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홍글씨 - 04년도 하반기 최고의 영화(스포일러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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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년도 하반기 최고의 영화(스포일러 다수)
주홍글씨 이중간첩의 대대적인 실패 이후 부도상태에 빠져있던 한석규의 새 작품이며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 이후 연기자로서 진보의 길을 걷고있는 성현아의 새 작품인 동시에 태극기 휘날리며에서 들러리로 출연한 이은주의 폭발적 잠재력을 볼 수 있던 작품이었고 TV와 스크린을 오가며 그저그런 비중없는 연기를 보이던 엄지원의 대대적인 변신이 보인 작품이다. 이 영화의 감독인, 우리에게는 아예 생소하며 그가 감독을 맡은 작품은 인지도가 그리 높지 않은 인터뷰 뿐인 변혁감독의 작품이다. 하지만 이 변혁이라는 감독, 엄청나다. 고대 불문과를 졸업하고 영화 아카데미를 수료한 한편 빠리 8대학 에서 영화학 석사, 프랑스 국립영화학교 졸업, 파리 1대학 미학박사과정을 거친, 영화를 위해 불어를 배운 것이 아닐까 하는 의구심마저 들게 하는 양반이다. 우리같은 일반에게는 유명하지 않지만 그의 화려한 지적 경력과 수상경력은 경외감을 갖게 한다. 이러한 것들이 버무려져서 그런걸까. 영화는뭐랄까 표현하기가 힘든데 주홍글씨라는 제목이 암시하듯이 잘못된 사랑과 그 대가에 대한 영화라 권선징악 혹은 그들의 파멸을 말하는 듯 하다. 한편 그렇지도 않아서, (스포일러) 밀애를 한 사람들 모두 파멸적인 죄에 맞먹는 벌을 받지는 않는다. 일단 이야기의 핵심에 있는 한석규-이은주-엄지원의 경우 엘리트 경찰인 한석규와 재즈뮤지션 이은주의 경우는 외도다. 한석규는 이은주를 사랑하는 한편 부인인 엄지원도 사랑한다고 한다. 그는 다만 외도를 하고 있지만 둘 모두를 사랑하기 때문에 부인에 대한 사랑도 크다. 다소 이중적이지만, 모든 유혹은 재미있다. 왜 피하겠느냐며 그 상황을 즐기는 듯 하다. 어쨌든, 부인이 임심했다는 것을 듣고 좋아하는 모습이라던지 하는 그의 모습은 거짓만은 아니다. 극중, 거의 맨 후반부에 보면 엄지원과 이은주는 원래 사랑하던 관계라는 이를테면 반전이 나오는데 이것은 여러가지 복선과 암시가 깔려있기에 더욱 충격적으로 다가온다. 이를테면, 엄지원과 산부인과를 갔을 때 간호사가 한 또 중절하면 위험하다라는 말은 엄지원 역시 외도를 하는 것이 아닌가 라고 하는 의심을 품게 하지만 사실은 출산이라는 것이 이은주와의 사랑을 배신하는 것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었다. 사실 엄지원이 한석규와 결혼한 것은, 한석규와 사랑에 빠진 이은주를 잡기 위한 고육책이었던 것이다. 한석규는 엄지원도 자신을 사랑하고 자신 역시 그녀를 사랑한다고 하지만 이은주는 당신은 그 애에 대해서 모른다라며 조소한다. 과연, 감독은 머리를 잘 썼다.(극본도 그의 작품이다) 둘이 동성애자라는 사실을 밝히지 않은 상태에서 엄지원-이은주의 알력?은 그저 사이가 좋지 않은 두 여자를 모두 사랑하고 있는 것으로 밖에 생각할 여지를 보지 않는다. 그렇지 않았다면 엄지원은 그저 피해자 이외에 아무것도 아닌 것이다. 이야기의 순서가 다소 뒤바뀐 듯 하지만, 이야기의 또 다른 축인 성현아 역시 위험한 사랑을 하는데, 그 대상은 거의 매주 찾아오는 사진과 교수다. 그녀는 유부녀인데, 남편과 함께 사진관을 운영하고 있었고 영화는 남편의 죽음을 수사하는 것으로부터 시작된다. 