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열 - 영화 박열, 싱글라이더, 스파이더맨: 홈커밍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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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박열, 싱글라이더, 스파이더맨: 홈커밍 리뷰
박열
215
박열 (2017) - 이준익 감독, 이제훈, 최희서, 김준한, 김인우 등 주연
★★★ 소재의 특수성에 갇혀버린 연출. 그래도, 특별한 소재를 찾아내는 안목.
216
싱글라이더 (2017) - 이주영 감독, 이병헌, 공효진, 안소희 주연
★★★ 그릇된 견딤의 반성문
217
스파이더맨: 홈커밍 (2017) - 존 왓츠 감독, 톰 홀랜드,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마이클 키튼, 마리사 토메이, 로라 해리어 등 주연
★★★ MCU의 유소년 육성정책
박열
철저한 고증을 통해서 영화를 만들었다는 감독의 자신감은, 박열이라는 인물의 기행에 가까운 행적들이, 영화적 재미를 위한 과장으로 오해 받지 않기를 바랬기 때문인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이 영화는 고증에 충실한 실화입니다. 등장인물은 모두 실존 인물입니다.라는 명확한 안내문에도 불구하고, 극화의 특성 상 영화 속 박열의 모습이 과장된 것 같다는 의구심을 지우기는 힘들다. 때문에 차라리 극화보다는 다큐멘터리의 형식을 빌려서, 실제 사료나 증언 등을 통해 뼈대를 구성하고, 배우들의 재연으로 살을 붙였으면 어땠을까 싶다. (물론, 이 영화가 다큐멘터리로 제작되었다면 사실성을 얻는 대신 흥행성을 크게 잃었을 것이기에, 이 정도의 화제성을 담보하는 이준익 감독이라는 브랜드의 힘을 빌린 것 역시 좋은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사실 영화 속에서 그려지는 박열과 후미꼬의 모습은, 엄밀히 말해서 독립운동을 하는 민족주의자의 모습이라기보다는 무정부주의를 주장하는 사회주의자의 모습에 더 가깝다. 감독은 사회주의적 색채가 담뿍 묻어나는 대사들을 마치 민족주의에 가까운 것처럼 살며시 포장시켜놓았는데, 사회주의에 대해서 아직은 부정적일 수 밖에 없는 우리나라의 분위기를 감안하더라도, 실제 박열과 후미꼬의 정신까지 제대로 담아내지는 못한 것 같아서 조금 아쉽다. 박열이야 그렇다 치지만, 조국인 일본이 아닌 조선인들의 편에 서서 자신이 원하는 삶의 방식을 택하려고 했던 후미꼬의 모습을 더 조명하는 이야기들이 필요할 것 같다.
싱글라이더
경제 구역의 차이를 넓히기 위해서 그저 오르기만 하던, 강재훈(이병헌 분)의 눈에 아내 이수진(공효진 분)의 꿈은 보지 못한 꽃이었을 것이다. 영화는 영화 초입에 등장하는 고은 시인의 시처럼, 올라갈 때 보지 못한 그 꽃을 보게 되는 강재훈의 내려가는 모습을 담담히 담아낸다. 이미 끝난 선택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가족에 대한 애틋함과 풀리지 않은 호기심, 참을 수 없는 질투 등으로 점철되었던 4박 5일 간의 서성거림은, 올라갈 때 보지 못했던 그 꽃을 내려갈 때라도 보고 싶었던 그의 욕심이자, 올라갈 때는 미처 있었는지도 몰랐던 그 꽃을 마침내 내려가면서 보게 되는 그의 발견이다.
그리고 끝내 인지하지도 못했던, 쳐다보지도 않았던, 진흙탕 속에 파묻혀 있었던, 그 꽃의 마음과 진실, 그리고 아름다움을 발견하게 되었을 때, 내내 멍한 표정으로 부유하던 그는 그제서야 마무리 지어도 마무리 지을 수 없었던 그의 인생을 제대로 마무리하게 된다. 스스로의 죽음을 인지조차 하지 못했던 유진아(안소희 분)에게 그녀의 죽음을 알려주는 것은, 그가 아내로 표현되는 그 꽃의 생명력을 믿고 인정하고 응원하게 되었음을 상징한다. 물론 실제로 이런 일은 불가능한 판타지 같은 상황이지만, 그리고 자살 역시 절대로 하지 말아야 하는 잘못된 선택이지만, 한 극의 마무리로서 깔끔하고 진중하다.
