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수는 나의 것 - 블랙홀에 끌려 들어간 인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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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홀에 끌려 들어간 인간
복수는 나의 것
- 당신을 죽였어야 했어
- 넌 날 못죽여, 부모를 죽일 수 있을만한 남자는 아니야
- 그 정도의 남자는 아니었다 이건가?
- 원한도 없는 사람들 밖에 못 죽이면서 - 제길 죽이고 싶다, 당신을
언젠가 신창원의 일기라고 떠돌아다니는 텍스트를 읽고나서 흥미롭다고 생각했었다. 여느 미해결 사건들에 대한 관심과 탈옥자의 행보에 대한 관심은 조금 다른 성질을 띤다. 이미 잡혔던 범죄자가 도망을 쳤다는 요소는 분명 (잡고 잡히는 놀이같은)오락적 측면을 개입시킨다. 이마무라 쇼헤이의 복수는 나의 것에서 도망자 카츠는 이미 잡혔다. 그리고 도망 과정이 그 뒤에 전개된다. 어떻게 도망다녔을까?는 왜 죽였을까?라는 의문과는 또다른 차원의 흥미로운 관심사이다. 후루야 미노루의 만화 낮비의 결말에서 경찰에 잡힌 살인범 모리타의 대사가 기억이 난다. 사람이 사람을 죽이는 거 말이에요. 정말 그렇게 안 되는 일이에요? 내 생각에 그렇게까지 엄청난 일은 아닌 것 같은 데 이 말에 대해 형사는 간단히 대답한다. 안 되는 건 안 되는 거야. 그렇다, 사람을 죽이는 건 안 되는 일이고, 게다가 나를 낳아준 아버지를 죽이는 건 하늘이 천벌을 내릴지도 모르는 정말 당연히 안 되는 일이라는 게 인간사의 상식이다. 어릴 적 아버지의 비겁한 모습이 카츠의 반항을 이끌어 냈다면, 아버지와 아내의 불륜은 카츠에게 뻥 뚫린 구멍 같은 결핍을 안겨주었을 것이다. 이결핍의 블랙홀은 욕망을 잡아 당긴다. 그것이 사회적, 도덕적으로 문제가 되더라도 상관없다. 카츠가아무렇지도 않게 살인을 하고,여성에 집착하는 것은 그 빨려들어가는 모양새였을까. 사형 당하는 순간까지도 극복되지 못 한 오이디푸스 콤플렉스는 결국끝까지 보편적이지 못할 인간의 말로를 만들어 냈다. 낙하하지 못 하고 허공에서 멈춰버린 뼛조각처럼 그의 존재는 제대로 안착하지 못 하기에 떠나지도 못 하고 이승을 맴돈다. 김치를 담구다가 빨간 핏물같은 양 손을 든 채로 무력하게 죽임을 당한애인과 사랑을 꿈꾸었더라면 그의 인생은 새롭게 전환될 수 있었을까? 문제는 그의 애정행각이블랙홀을 메꿀 거대한운석으로서 선택된 것이 아닌 그 자신도 주체할 수 없는 끌림의 과정 중 하나에 지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욕망에 이끌리는 인간은 구원 받기 어려운 법. 그에게는 욕망 이전에 사유할 수 있는 여유가 없었다. 그에겐 우주는 없고 블랙홀만 있었다.거기엔 스스로 지각하기 어려운 충동만이 있을 뿐이다. 해답은 어쩌면 하나. 아버지를 죽이는 것. 카츠가 아버지를 죽이지 못 했기에 이 영화는 탄생하였다.



복수는 나의 것
- 당신을 죽였어야 했어
- 넌 날 못죽여, 부모를 죽일 수 있을만한 남자는 아니야
- 그 정도의 남자는 아니었다 이건가?
- 원한도 없는 사람들 밖에 못 죽이면서 - 제길 죽이고 싶다, 당신을
언젠가 신창원의 일기라고 떠돌아다니는 텍스트를 읽고나서 흥미롭다고 생각했었다. 여느 미해결 사건들에 대한 관심과 탈옥자의 행보에 대한 관심은 조금 다른 성질을 띤다. 이미 잡혔던 범죄자가 도망을 쳤다는 요소는 분명 (잡고 잡히는 놀이같은)오락적 측면을 개입시킨다. 이마무라 쇼헤이의 복수는 나의 것에서 도망자 카츠는 이미 잡혔다. 그리고 도망 과정이 그 뒤에 전개된다. 어떻게 도망다녔을까?는 왜 죽였을까?라는 의문과는 또다른 차원의 흥미로운 관심사이다. 후루야 미노루의 만화 낮비의 결말에서 경찰에 잡힌 살인범 모리타의 대사가 기억이 난다. 사람이 사람을 죽이는 거 말이에요. 정말 그렇게 안 되는 일이에요? 내 생각에 그렇게까지 엄청난 일은 아닌 것 같은 데 이 말에 대해 형사는 간단히 대답한다. 안 되는 건 안 되는 거야. 그렇다, 사람을 죽이는 건 안 되는 일이고, 게다가 나를 낳아준 아버지를 죽이는 건 하늘이 천벌을 내릴지도 모르는 정말 당연히 안 되는 일이라는 게 인간사의 상식이다. 어릴 적 아버지의 비겁한 모습이 카츠의 반항을 이끌어 냈다면, 아버지와 아내의 불륜은 카츠에게 뻥 뚫린 구멍 같은 결핍을 안겨주었을 것이다. 이결핍의 블랙홀은 욕망을 잡아 당긴다. 그것이 사회적, 도덕적으로 문제가 되더라도 상관없다. 카츠가아무렇지도 않게 살인을 하고,여성에 집착하는 것은 그 빨려들어가는 모양새였을까. 사형 당하는 순간까지도 극복되지 못 한 오이디푸스 콤플렉스는 결국끝까지 보편적이지 못할 인간의 말로를 만들어 냈다. 낙하하지 못 하고 허공에서 멈춰버린 뼛조각처럼 그의 존재는 제대로 안착하지 못 하기에 떠나지도 못 하고 이승을 맴돈다. 김치를 담구다가 빨간 핏물같은 양 손을 든 채로 무력하게 죽임을 당한애인과 사랑을 꿈꾸었더라면 그의 인생은 새롭게 전환될 수 있었을까? 문제는 그의 애정행각이블랙홀을 메꿀 거대한운석으로서 선택된 것이 아닌 그 자신도 주체할 수 없는 끌림의 과정 중 하나에 지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욕망에 이끌리는 인간은 구원 받기 어려운 법. 그에게는 욕망 이전에 사유할 수 있는 여유가 없었다. 그에겐 우주는 없고 블랙홀만 있었다.거기엔 스스로 지각하기 어려운 충동만이 있을 뿐이다. 해답은 어쩌면 하나. 아버지를 죽이는 것. 카츠가 아버지를 죽이지 못 했기에 이 영화는 탄생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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