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션 무탕트 - 예전에 국내에서 가장 골 아프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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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국내에서 가장 골 아프면
액션 무탕트
예전에 국내에서 가장 골 아프면서도 제대로 된 영화잡지가 있었다. ‘키노’라는 잡지였는데 지금은 사라지고 없고, 그저 영화에 빌붙어서 기생하려는 뭣 같지도 않은 잡지들만이 지 잘났다고 쌍판을 들이밀고 있다. 여하튼, 그 ‘키노’라는 잡지에서 천재적인 데뷔작이라는 이름으로 순위를 매긴 적이 있었는데, 지금 소개하려는 이 영화가 당당히 순위에 랭크되어 있었고, 난 그런 키노의 선택에 박수를 보냈다.
이 영화는 당연히 그런 대우를 받아야 된다. 하지만, 국내의 영화관련 사이트 어디에서고 이 영화에 대한 자료를 찾아본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국내에 비디오로 출시가 됐고, 매니아들의 절대적 지지를 업고 재발매까지 된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이 수많은 영화관련 사이트에서 간단한 자료 하나 찾을 수 없다는 것은 그만큼 그 사이트들이 얼마나 형편없고 근시안적인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는지를 보여줄 뿐이다. 영화관련 사이트들의 우매함은 나중에 잘근잘근 씹기로 하고 일단 넘어가자. 지금은 분명 이 영화를 말해야 한다는 사실에 충분히 기분 좋은 흥분을 느낄만 하니 말이다.
천재적인 데뷔작이라는 호평 속에 등장한 이 영화의 감독은 ‘알렉스 드 라 이글레시아’다. 이름 한번 뭣 같지만 영화를 보다 보면 영화는 더 뭣 같으니 참고 넘어가자. 국내에서는 ‘야수의 날’이나 ‘프레디타’, ‘커먼 웰스’ 등으로 서서히 이름이 알려지기 시작했다. 내가 스페인 영화를 좋아하는 이유는 무엇보다도 그들이 만들어 내는 영화에는 투우와 같은 열정이 보이고, 그 안에 분명 새로운 스타일의 재미가 확실히 보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대표적인 스페인 영화의 선봉에 사람들은 ‘페드로 알모도바르’나 ‘알레한드로 아메나바르’를 꼽지만, 난 언제나 이글레시아 감독의 영화를 꼽는다. 그가 국내에 알려지게 된 것은 ‘야수의 날’이라는 영화 때문이지만, 난 이 영화 ‘액션 무땅뜨’에 반해서 며칠 동안 다른 영화를 보지 못했던 적도 있었다. 영화의 장르를 따지자면 SF 액션쯤으로 치부가 되겠지만, 1990년대 이후 영화에 굳이 장르를 구분한다는 것은 무의미해져 버렸다. 오히려 스타일의 문제로 나누는 것이 속 편하고, 그런 점에서 이 영화는 매우 독특하면서도 신선하다.
이 영화는 매우 기괴한 SF 영화다. SF지만 호러 같기도 하고, 웃기기도 하고, 시원한 액션도 나오면서 말 그대로 하이브리드 영화의 전형적인 나 몰라~ 배 째 스타일이다. 이 영화의 기괴함을 굳이 설명해야 한다면 ‘야수의 날’과 ‘프레디타’를 섞고, 거기에 ‘커먼웰스’적인 코미디를 지 꼴리는대로 비벼 놓은 영화라고 보시면 된다.
하지만, 웃으면서도 심각해지는 것이 이글레시아 감독의 영화다. 그는 헐리웃도 포기한 악동이다. 알모도바르나, 아메나바르 감독이 헐리웃의 러브콜을 받을 때도 그는 외면을 당했었다. 아니, 어쩌면 그가 스스로 헐리웃을 포기했는지도 모르겠다. 그의 영화 대부분이 (이 영화마저도) 너무도 헐리웃적이거나 영화광적인 시선이 가득하지만, 헐리웃으로 가기엔 그는 너무나 냉소적이고, 무정부주의적이며, 괴팍하고, 염세적인데다가 무모하기까지 하니 말이다.