교수와 성현아 모두는 서로 외도사실을 부인하고 수사는 점점 곤란한 상황에 처하게 된다. 그녀의 남편은 사실 근처 웬 여자에게 아이를 낳아줄 것을 부탁하고 그녀의 남자친구에게는 성현아의 감시역을 맡겨둔 상태였다. 그런 와중에 교수와 찍은 사진들이 현상되어 나왔고 감시역을 맡겨둔 자에게 욕설을 퍼붓다가 ‘성모마리아상’!!에 맞아 거의 죽는다. 남편과 싸우고 나가서 삐져있던 성현아는 집에 돌아오면서 남편의 반 시체를 보게 되는데 슬퍼하지만, 살아있는 것을 알고는 울면서 마리아상을 또 사용해서 남편의 머리에 ‘방아를 찧’는다. 살려줄 수 없겠냐는 남편의 말에도 굳이 그를 죽인 이유는 아마도 비밀한 사랑을 알고있는 사람이 없어지길 바랬기 때문이었을 테다. 결정적인 사인은 성현아의 마리아상 방아질이었던게다. 여기서 마리아상이 갖는 의미는 상당히 중요한데, 한석규-성현아-엄지원 모두 천주교인으로 설정된 듯 하다. 감독이 엄청난 건, 가장 성스러운 것과 그것과 관계하는 사람들이 성스러운 것이 금지하는 최악의 죄를 지었다는 것에 있다. 이를테면 이 영화에서의 종교는 모순의 극대화라는 기능을 한다. 얼마나 그로테스크한가. 고해성사에서 동성애를 밝히는 엄지원이나 마리아상으로 머리를 깨부수는 성현아나 신부 앞에서 정부와 아무렇지도 않게 통화하는 한석규나 말이다. 이 영화의 압권은 역시 트렁크에 갖힌 한석규와 이은주다. 사람이 가장 무서워하는 것이 폐쇄공포증이라고들 한다. 영화 에일리언이 뜰 수 있었던 이유도 우주선이라는 폐쇄공간이었다는 것을 생각해보면 쉽게 수긍이 갈텐데, 이 영화의 주인공들은 트렁크에 갖힌다. 거기서 일어나는 죽음에 대한 공포는 심각한 정신적 분열을 일으킨다. 이건 뭐, 설명보다는 직접 보는 편이 좋을거다. 어쨌든, 한석규는 살아서 나온다. 한석규의 아이를 배었던 이은주는 거기서 유산을 하고 한석규가 가지고 있던 총으로 자살까지 한다. 아니, 정확히는 한석규가 죽였다. 그 이유에 대해서는 아무래도 분열적 상태와 사랑했다고 믿고있던 엄지원과의 동성애사실 폭로와 같은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그건 크게 중요하지는 않다. 머리통에서 나온 그 엄청난 양의 피와 뇌수등의 냄새와 5일에 가까운 시간동안 스스로 배설한 똥과 오줌에 감염되어가는 상처, 시체와 함께 지내야 하는 공포까지. 한석규는 이은주의 시체와 이틀이나 더 지낸 후에야 경찰에게 구출된다. 당연한 수순으로 한석규는 경찰을 그만둔다. 거의 마지막에 다달아, 성현아와 만난 한석규는 그녀에게 묻는다. ‘사랑했습니까?’ 성현아의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이 이 영화의 모든 것을 함축한다. ‘사랑하면 괜찮은 건가요?’ 영화를 보고 곧바로 썼어야 하는 리뷰인데도, 시간이 좀 지난 후에 쓰려니까 영화를 보면서 느낀 온갖 희열을 다 적을 수 없다. 곤란하게도 복수는 나의 것과 같은 불쾌함이 나는 묘하게 좋다. 특히 트렁크씬에서는 특히 불편했다. 하지만 영상미학의 측면에서, 잘 알지는 못하지만 시간의 경과를 불분명하게 해주는 듯 하면서 자연스럽게 다음 이야기로 진행시키는 기법이나 오페라하우스에서 초록빛 조명을 받으며 엄지원에게 차가운 눈길을 던지는 이은주의 악녀 같은 모습은 매혹 그 자체였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04년도 하반기 최고의 영화라고 생각하지만 역시 취향은 전혀 다른 법이다. 분명한 건, 올드보이와 본 슈프리머시를 제외하고는 내가 열광한 영화는 뜬 역사가 없다는 거다. ps1:이은주, 정말 예쁘게 나온다. ps2:여러 영화에 대한 오마쥬를 느낀다. 개인적인 생각일까. ps3:변혁감독의 차기작을 기대해본다. ps4:한석규, 썩지않은 진짜 준치다.



