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테랑 - 영화리뷰|베테랑 - 류승완 한국 상업 영화 체면을 살렸다 - Veteran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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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베테랑 - 류승완 한국 상업 영화 체면을 살렸다 - Veteran (2015)
베테랑 고예산의 굴레에 갖힌 한국 영화들이 많습니다. 손익분기점 몇백만, 예산 백억 초과. 이런 숫자 놀이에만 목을 매다가 스스로 멸하고 마는 영화들이 범람합니다. 베테랑은 대기업 투자 영화 임에도 뭔가를 보여줘야 한다는 속박에서 매우 자유로워 보입니다. 윗선의 돈을 집행하는 이들이 이래라 저래라 하지 않고, 류승완 감독을 전적으로 신뢰한다는 방증이죠. 가장 긍정적인 것은 늘어짐 없이 빠른 이야기 전개입니다. 2시간 짜리 영화를 보다 보면, 뇌가 피곤해져 생각이 흐려지고 집중력을 잃을 때가 간혹 있습니다. 영화의 질이 떨어지면 이 순간이 반드시 찾아오기 마련입니다. 베테랑은 씬이 전환될 때마다 기대를 갖고 지켜보게 만드는 힘을 갖고 있습니다. 그 핵심은 서도철(황정민 분)의 매력적인 캐릭터라이제이션에 있습니다. 그는 도입부에서 얼핏 그의 기존 필모그래피 중 범죄 물과 비슷한 출발을 하지만, 그의 직업을 알게 될 즈음이면 작은 반전에 소소히 놀라게 됩니다.
영화 중 옥상 씬은 촬영 노하우나 액션 시퀀스에서 매우 부족한 면을 보였습니다. 반면에 엔딩 씬에서는 많은 투자를 통해 블록버스팅의 쾌감을 선사했으며, 로케이션의 풍미를 잘 살렸습니다. 근래 국산 영화 중에서 값 비싼 차를 여러 대 부수는 장면은 매우 드문 사례로 보입니다. 대개 거의 수 십 년 지난 폐차들을 활용하죠. 시의성 부족으로 리얼리티가 떨어질 수도 있는 부분을 잘 극복했습니다. 그리고 체이싱에 이어 격투를 벌이는 시퀀스의 진화적인 면에도 큰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이미 헐리우드 영화에서 차고 넘치도록 등장하는 부분이지만, 그런 것들을 국산 영화에서 구현한 연구와 노력에 큰 박수를 보냅니다.
류승완 감독의 전작 베를린에서 웅얼대던 대사 전달도 잘 개선됐습니다. 한국말을 하는데도 무슨 말 하는지 잘 안들리는 국산 영화들이 많습니다. 부디 노하우를 널리 공유하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완전 신인 연기자 장윤주의 메소드를 끄집어낸 것도 괜찮았고요. 유아인의 필모그래피 사상 첫 악역을 발굴한 것은 이 영화의 가장 큰 수확입니다. 그 외 유해진, 오달수 같은 감초 연기자들의 포지션을 카메오 수준에서 한 단계 격상시켜 그들의 한계를 돌파하도록 도와줬다는 것도 고마운 부분입니다.
감사합니다
매버릭스



베테랑 고예산의 굴레에 갖힌 한국 영화들이 많습니다. 손익분기점 몇백만, 예산 백억 초과. 이런 숫자 놀이에만 목을 매다가 스스로 멸하고 마는 영화들이 범람합니다. 베테랑은 대기업 투자 영화 임에도 뭔가를 보여줘야 한다는 속박에서 매우 자유로워 보입니다. 윗선의 돈을 집행하는 이들이 이래라 저래라 하지 않고, 류승완 감독을 전적으로 신뢰한다는 방증이죠. 가장 긍정적인 것은 늘어짐 없이 빠른 이야기 전개입니다. 2시간 짜리 영화를 보다 보면, 뇌가 피곤해져 생각이 흐려지고 집중력을 잃을 때가 간혹 있습니다. 영화의 질이 떨어지면 이 순간이 반드시 찾아오기 마련입니다. 베테랑은 씬이 전환될 때마다 기대를 갖고 지켜보게 만드는 힘을 갖고 있습니다. 그 핵심은 서도철(황정민 분)의 매력적인 캐릭터라이제이션에 있습니다. 그는 도입부에서 얼핏 그의 기존 필모그래피 중 범죄 물과 비슷한 출발을 하지만, 그의 직업을 알게 될 즈음이면 작은 반전에 소소히 놀라게 됩니다.
영화 중 옥상 씬은 촬영 노하우나 액션 시퀀스에서 매우 부족한 면을 보였습니다. 반면에 엔딩 씬에서는 많은 투자를 통해 블록버스팅의 쾌감을 선사했으며, 로케이션의 풍미를 잘 살렸습니다. 근래 국산 영화 중에서 값 비싼 차를 여러 대 부수는 장면은 매우 드문 사례로 보입니다. 대개 거의 수 십 년 지난 폐차들을 활용하죠. 시의성 부족으로 리얼리티가 떨어질 수도 있는 부분을 잘 극복했습니다. 그리고 체이싱에 이어 격투를 벌이는 시퀀스의 진화적인 면에도 큰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이미 헐리우드 영화에서 차고 넘치도록 등장하는 부분이지만, 그런 것들을 국산 영화에서 구현한 연구와 노력에 큰 박수를 보냅니다.
류승완 감독의 전작 베를린에서 웅얼대던 대사 전달도 잘 개선됐습니다. 한국말을 하는데도 무슨 말 하는지 잘 안들리는 국산 영화들이 많습니다. 부디 노하우를 널리 공유하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완전 신인 연기자 장윤주의 메소드를 끄집어낸 것도 괜찮았고요. 유아인의 필모그래피 사상 첫 악역을 발굴한 것은 이 영화의 가장 큰 수확입니다. 그 외 유해진, 오달수 같은 감초 연기자들의 포지션을 카메오 수준에서 한 단계 격상시켜 그들의 한계를 돌파하도록 도와줬다는 것도 고마운 부분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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