스파이더맨: 홈커밍
캡틴 아메리카: 윈터 솔져 이후, MCU의 세계관은 거의 독보적이 되었다. 특히 이토록 허무맹랑한 판타지적 설정들을, 실제로 일어나고 있는 일처럼 현실에 자연스럽게 오버랩한 느낌은 놀랍기까지 하다. 이제 MCU는 여러 명의 슈퍼히어로 캐릭터들을 하나로 모아서 올스타 팀을 꾸리는 것에 그치지 않고, 자신들이 창조한 세계 속에서 태어난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슈퍼히어로를 꿈꾸고 마침내 슈퍼히어로가 되어가는 이야기들을 무궁무진하게 만들어낼 수 있는 육성환경까지 구축했다. 때마침 영화화 판권 문제가 해결되면서 마블에 합류하게 된 스파이더맨은, 아이언맨이나 캡틴 아메리카 같은 아재들을 대신할 루키로서 첫 스타트를 끊기에 안성맞춤이다.
한 편의 성장영화의 플롯을 그대로 따라가는 이 영화에서 스토리와 빌런은, 리부트치고 평범하다. 하지만 스파이더맨의 멘토로 등장하는 아이언맨의 역할은, 이 평범한 영화를 매우 흥미롭게 만든다. 아이언맨 3에서 본인이 만든 수트에 거의 매몰되다시피 했던 토니 스타크(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분)는 수트가 없으면 아무 것도 할 수 없다는 피터 파커(톰 홀랜드 분)에게서 자신의 옛 모습을 발견하고 수트를 압수한다. 하지만 끝내 본인의 힘만으로 슈퍼히어로로서의 자격을 입증한 스파이더맨은, 어벤져스 합류를 권유하는 아이언맨의 제안을 쿨하게 거절한다. (아이언맨 마지막 장면에서 토니 스타크는, 본인이 아이언맨이라는 사실을 스스로 과시했었다.) 영화는 이렇게 아이언맨과의 비교와 차별화를 통해서 스파이더맨만의 캐릭터를 공고히 했고, 이는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로 사실상 시즌 1을 마무리하는 듯한 느낌의 MCU의 후반전을 더욱 더 기대하게 만든다.
형민군



박열
215
박열 (2017) - 이준익 감독, 이제훈, 최희서, 김준한, 김인우 등 주연
★★★ 소재의 특수성에 갇혀버린 연출. 그래도, 특별한 소재를 찾아내는 안목.
216
싱글라이더 (2017) - 이주영 감독, 이병헌, 공효진, 안소희 주연
★★★ 그릇된 견딤의 반성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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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이더맨: 홈커밍 (2017) - 존 왓츠 감독, 톰 홀랜드,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마이클 키튼, 마리사 토메이, 로라 해리어 등 주연
★★★ MCU의 유소년 육성정책
박열
철저한 고증을 통해서 영화를 만들었다는 감독의 자신감은, 박열이라는 인물의 기행에 가까운 행적들이, 영화적 재미를 위한 과장으로 오해 받지 않기를 바랬기 때문인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이 영화는 고증에 충실한 실화입니다. 등장인물은 모두 실존 인물입니다.라는 명확한 안내문에도 불구하고, 극화의 특성 상 영화 속 박열의 모습이 과장된 것 같다는 의구심을 지우기는 힘들다. 때문에 차라리 극화보다는 다큐멘터리의 형식을 빌려서, 실제 사료나 증언 등을 통해 뼈대를 구성하고, 배우들의 재연으로 살을 붙였으면 어땠을까 싶다. (물론, 이 영화가 다큐멘터리로 제작되었다면 사실성을 얻는 대신 흥행성을 크게 잃었을 것이기에, 이 정도의 화제성을 담보하는 이준익 감독이라는 브랜드의 힘을 빌린 것 역시 좋은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사실 영화 속에서 그려지는 박열과 후미꼬의 모습은, 엄밀히 말해서 독립운동을 하는 민족주의자의 모습이라기보다는 무정부주의를 주장하는 사회주의자의 모습에 더 가깝다. 감독은 사회주의적 색채가 담뿍 묻어나는 대사들을 마치 민족주의에 가까운 것처럼 살며시 포장시켜놓았는데, 사회주의에 대해서 아직은 부정적일 수 밖에 없는 우리나라의 분위기를 감안하더라도, 실제 박열과 후미꼬의 정신까지 제대로 담아내지는 못한 것 같아서 조금 아쉽다. 박열이야 그렇다 치지만, 조국인 일본이 아닌 조선인들의 편에 서서 자신이 원하는 삶의 방식을 택하려고 했던 후미꼬의 모습을 더 조명하는 이야기들이 필요할 것 같다.