주홍글씨 이중간첩의 대대적인 실패 이후 부도상태에 빠져있던 한석규의 새 작품이며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 이후 연기자로서 진보의 길을 걷고있는 성현아의 새 작품인 동시에 태극기 휘날리며에서 들러리로 출연한 이은주의 폭발적 잠재력을 볼 수 있던 작품이었고 TV와 스크린을 오가며 그저그런 비중없는 연기를 보이던 엄지원의 대대적인 변신이 보인 작품이다. 이 영화의 감독인, 우리에게는 아예 생소하며 그가 감독을 맡은 작품은 인지도가 그리 높지 않은 인터뷰 뿐인 변혁감독의 작품이다. 하지만 이 변혁이라는 감독, 엄청나다. 고대 불문과를 졸업하고 영화 아카데미를 수료한 한편 빠리 8대학 에서 영화학 석사, 프랑스 국립영화학교 졸업, 파리 1대학 미학박사과정을 거친, 영화를 위해 불어를 배운 것이 아닐까 하는 의구심마저 들게 하는 양반이다. 우리같은 일반에게는 유명하지 않지만 그의 화려한 지적 경력과 수상경력은 경외감을 갖게 한다. 이러한 것들이 버무려져서 그런걸까. 영화는뭐랄까 표현하기가 힘든데 주홍글씨라는 제목이 암시하듯이 잘못된 사랑과 그 대가에 대한 영화라 권선징악 혹은 그들의 파멸을 말하는 듯 하다. 한편 그렇지도 않아서, (스포일러) 밀애를 한 사람들 모두 파멸적인 죄에 맞먹는 벌을 받지는 않는다. 일단 이야기의 핵심에 있는 한석규-이은주-엄지원의 경우 엘리트 경찰인 한석규와 재즈뮤지션 이은주의 경우는 외도다. 한석규는 이은주를 사랑하는 한편 부인인 엄지원도 사랑한다고 한다. 그는 다만 외도를 하고 있지만 둘 모두를 사랑하기 때문에 부인에 대한 사랑도 크다. 다소 이중적이지만, 모든 유혹은 재미있다. 왜 피하겠느냐며 그 상황을 즐기는 듯 하다. 어쨌든, 부인이 임심했다는 것을 듣고 좋아하는 모습이라던지 하는 그의 모습은 거짓만은 아니다. 극중, 거의 맨 후반부에 보면 엄지원과 이은주는 원래 사랑하던 관계라는 이를테면 반전이 나오는데 이것은 여러가지 복선과 암시가 깔려있기에 더욱 충격적으로 다가온다. 이를테면, 엄지원과 산부인과를 갔을 때 간호사가 한 또 중절하면 위험하다라는 말은 엄지원 역시 외도를 하는 것이 아닌가 라고 하는 의심을 품게 하지만 사실은 출산이라는 것이 이은주와의 사랑을 배신하는 것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었다. 사실 엄지원이 한석규와 결혼한 것은, 한석규와 사랑에 빠진 이은주를 잡기 위한 고육책이었던 것이다. 한석규는 엄지원도 자신을 사랑하고 자신 역시 그녀를 사랑한다고 하지만 이은주는 당신은 그 애에 대해서 모른다라며 조소한다. 과연, 감독은 머리를 잘 썼다.(극본도 그의 작품이다) 둘이 동성애자라는 사실을 밝히지 않은 상태에서 엄지원-이은주의 알력?은 그저 사이가 좋지 않은 두 여자를 모두 사랑하고 있는 것으로 밖에 생각할 여지를 보지 않는다. 그렇지 않았다면 엄지원은 그저 피해자 이외에 아무것도 아닌 것이다. 이야기의 순서가 다소 뒤바뀐 듯 하지만, 이야기의 또 다른 축인 성현아 역시 위험한 사랑을 하는데, 그 대상은 거의 매주 찾아오는 사진과 교수다. 그녀는 유부녀인데, 남편과 함께 사진관을 운영하고 있었고 영화는 남편의 죽음을 수사하는 것으로부터 시작된다. 교수와 성현아 모두는 서로 외도사실을 부인하고 수사는 점점 곤란한 상황에 처하게 된다. 그녀의 남편은 사실 근처 웬 여자에게 아이를 낳아줄 것을 부탁하고 그녀의 남자친구에게는 성현아의 감시역을 맡겨둔 상태였다. 그런 와중에 교수와 찍은 사진들이 현상되어 나왔고 감시역을 맡겨둔 자에게 욕설을 퍼붓다가 ‘성모마리아상’!!