그런 그의 모든 기질들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영화가 바로 이 ‘액션 무땅뜨’다.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이 제작을 담당한 이 영화는 한마디로 브레이크 풀린 듯이 신랄하게 이야기를 전개해 나간다. 통통 튀면서도 어디로 튈지 모르는 공처럼 전개되는 이야기들과 화려하면서도 자극적인 화면들이 펼쳐진다. 하지만, 요즘의 영화에서 보여지는 약간의 경박스러움(?)을 그의 영화에서는 느낄 수 없다.
현대의 모든 영화들이 장르가 아닌 스타일을 추구하는 영화들로 포진되어 갈 때 그는 그 스타일을 전면으로 내세우면서도 그 스타일의 허구성을 잘근잘근 씹어댄다. 그것은 그의 첫 연출작인 이 영화에서, 그것도 오프닝 장면에서 한방에 보내 버리는 것으로 확인된다. 내가 그의 영화에 더욱 열광하고, 이 영화에 푹 빠지는 것은 내가 추구하고자 하는 영화 세계와 가장 비슷하다는 것도 있지만, 그런 악동적이지만 여유 있는 행동으로 허황된 영화의 거품을 무자비하게 터뜨려 버리기 때문이다.
이 영화를 보고 매우 기분 나빠하실 분들이 분명 계실 것이다. 미래가 너무 어둡고, 여성을 비하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고, 너무도 무정부주의적이고, 인간은 애초에 글러먹은 존재라고 치부해 버리는 인상을 지울 수 없을 것이다. 그로테스크하다고까지 표현될 정도의 그만의 스타일은 분명 대부분의 관객들에게 거부감을 일으키기에 충분하지만, 들여다보면 요즘의 영화에서 찾을 수 없는 영화의 힘을 느끼게 될 것이다. 그리고, 거부할 수 그 힘을 느끼게 되는 순간, 당신은 이글레시아 감독의 열광적인 팬으로 변하게 될 것이다.
풍자와 유머, 독설로 점철된 그의 영화에서 진정으로 영화가 이야기해야 할 부분이 무엇인가를 느끼게 될 것이고, 시각적 오르가즘에만 온갖 말초신경을 집중시키는 요즘의 영화에 회의를 느끼게 될 것이라고 믿는다. 폼나게 말해서 순수한 영화보기로서의 회귀 본능을 일으키게 만드는 것이 그가 만든 이 영화의 가장 큰 미덕이다. ‘야수의 날’ ‘프레디타’ 이후로, 잘 버무려진 그의 영화광적인 시선이 단순화되어 가는 것이 아쉽긴 하지만, 그래도 그만의 차갑고 냉정하리만치 집요한 블랙코미디적 여운은 변하지 않았다는 것에 만족을 해 본다.
이글레시아 감독의 영화들을 꼭 보시라고 권한다. 그의 초기작들이 부담스럽다면 요즘 나오는 조금은 편한 영화들을 먼저 감상하셔도 무방하다. 하지만, 그 시작점이든, 끝점이든 간에 반드시 ‘액션 무땅뜨’는 보시길 바란다. 스페인 영화, 특히 이글레시아 감독의 영화에서 가장 혹은 유일하게 친절한 부분은 지가 할 말 기분 나쁘게 다 해대면서도 관객들이 즐기고 원하는 ‘재미’라는 절대적인 부분을 무시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비디오케이스의 파격적이리만치 조잡스런 디자인에는 신경 쓰지 마시고, 비디오샵에서 이 영화가 보이신다면 반드시 보시길 바란다. 천재감독의 천재적인 데뷔작을 볼 수 있는 기회니 말이다. 물론 재미는 확실히 보장한다. 보는 내내 기분이 나쁘던 말던 영화는 분명 재미가 있다. 스페인판 ‘엑스맨’ 이라고나 할까? ‘엑스맨3’의 뭣 같지도 않은 결말에 화가 나신 분들이라면 특히나 반드시 이 영화를 보시면서 더럽혀진 눈을 씻어내시길 바란다. dire****



액션 무탕트
예전에 국내에서 가장 골 아프면서도 제대로 된 영화잡지가 있었다. ‘키노’라는 잡지였는데 지금은 사라지고 없고, 그저 영화에 빌붙어서 기생하려는 뭣 같지도 않은 잡지들만이 지 잘났다고 쌍판을 들이밀고 있다. 여하튼, 그 ‘키노’라는 잡지에서 천재적인 데뷔작이라는 이름으로 순위를 매긴 적이 있었는데, 지금 소개하려는 이 영화가 당당히 순위에 랭크되어 있었고, 난 그런 키노의 선택에 박수를 보냈다.
