카스를 둘러 싼 한 소녀의 사소한 거짓말이 전염병처럼 마을로 퍼지고, 억울한 누명을 쓰게 된 루카스는 마을 사람들의 불신과 집단적 폭력 속에서 자신의 삶을 지키기 위한 외로운 싸움을 시작한다.
클라라는 왜 루카스가 자신을 성추행했다고 말했을까?
▲ 루카스와 클라라
하루 중 부모보다 더 많은 시간을 함께 지내는 아빠 친구이자 보육 교사인 루카스. 대여섯 살 정도의 꼬마 소녀 클라라는 루카스를 좋아한다. 클라라는 어느 날 루카스의 입술에 뽀뽀를 하고 편지를 쓰는데, 놀란 루카스는 정색하여 클라라에게 다시는 그런 행동을 하지 말라고 말한다. 토라진 소녀는 보육원 원장 선생님에게 가서 루카스의 성기를 보았다고 말한다.
우리는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든, 타인을 배려해서든, 당장의 상황을 모면하기 위해서든 거짓말을 한다. 어떤 거짓말은 사람들과의 관계를 부드럽게 하거나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되기도 하지만, 어떤 거짓말은 상대방이 불쾌감을 준다. 거짓말의 종류와 거짓말이 미치는 영향은 각 사례마다 다를 정도로 수없이 많다.
그런데 어린아이들은 선의나 악의 등의 어떤 의도 없이 거짓말을 하기도 한다. 현실과 공상을 구별하지 못하고 자신이 거짓말을 하는지조차 스스로 알지 못한다. 자신의 상상력을 발휘하여 그것을 실제로 본 것처럼, 그런 일이 실제 있었던 것처럼 말하기도 하는데, 이런 거짓말은 성장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없어진다고 한다. 클라라의 거짓말은 여기에 해당한다. 클라라는 루카스를 음해할 생각이 없었다. 자신에게 따뜻하게 대해주는 루카스를 미워할 리 없다. 그런데 왜 루카스가 하지도 않은 행동을 했다고 했을까? 그 당시 오빠와 오빠 친구들이 야한 사진을 보는 것을 목격했는데, 이 사진을 얼핏 본 것이 상상으로 이어졌고, 자신의 마음을 받아주지 않은 루카스에게 삐친 상황이 함께 작용하여 거짓말을 하게 된 것이다.
마을 사람들은 왜 루카스가 클라라를 성추행했다고 생각했을까?
▲ 성탄절, 마을 사람들이 모인 교회에 나타나 울분을 토하는 루카스를 테오와 그의 아내를 비롯한 마을 사람들이 바라보고 있다.
천진난만하고 순수한 꼬마 소녀가 거짓말을 했다고는 아무도 상상하지 못했다. 소녀가 처음 거짓말을 한 보육원 원장 교사는 클라라의 말을 믿었고 즉시 루카스를 해고했다. 이후 이 사실을 마을 사람들에게 알리기도 했는데, 이때부터 루카스는 고향 마을에서 성추행범으로 취급받게 된다. 함께 어울려 지내던 친구들은 그에게 등을 돌리고, 클라라의 아빠이자 루카스의 친구인 테오는 루카스를 향해 격렬하게 분노한다. 경찰서에서 다른 보육원 아이들의 증언이 엉터리로 판명나자 풀려나기는 했지만, 상황은 달라지지 않았다.
거짓말은 의심과 불신으로 이어지고, 분노와 증오를 동반했으며, 따돌림과 폭력을 낳았다. 마을 사람들은 사건을 직접 목격하지도 않았지만 보육원 원장 교사의 말을 그대로 믿었다. 즉, 클라라의 말을 믿었다. 왜 아무도 성추행범으로 지목된 루카스의 말을 들어보려고 하지 않았을까?
사람들은 그를 의심할 여지 없이 확실한 범죄자로 여기고 그에게 온갖 폭력을 행사했다. 주먹으로 치고, 창문으로 돌을 던지고, 기르던 개를 죽였다. ‘루카스가 클라라를 성추행했다’는 사실 판단으로부터 ‘루카스는 나쁜 놈이다’는 가치 판단과 ‘그러므로 응당한 대우를 받아야 한다’는 결론을 이끌어냈다. 첫 번째 사실 판단의 진위 여부가 잘못되었다면 뒤의 가치 판단과 결론 또한 잘못되는 것이지만, 누구도 사실을 의심하지 않았다.
한 사람이 믿는 진실, 두 사람이 믿는 진실, 세 사람이 믿는 진실은, 수많은 사람들이 가세하면서 ‘진실’이 된다. 실제 일어나지 않았던 일이라고 하더라도 많은 이들이 믿는 진실은 ‘진실’이 된다. 절대 다수의 진실 앞에 지목당한 한 사람이 해명할 이유는 없다. 그는 오로지 ‘진실’ 앞에 놓여 있을 뿐이다. 작은 마을에서 소문은 빠르게 돌았고, 사건을 빠르게 판단하고 범인을 심판하는 일만이 남은 것이다.