에 맞아 거의 죽는다. 남편과 싸우고 나가서 삐져있던 성현아는 집에 돌아오면서 남편의 반 시체를 보게 되는데 슬퍼하지만, 살아있는 것을 알고는 울면서 마리아상을 또 사용해서 남편의 머리에 ‘방아를 찧’는다. 살려줄 수 없겠냐는 남편의 말에도 굳이 그를 죽인 이유는 아마도 비밀한 사랑을 알고있는 사람이 없어지길 바랬기 때문이었을 테다. 결정적인 사인은 성현아의 마리아상 방아질이었던게다. 여기서 마리아상이 갖는 의미는 상당히 중요한데, 한석규-성현아-엄지원 모두 천주교인으로 설정된 듯 하다. 감독이 엄청난 건, 가장 성스러운 것과 그것과 관계하는 사람들이 성스러운 것이 금지하는 최악의 죄를 지었다는 것에 있다. 이를테면 이 영화에서의 종교는 모순의 극대화라는 기능을 한다. 얼마나 그로테스크한가. 고해성사에서 동성애를 밝히는 엄지원이나 마리아상으로 머리를 깨부수는 성현아나 신부 앞에서 정부와 아무렇지도 않게 통화하는 한석규나 말이다. 이 영화의 압권은 역시 트렁크에 갖힌 한석규와 이은주다. 사람이 가장 무서워하는 것이 폐쇄공포증이라고들 한다. 영화 에일리언이 뜰 수 있었던 이유도 우주선이라는 폐쇄공간이었다는 것을 생각해보면 쉽게 수긍이 갈텐데, 이 영화의 주인공들은 트렁크에 갖힌다. 거기서 일어나는 죽음에 대한 공포는 심각한 정신적 분열을 일으킨다. 이건 뭐, 설명보다는 직접 보는 편이 좋을거다. 어쨌든, 한석규는 살아서 나온다. 한석규의 아이를 배었던 이은주는 거기서 유산을 하고 한석규가 가지고 있던 총으로 자살까지 한다. 아니, 정확히는 한석규가 죽였다. 그 이유에 대해서는 아무래도 분열적 상태와 사랑했다고 믿고있던 엄지원과의 동성애사실 폭로와 같은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그건 크게 중요하지는 않다. 머리통에서 나온 그 엄청난 양의 피와 뇌수등의 냄새와 5일에 가까운 시간동안 스스로 배설한 똥과 오줌에 감염되어가는 상처, 시체와 함께 지내야 하는 공포까지. 한석규는 이은주의 시체와 이틀이나 더 지낸 후에야 경찰에게 구출된다. 당연한 수순으로 한석규는 경찰을 그만둔다. 거의 마지막에 다달아, 성현아와 만난 한석규는 그녀에게 묻는다. ‘사랑했습니까?’ 성현아의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이 이 영화의 모든 것을 함축한다. ‘사랑하면 괜찮은 건가요?’ 영화를 보고 곧바로 썼어야 하는 리뷰인데도, 시간이 좀 지난 후에 쓰려니까 영화를 보면서 느낀 온갖 희열을 다 적을 수 없다. 곤란하게도 복수는 나의 것과 같은 불쾌함이 나는 묘하게 좋다. 특히 트렁크씬에서는 특히 불편했다. 하지만 영상미학의 측면에서, 잘 알지는 못하지만 시간의 경과를 불분명하게 해주는 듯 하면서 자연스럽게 다음 이야기로 진행시키는 기법이나 오페라하우스에서 초록빛 조명을 받으며 엄지원에게 차가운 눈길을 던지는 이은주의 악녀 같은 모습은 매혹 그 자체였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04년도 하반기 최고의 영화라고 생각하지만 역시 취향은 전혀 다른 법이다. 분명한 건, 올드보이와 본 슈프리머시를 제외하고는 내가 열광한 영화는 뜬 역사가 없다는 거다. ps1:이은주, 정말 예쁘게 나온다. ps2:여러 영화에 대한 오마쥬를 느낀다. 개인적인 생각일까. ps3:변혁감독의 차기작을 기대해본다. ps4:한석규, 썩지않은 진짜 준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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