족구왕 - [족구왕](스포 살짝) 피할수 없는 즐거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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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족구왕](스포 살짝) 피할수 없는 즐거움
족구왕

족구왕 감독 우문기 출연 안재홍, 황승언, 정우식, 강봉성, 황미영 개봉 2013 대한민국 리뷰보기

독립영화가 상영관으로 나오기까지 정말 많은 우수한 작품들이 최종화된 과정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았다. 가벼운 소재로 가벼운 주제를 가지고 만든영화이지만 그 내용의 참신성과 즐거움은 여느 상업영화 못지 않다.대학내일 잡지를 통해 알게 된 족구왕. 복학 청년 홍만섭이 학교에 족구 붐(Boom)을일으키기 위한 노력과 그를 통한 사랑과사회 현실의 내용들이 달고 쓴맛처럼 조금씩 녹아져 있다. 영화라기보단 일본 학원물이나 애니메이션 또는 코믹만화의 느낌이 물씬 나는 족구왕은 족구라는 비주류 스포츠가 그 중심이 된다. 비주류에 대한 무엇을 말하려는지에 대한 것을 깊게 생각해보지는 않았지만 충분히 가볍게 즐길만한 영화이다.어떤 심오한 주제나 내용을 가지고 비판을 하거나 화려한 액션씬(아, 물론 액션씬이 나온다. 정말 기가 찰만한 사운드와 함께)이 있는 것이 아니니 나처럼 영화를 잘 모르는 사람도 웃으며 볼 수 있다. 줄거리를 요약한다거나 무엇을 강력히 어필할 느낌은 없다. 그냥 느낌과 감상이 주 위주인 것이 맞다고 생각하고 간혹 콕콕 찌르는 가시같은 장면들이 있지만그것이 이 영화의 주 내용은 아니다. 다만, 그저 웃음만 준다는 영화라고 치부하기엔 집고 넘어가야할 부분들은 다뤄져 있다고 할 수 있다.

주인공 홍만섭. 걸출한 얼굴도 카리스마도 갖지 못한 캐릭터이다. 그러나 우리가 이 영화를 즐기기엔 충분한 매력을 갖고 있다. 우유팩 차기를 시작으로학교 캠퍼스에 족구의 유행을 펼친 그는 족구 대회를 성사시키는 일까지 만들어 낸다.식영과 출신의 남자가 줄 수 있는 일반적인 느낌(편견과도 같은)과는달리 그는 다소 남성적인 느낌의 소유자이다.

학점 2.1, 토익 점수 받아 본 적 없음, 여자가 싫어하는 스타일에 연애 한 번 못해 본 홍만섭이 좋아하는 여자는 바로 그 학교 캠퍼스 퀸인 안나.이 영화에서 걸출한 인물 둘이 나오는데 그 중 한 명이다. 다소 쌀쌀맞고 약간은 된장녀(?)스러운 스타일로 나오지만 그래도 식영과 출신답게 족구대회에서식영과를 위해 응원한다. 물론~ 그 뒤에 반전의 요소는 있다. 홍만섭의 용기가 돋보이는 장면들이 있다. 걸어도 걸어도 넘어가지 않는 곧은 나무처럼 안나는 홍만섭의 구애행동에 쉽게 마음을 열지 않지만,수업시간을 빌어 홍만섭은 다시 한 번 구애를 펼친다. 운동, 여자 그리고 외면할 수 없는 사회 현실이 머릿속에 주요 요소인 전형적인 대학생 청년의 모습이만섭이를 통해 잘 나타내졌다.그런데 이 영화가 정말 웃긴 건, 그런 남자들의 전형적 모습인 공대 남자가 아니라 식영과 출신이라는 점이 특이하다.

총장과의 대화, 어쩌면 이 부분에서 내가 공감을 좀 많이 느꼈다고 생각했다. 기업과 대학의 논리. 그리고 총장의 입장에서도 재단 이사장의 입김도이를 바라보고 있는 학생 대표라는 집단의 모습도 입체적으로 그려져 있다.기업과 학교측은 악, 학생은 정의를 위한 실천집단이라는 대조구조나물질적 풍요 속에서 자라난 아이들의 영혼없는 투정으로 바라보는 기성세대들의 시각으로만 일관한 것이 아니라어느 하나의 입장도 쉽게 대변할 수 없는 총장의 모습을 보여줬다. 물론 총장의 장난스러운모습을 통해 세태를 비판하는 모습을 우회적으로 피해간 듯하다. 당당한 저 두사람. 일반적이고 학생복지나 취업률과는 무관하게 족구장의 원기능 회복을 요구한다. 학생들 모두가 공감하는 것이 아닌 소신있는 자들의발언이었다.조~~ 진지한 표정. 마지막 이 장면은 정말 스포같아서 올리지 않고 싶지만, 영화 상영이 다 끝나가는 시점이라 한 번 올리고 싶다.

나는 요 장면에서 빵 터졌다. 어렸을 때 자주 봤던 만화 영화가 생각나고, 이것이 영화인지 개그 프로그램인지 혼동되게 했던 장면이다.약간의 컴퓨터 그래픽과 90년대 만화영화를 즐겨했던 사람들이라면 공감할만한 소재를 이끌어 와 기막힌 웃음을 선사했다. 족구라는 아주 별볼일(?) 없을 소재로 이런 유쾌한 영화를 그렸다는 점에서 나는 박수쳐 주고 싶다. 어쩌면 우리 주변에도 남몰래 팩차기하는 사람들이조금씩 늘어가고 있을지는 모르겠다.

알프레드 디수자의 시 한구절을 패러디 포스터. 정동진 독립영화제에서 상영한 이 영화는결말 부분에서 정동진에서 보이는 배 레스토랑을 확인할 수 있다.이제는 주인공안재홍보다는글래머러스한 여배우 황승언의 주가가 더 올라가고 있겠지만족구왕을 통한 안재홍의 성장을 점쳐보고 싶다. 물론 여러 기술의 도움에 힘입은 부분도 있겠지만 안재홍의 족구실력은 정말 훌륭했다. 저 몸에서 저런 유연한 동작들이 나오는지 놀라웠던 것이다. 어떤 분야에 뛰어나거나 색깔나지 않으면 살아가기 힘든 사회. 이런 세상에서 개개인들의 자기 전공을 향한 노력들은 더 치열해질 것이라 생각한다.영화나 방송 전공자가 아니라도 영화를 만들고 기획할 수 있는 사회에서 좀 더 훌륭한 소재와 내용들, 독특한 연출법을 통해 더욱 훌륭한 독립영화들이늘어갈 것이라 생각하고, 이를 통해 일반 상업영화에 밀려 힘 없이 밀리는 독립영화가 아닌 개인의 취향에 따라 상업영화와 독립영화의 구분이 없는 선택을할 날이 다가오기를 생각해본다.(물론 거의 어려울 것이라 생각하지만)



웃을지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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