이 영화는 당연히 그런 대우를 받아야 된다. 하지만, 국내의 영화관련 사이트 어디에서고 이 영화에 대한 자료를 찾아본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국내에 비디오로 출시가 됐고, 매니아들의 절대적 지지를 업고 재발매까지 된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이 수많은 영화관련 사이트에서 간단한 자료 하나 찾을 수 없다는 것은 그만큼 그 사이트들이 얼마나 형편없고 근시안적인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는지를 보여줄 뿐이다. 영화관련 사이트들의 우매함은 나중에 잘근잘근 씹기로 하고 일단 넘어가자. 지금은 분명 이 영화를 말해야 한다는 사실에 충분히 기분 좋은 흥분을 느낄만 하니 말이다.
천재적인 데뷔작이라는 호평 속에 등장한 이 영화의 감독은 ‘알렉스 드 라 이글레시아’다. 이름 한번 뭣 같지만 영화를 보다 보면 영화는 더 뭣 같으니 참고 넘어가자. 국내에서는 ‘야수의 날’이나 ‘프레디타’, ‘커먼 웰스’ 등으로 서서히 이름이 알려지기 시작했다. 내가 스페인 영화를 좋아하는 이유는 무엇보다도 그들이 만들어 내는 영화에는 투우와 같은 열정이 보이고, 그 안에 분명 새로운 스타일의 재미가 확실히 보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대표적인 스페인 영화의 선봉에 사람들은 ‘페드로 알모도바르’나 ‘알레한드로 아메나바르’를 꼽지만, 난 언제나 이글레시아 감독의 영화를 꼽는다. 그가 국내에 알려지게 된 것은 ‘야수의 날’이라는 영화 때문이지만, 난 이 영화 ‘액션 무땅뜨’에 반해서 며칠 동안 다른 영화를 보지 못했던 적도 있었다. 영화의 장르를 따지자면 SF 액션쯤으로 치부가 되겠지만, 1990년대 이후 영화에 굳이 장르를 구분한다는 것은 무의미해져 버렸다. 오히려 스타일의 문제로 나누는 것이 속 편하고, 그런 점에서 이 영화는 매우 독특하면서도 신선하다.
이 영화는 매우 기괴한 SF 영화다. SF지만 호러 같기도 하고, 웃기기도 하고, 시원한 액션도 나오면서 말 그대로 하이브리드 영화의 전형적인 나 몰라~ 배 째 스타일이다. 이 영화의 기괴함을 굳이 설명해야 한다면 ‘야수의 날’과 ‘프레디타’를 섞고, 거기에 ‘커먼웰스’적인 코미디를 지 꼴리는대로 비벼 놓은 영화라고 보시면 된다.
하지만, 웃으면서도 심각해지는 것이 이글레시아 감독의 영화다. 그는 헐리웃도 포기한 악동이다. 알모도바르나, 아메나바르 감독이 헐리웃의 러브콜을 받을 때도 그는 외면을 당했었다. 아니, 어쩌면 그가 스스로 헐리웃을 포기했는지도 모르겠다. 그의 영화 대부분이 (이 영화마저도) 너무도 헐리웃적이거나 영화광적인 시선이 가득하지만, 헐리웃으로 가기엔 그는 너무나 냉소적이고, 무정부주의적이며, 괴팍하고, 염세적인데다가 무모하기까지 하니 말이다.
