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하나의 약속 - 또 하나의 약속

또 하나의 약속
또 하나의 약속

또 하나의 약속 감독 김태윤 출연 박철민, 윤유선, 김규리, 박희정, 유세형, 이경영 개봉 2013 대한민국 평점 리뷰보기 또 하나의 약속 삼성의 반도체 노동자들이 위험한 제조공정에 노출되어 백혈병으로 인해 아파하고 죽어가는 일이 불과 몇 년 전 우리 사회에 일어났었다. 그러나 이 영화를 보기 전까지만 해도 그게 무슨 일인지 별로 관심 갖고자 하지 않았고, 뉴스도 스치듯이 봤다. 영화를 통해서야 그들에게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알 수 있었고, 안타까운 마음만 들 뿐이었다. 회사는 회사의 이미지를 위해 사고가 대중에게 노출되는 것을 막기 위해 피해자들과 합의보기만 시도했다. 인간의 목숨보다 대체 중요한 것이 무엇이길래, 회사는 진심으로 사과하지 않고 잘못된 생산시스템을 바꾸려 하지 않았던걸까? 멋진 회사가 무엇인지,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된다. 그들의 노동자는 위험한 작업환경에 몰아놓고, 스스로 ‘사회적 기업’이라 자칭하며 여러 사회공헌활동들을 홈페이지에 올려놓은 것을 보면 정말 가증스럽기만 하다. 그리고 그토록 무서운 일이 우리 사회에서 일어났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에게 따뜻한 시선은커녕, 차가운 손가락질만 해대는 우리 사회가 안타까웠다. 단지 개개인의 감성이나 지식의 문제가 아닌 우리 사회에 뿌리깊이 박혀버린 구조라는 문제라는 것이 더욱 내 머릿속을 복잡하게 했다. 기업의 광고로 먹고사는 언론사들이 우리에게 뿌려내는 엄청난 정보들을 인터넷으로 더 쉽게 접근할 수 있게된 세상에서, 차라리 정보를 접하지 못해 진실을 알지 못했던 과거보다 현대사회야 말로 진실이 무엇인지 알기 어렵고 혼란스러운 세상이 되어버린 것 같다. 학교 다닐 때, ‘물질만능주의’에 대해 배웠는데, 정말 돈이면 다 되는 세상이다. 영화 속 삼성전자의 인사관리팀장이 했던 대사가 기억에 남는다. ‘정치는 표면이고 본질적인 문제는 경제야.’ 정말 무섭고, 소름끼치는 말이다. 하지만 죽은 딸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포기하지 않고 끊임없이 계란으로 바위치며 결국에는 승리하는 강원도 산골짜기의 택시기사 아저씨의 모습은 잔잔한 감동과 희망을 준다. 삼성이 재판에 불복하지 않고 항소해서 재판이 아직 진행 중이라는데, 많은 사람들이 영화를 보고이 사건에 대해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 은빛연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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