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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 나이트 나는 헐리우드 키드였다. 8-90년대 볼만한 아동 영화는 나홀로 집에로 대표되는 미국 영화였고, 볼만한 만화영화도 미국만화였다. 제일 인기있는 영웅은 슈퍼맨이었지만, 나는 왠지 평소엔 어리버리한 슈퍼맨이 싫었다. 게다가 변신 후엔 빨간 팬티를 밖으로 꺼내입기까지 한다. 나의 영웅은 배트맨이었다. 멋진 박쥐 마크와,자동차, 최첨단 무기가 그렇게 멋질 수 없었다. 게다가 평소의 배트맨은 젠틀하고 멋진갑부이지 않은가. 배트맨 만화를 비디오로 빌려보던나는 배트맨 영화마저 사랑했다. 조커(잭 니콜슨), 펭귄맨(대니 드비토), 투페이스(토미 리 존스), 리들러(짐 캐리), 미스터프리즈(아놀드 슈왈제네거) 와 같은쟁쟁한 악당들도 좋았지만, 느끼한 슈퍼맨이나 덜떨어진 스파이더맨과는 다른 섹시한 배트맨이 좋았다. (특히 발 킬머가 분한 배트맨이 좋았다) --------------------------------------------------- 밤의 기사 =Dark Knight = 흑기사 누군가 그랬다. 다크 나이트? 뭐 어두운 밤이란 뜻인가? 아, 그렇다. night와 knight는 발음이 같다. 게다가 지금까지의 배트맨 영화는 모조리 칠흑같은 어둠 속에서 펼쳐지는 이야기였다. 나이트를 night로 받아들이는 것이 하등 이상하지 않다. 이 영화는 보란듯이 대낮의 고담시를 배경으로 시작한다. 악당들이 어두운 고담시의 구석에서 악행을 저지를때 정의의 사도 배트맨이 나타나 혼내주는 오프닝이 아니다. 천연덕스럽게 대낮에 은행을 터는 조커를 보여주며 영화는 시작한다. 조커는 다른 악당들과는 다르다. 살기 위해 악행을 저지르는 생계형 악당도 아니고, 세계를 정복하겠다는 야심형 악당도 아니다. 그는 그저 게임으로 악행을 저지른다. 자기가 짜 놓은 게임판에 배트맨을 불러와 그를 실험해보는 것이 그의 목적이다. 가장 끔찍한, 유희형 악당인 것이다. 그 대낮에, 배트맨은 무엇을 하고 있나? 그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 낮의 배트맨은 브루스 웨인이라는 갑부일 뿐이고, 정의의 사도 배트맨은 밤의 기사이기 때문이다. 그러면 시민들은 밤의 기사 배트맨의 등장에 환호하나? 그렇지 않다. 배트맨이 활개칠수록, 악당은 더 끈질겨지기 때문이다. 배트맨은 선이지만, 그의 자경단활동은 그다지 환영받지 못한다. 그래도 그는 고담시의 밤을 지킨다. 악에 대한 증오와 트라우마는 그를 고담의 흑기사로 만들었다. 동전의 앞 뒤 고담의 낮을 지키는 것은 정의로운 검사 하비 덴트다. 고담의 악당들을 일거에 소탕한 그는 새로운 영웅으로 떠오른다. 그는 항상 선택의 기로에서 동전 던지기를 한다. 강건한 검사도 때로는 운에 맞기는 약한 모습을 가지고 있는가, 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그의 동전은 양면이 모두 앞면이다. 그런 방법으로 운마저 자기의 것으로 만들었던 하비 덴트다. 그러나 양면이 모두 앞면인 동전이 존재할 수 있을까? 한쪽에 작은 흠집이라도 난다면, 그것으로 양면은 구별된다. 결국 하비 덴트의 동전은 그의 처절한 운명을 예고하는 소도구였다. 검게 그을린 동전 한쪽 면처럼 그의 얼굴은 불에 타서 반쪽이 사라졌고, 희대의 악당 투페이스의 출현을 예고한다. 선악은 동전의 양면처럼 반대의 개념이지만, 동전을 뒤집는 것만큼 쉬운 일도 없지 않은가. 조커의 게임은 끝났나? 게임의 최종 승자는 조커다. 고담의 수호자 배트맨은 하비 덴트의 모든 악행을 뒤집어쓴 채, 악당이 되어버렸다. 고담의 또 다른 수호자 하비 덴트는 최악의 악당이 되어버렸다. 조커는 비웃듯이 선을 자처하는 자들을 악으로 만들어버렸다. 영화는 마지막에 하비덴트의 죽음과 더불어 쫓기는 배트맨의 모습을 보여준다. 하비 덴트(투페이스)의 목숨이 완전히 끊어졌다고 생각하기는 어렵다. (배트맨3와의 연관성을 생각해본다면) 무엇보다도 조커가 아직 살아있다. 조커가 스크린에 비추어진 마지막 장면에서, 그는 창가에 거꾸로 대롱대롱 매달려 배트맨을 비웃고 있었다. 거꾸로 매달린 광대의 이미지는 타로카드의 매달린 남자(The Hanged Man)을 연상케 한다. 매달린 남자의 일반적인 의미는 희생양, 또는 현재 상황의 예견의 뜻이다. 영화의 모든 선을 희생양으로 만들어버린 조커, 그는 이 모든 상황을 예견했던 것일까. 그의 게임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조커의 다음 수는 무엇일까 더욱 궁금하다. 다만 그 조커를 히스레저가 더 이상 연기할 수 없다는 사실은 절망적이다. 두 시간이 넘는 영화의 상영시간 동안, 사실 나는 내내 히스 레저의 조커에 열광한 것이나 다름없다. Rest in Peace. 스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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