그런 그의 모든 기질들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영화가 바로 이 ‘액션 무땅뜨’다.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이 제작을 담당한 이 영화는 한마디로 브레이크 풀린 듯이 신랄하게 이야기를 전개해 나간다. 통통 튀면서도 어디로 튈지 모르는 공처럼 전개되는 이야기들과 화려하면서도 자극적인 화면들이 펼쳐진다. 하지만, 요즘의 영화에서 보여지는 약간의 경박스러움(?)을 그의 영화에서는 느낄 수 없다.
현대의 모든 영화들이 장르가 아닌 스타일을 추구하는 영화들로 포진되어 갈 때 그는 그 스타일을 전면으로 내세우면서도 그 스타일의 허구성을 잘근잘근 씹어댄다. 그것은 그의 첫 연출작인 이 영화에서, 그것도 오프닝 장면에서 한방에 보내 버리는 것으로 확인된다. 내가 그의 영화에 더욱 열광하고, 이 영화에 푹 빠지는 것은 내가 추구하고자 하는 영화 세계와 가장 비슷하다는 것도 있지만, 그런 악동적이지만 여유 있는 행동으로 허황된 영화의 거품을 무자비하게 터뜨려 버리기 때문이다.
이 영화를 보고 매우 기분 나빠하실 분들이 분명 계실 것이다. 미래가 너무 어둡고, 여성을 비하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고, 너무도 무정부주의적이고, 인간은 애초에 글러먹은 존재라고 치부해 버리는 인상을 지울 수 없을 것이다. 그로테스크하다고까지 표현될 정도의 그만의 스타일은 분명 대부분의 관객들에게 거부감을 일으키기에 충분하지만, 들여다보면 요즘의 영화에서 찾을 수 없는 영화의 힘을 느끼게 될 것이다. 그리고, 거부할 수 그 힘을 느끼게 되는 순간, 당신은 이글레시아 감독의 열광적인 팬으로 변하게 될 것이다.
풍자와 유머, 독설로 점철된 그의 영화에서 진정으로 영화가 이야기해야 할 부분이 무엇인가를 느끼게 될 것이고, 시각적 오르가즘에만 온갖 말초신경을 집중시키는 요즘의 영화에 회의를 느끼게 될 것이라고 믿는다. 폼나게 말해서 순수한 영화보기로서의 회귀 본능을 일으키게 만드는 것이 그가 만든 이 영화의 가장 큰 미덕이다. ‘야수의 날’ ‘프레디타’ 이후로, 잘 버무려진 그의 영화광적인 시선이 단순화되어 가는 것이 아쉽긴 하지만, 그래도 그만의 차갑고 냉정하리만치 집요한 블랙코미디적 여운은 변하지 않았다는 것에 만족을 해 본다.
이글레시아 감독의 영화들을 꼭 보시라고 권한다. 그의 초기작들이 부담스럽다면 요즘 나오는 조금은 편한 영화들을 먼저 감상하셔도 무방하다. 하지만, 그 시작점이든, 끝점이든 간에 반드시 ‘액션 무땅뜨’는 보시길 바란다. 스페인 영화, 특히 이글레시아 감독의 영화에서 가장 혹은 유일하게 친절한 부분은 지가 할 말 기분 나쁘게 다 해대면서도 관객들이 즐기고 원하는 ‘재미’라는 절대적인 부분을 무시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비디오케이스의 파격적이리만치 조잡스런 디자인에는 신경 쓰지 마시고, 비디오샵에서 이 영화가 보이신다면 반드시 보시길 바란다. 천재감독의 천재적인 데뷔작을 볼 수 있는 기회니 말이다. 물론 재미는 확실히 보장한다. 보는 내내 기분이 나쁘던 말던 영화는 분명 재미가 있다. 스페인판 ‘엑스맨’ 이라고나 할까? ‘엑스맨3’의 뭣 같지도 않은 결말에 화가 나신 분들이라면 특히나 반드시 이 영화를 보시면서 더럽혀진 눈을 씻어내시길 바란다. di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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