싱글라이더
경제 구역의 차이를 넓히기 위해서 그저 오르기만 하던, 강재훈(이병헌 분)의 눈에 아내 이수진(공효진 분)의 꿈은 보지 못한 꽃이었을 것이다. 영화는 영화 초입에 등장하는 고은 시인의 시처럼, 올라갈 때 보지 못한 그 꽃을 보게 되는 강재훈의 내려가는 모습을 담담히 담아낸다. 이미 끝난 선택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가족에 대한 애틋함과 풀리지 않은 호기심, 참을 수 없는 질투 등으로 점철되었던 4박 5일 간의 서성거림은, 올라갈 때 보지 못했던 그 꽃을 내려갈 때라도 보고 싶었던 그의 욕심이자, 올라갈 때는 미처 있었는지도 몰랐던 그 꽃을 마침내 내려가면서 보게 되는 그의 발견이다.
그리고 끝내 인지하지도 못했던, 쳐다보지도 않았던, 진흙탕 속에 파묻혀 있었던, 그 꽃의 마음과 진실, 그리고 아름다움을 발견하게 되었을 때, 내내 멍한 표정으로 부유하던 그는 그제서야 마무리 지어도 마무리 지을 수 없었던 그의 인생을 제대로 마무리하게 된다. 스스로의 죽음을 인지조차 하지 못했던 유진아(안소희 분)에게 그녀의 죽음을 알려주는 것은, 그가 아내로 표현되는 그 꽃의 생명력을 믿고 인정하고 응원하게 되었음을 상징한다. 물론 실제로 이런 일은 불가능한 판타지 같은 상황이지만, 그리고 자살 역시 절대로 하지 말아야 하는 잘못된 선택이지만, 한 극의 마무리로서 깔끔하고 진중하다.
스파이더맨: 홈커밍
캡틴 아메리카: 윈터 솔져 이후, MCU의 세계관은 거의 독보적이 되었다. 특히 이토록 허무맹랑한 판타지적 설정들을, 실제로 일어나고 있는 일처럼 현실에 자연스럽게 오버랩한 느낌은 놀랍기까지 하다. 이제 MCU는 여러 명의 슈퍼히어로 캐릭터들을 하나로 모아서 올스타 팀을 꾸리는 것에 그치지 않고, 자신들이 창조한 세계 속에서 태어난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슈퍼히어로를 꿈꾸고 마침내 슈퍼히어로가 되어가는 이야기들을 무궁무진하게 만들어낼 수 있는 육성환경까지 구축했다. 때마침 영화화 판권 문제가 해결되면서 마블에 합류하게 된 스파이더맨은, 아이언맨이나 캡틴 아메리카 같은 아재들을 대신할 루키로서 첫 스타트를 끊기에 안성맞춤이다.
한 편의 성장영화의 플롯을 그대로 따라가는 이 영화에서 스토리와 빌런은, 리부트치고 평범하다. 하지만 스파이더맨의 멘토로 등장하는 아이언맨의 역할은, 이 평범한 영화를 매우 흥미롭게 만든다. 아이언맨 3에서 본인이 만든 수트에 거의 매몰되다시피 했던 토니 스타크(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분)는 수트가 없으면 아무 것도 할 수 없다는 피터 파커(톰 홀랜드 분)에게서 자신의 옛 모습을 발견하고 수트를 압수한다. 하지만 끝내 본인의 힘만으로 슈퍼히어로로서의 자격을 입증한 스파이더맨은, 어벤져스 합류를 권유하는 아이언맨의 제안을 쿨하게 거절한다. (아이언맨 마지막 장면에서 토니 스타크는, 본인이 아이언맨이라는 사실을 스스로 과시했었다.) 영화는 이렇게 아이언맨과의 비교와 차별화를 통해서 스파이더맨만의 캐릭터를 공고히 했고, 이는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로 사실상 시즌 1을 마무리하는 듯한 느낌의 MCU의 후반전을 더욱 더 기대하게 만든다.
형민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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