진실이 밝혀진 뒤에 사람들은 그에 대한 의심을 거두었을까? 믿음은 그렇게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진실 여부와 상관없이 개인의 믿음은 자신 안에서 여전히 진실로 작용하고 있음을 영화 마지막 장면을 통해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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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헌트 감독 토마스 빈터베르그 출연 매즈 미켈슨, 토머스 보 라센, 수시 울드, 아니카 베데르코프 개봉 2012 덴마크 리뷰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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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리이혼 후, 고향으로 내려온 유치원 교사 루카스는 새로운 여자친구를 사귀며 아들 마커스와 함께 하는 행복한 삶을 꿈꾸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루카스를 둘러 싼 한 소녀의 사소한 거짓말이 전염병처럼 마을로 퍼지고, 억울한 누명을 쓰게 된 루카스는 마을 사람들의 불신과 집단적 폭력 속에서 자신의 삶을 지키기 위한 외로운 싸움을 시작한다.
클라라는 왜 루카스가 자신을 성추행했다고 말했을까?
▲ 루카스와 클라라
하루 중 부모보다 더 많은 시간을 함께 지내는 아빠 친구이자 보육 교사인 루카스. 대여섯 살 정도의 꼬마 소녀 클라라는 루카스를 좋아한다. 클라라는 어느 날 루카스의 입술에 뽀뽀를 하고 편지를 쓰는데, 놀란 루카스는 정색하여 클라라에게 다시는 그런 행동을 하지 말라고 말한다. 토라진 소녀는 보육원 원장 선생님에게 가서 루카스의 성기를 보았다고 말한다.
우리는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든, 타인을 배려해서든, 당장의 상황을 모면하기 위해서든 거짓말을 한다. 어떤 거짓말은 사람들과의 관계를 부드럽게 하거나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되기도 하지만, 어떤 거짓말은 상대방이 불쾌감을 준다. 거짓말의 종류와 거짓말이 미치는 영향은 각 사례마다 다를 정도로 수없이 많다.
그런데 어린아이들은 선의나 악의 등의 어떤 의도 없이 거짓말을 하기도 한다. 현실과 공상을 구별하지 못하고 자신이 거짓말을 하는지조차 스스로 알지 못한다. 자신의 상상력을 발휘하여 그것을 실제로 본 것처럼, 그런 일이 실제 있었던 것처럼 말하기도 하는데, 이런 거짓말은 성장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없어진다고 한다. 클라라의 거짓말은 여기에 해당한다. 클라라는 루카스를 음해할 생각이 없었다. 자신에게 따뜻하게 대해주는 루카스를 미워할 리 없다. 그런데 왜 루카스가 하지도 않은 행동을 했다고 했을까? 그 당시 오빠와 오빠 친구들이 야한 사진을 보는 것을 목격했는데, 이 사진을 얼핏 본 것이 상상으로 이어졌고, 자신의 마음을 받아주지 않은 루카스에게 삐친 상황이 함께 작용하여 거짓말을 하게 된 것이다.
마을 사람들은 왜 루카스가 클라라를 성추행했다고 생각했을까?
▲ 성탄절, 마을 사람들이 모인 교회에 나타나 울분을 토하는 루카스를 테오와 그의 아내를 비롯한 마을 사람들이 바라보고 있다.
천진난만하고 순수한 꼬마 소녀가 거짓말을 했다고는 아무도 상상하지 못했다. 소녀가 처음 거짓말을 한 보육원 원장 교사는 클라라의 말을 믿었고 즉시 루카스를 해고했다. 이후 이 사실을 마을 사람들에게 알리기도 했는데, 이때부터 루카스는 고향 마을에서 성추행범으로 취급받게 된다. 함께 어울려 지내던 친구들은 그에게 등을 돌리고, 클라라의 아빠이자 루카스의 친구인 테오는 루카스를 향해 격렬하게 분노한다. 경찰서에서 다른 보육원 아이들의 증언이 엉터리로 판명나자 풀려나기는 했지만, 상황은 달라지지 않았다.
거짓말은 의심과 불신으로 이어지고, 분노와 증오를 동반했으며, 따돌림과 폭력을 낳았다. 마을 사람들은 사건을 직접 목격하지도 않았지만 보육원 원장 교사의 말을 그대로 믿었다. 즉, 클라라의 말을 믿었다. 왜 아무도 성추행범으로 지목된 루카스의 말을 들어보려고 하지 않았을까?
사람들은 그를 의심할 여지 없이 확실한 범죄자로 여기고 그에게 온갖 폭력을 행사했다. 주먹으로 치고, 창문으로 돌을 던지고, 기르던 개를 죽였다. ‘루카스가 클라라를 성추행했다’는 사실 판단으로부터 ‘루카스는 나쁜 놈이다’는 가치 판단과 ‘그러므로 응당한 대우를 받아야 한다’는 결론을 이끌어냈다. 첫 번째 사실 판단의 진위 여부가 잘못되었다면 뒤의 가치 판단과 결론 또한 잘못되는 것이지만, 누구도 사실을 의심하지 않았다.
한 사람이 믿는 진실, 두 사람이 믿는 진실, 세 사람이 믿는 진실은, 수많은 사람들이 가세하면서 ‘진실’이 된다. 실제 일어나지 않았던 일이라고 하더라도 많은 이들이 믿는 진실은 ‘진실’이 된다. 절대 다수의 진실 앞에 지목당한 한 사람이 해명할 이유는 없다. 그는 오로지 ‘진실’ 앞에 놓여 있을 뿐이다. 작은 마을에서 소문은 빠르게 돌았고, 사건을 빠르게 판단하고 범인을 심판하는 일만이 남은 것이다.
진실이 밝혀진 뒤에 사람들은 그에 대한 의심을 거두었을까? 믿음은 그렇게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진실 여부와 상관없이 개인의 믿음은 자신 안에서 여전히 진실로 작용하고 있음을 영화 마지막 장면을 통해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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