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테이젼 - 실제적 공포와 사실적인 연출의 결합, 컨테이젼 Contag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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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적 공포와 사실적인 연출의 결합, 컨테이젼 Contagion
컨테이젼
컨테이젼 Contagion, 2011 미스터리, 스릴러 | 미국 | 103분 | 개봉 2011.09.22 감독 스티븐 소더버그 출연 마리옹 꼬띠아르 (리어노러 오랑테스 박사), 맷 데이먼(토마스 엠호프), 로렌스 피쉬번(엘리스 치버 박사)
오늘 쓸 영화평은 개인적으로 할 이야기가 많고 복잡해서 제대로 쓸지 의문이다. 그러니깐 주말에 영화나 한편 보려고 검색어로 혹시나 들어오시는 분이 있다면 다른 영화평을 읽을것을 강력히 권장합니다.ㅎㅎㅎ
소더버그의 영화를 첨 본 건, 그 유명한 섹스, 거짓말, 그리고 비디오테입, 1989이 아니라. 카프카, 1991를 우연히 망해가는 대여샵에서 비디오테입을 샀을 때 였다. 그 뒤에 리틀킹, 1993까지 봤지만 별다른 감흥은 없었다. 무척 이상하지만 에린 브로코비치, 2000를 봤을 때 딱 맘에 들었다. 내용은 그냥 그저 그랬다. 물론 입 큰 뇨자 줄리아 로버츠를 재발견한 영화이긴 했지만, 내가 주목한건 연출이 뭐라고 말로 표현하기가 힘든데.. 세련됐다고 할까. 예쁘다고 할까. 그냥 연출만 보고 있어도 영화 내용이 아무리 거지같고 지루해서 끝까지 몰입해서 볼 만한 정도였다. 그 뒤에 트래픽, 2000과 솔라리스, 2002를 보고 나는 그의 영상에 완전히 압도되었다. 그냥 뭘 찍어도 좋다. 아무리 재미없고 아무리 지루한 영화를 찍어도 연출만 보고 있으면 그냥 쭈욱 보고 된다. 사실 난 이 감독의 영화중에 내용이 맘에 드는건 솔라리스뿐이다. 원작 소설에 비해 지나치게 감성적이지만, 오히려 그 부분이 맘에 든다. 다른 영화는 그냥 감독의 연출, 이를테면 어느 소설가의 문체를 너무 좋아하는것처럼, 이 감독도 연출하는 기법이 두시간을 넉을 놓고 보게 만든다. 이렇게 서두에 이런 편파적인 덕심을 보이고 있으니 역시 앞서 말했듯이 뭔 영화볼까? 검색해 들어오신 분은 다른걸 봐주시라! 다시 한번 권장을..ㅎㅎ
두서 없이 이야기하는거지만, 먼저 꺼내 놓자면, 영화 컨테이젼의 논란의 가장 큰 화두는 이 영화가 도대체 영화냐? 다큐멘타니냐?다. 대게는 불만이 가득한 분들은 영화가 지나치게 지루한 다큐멘타리 같다고 얘기한다. 이 부분은 바스터즈: 거친녀석들, 2009(이하 바스터즈)가 개봉했을 때 뜨거웠던 진실 논쟁과 유사하다.
물론 바스터즈는 역사적인 사건을 배경으로 두지만 그안에 구체적인 사건은 완전히 허구로 재구성했다. 그래서 역사적인 사실을 어떻게 재구성할 수 있느냐? 주장하는 분도 많았다. 사실 이런 논쟁은 우리나라 사극 드라마에서도 심심찮게 등장한다. 그러나 역사적인 사건을 재구성하는것은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단지 그게 유치찬란하다던가 아니면 배우의 영웅적인 캐릭터에 맞춰서 변해서 그로 인해 전체적이 스토리가 완전히 산으로 가는 경우가 많아서 듣는 비판이다. 역사적인 사실을 배경으로 두고 각각의 허구적인 인물과 사건을 배치시키고 어떻게 이야기가 전개되는지 보여준다면 괜찮다고 생각한다. 그 정도는 감독이 할 수 있는 일이고 그걸 못 참아준다면, 영화관을 박차고 나가면 그만이다.아님 도대체 영화가 뭐라고 생각하는 거냐? 영화에서 사실적인 사건을 배경으로 하면 천편일률적으로 그 사실에 의존해야 하는걸까? (그건 감독의 선택중 하나일뿐이다.)영화는 소설과 마찬가지로 허구이다. 그렇다고 날조된 거짓말과는 다른 허구다. 어떤 영화에서 단순한 사실성을 따진다면 주말 드라마의 악역으로 출연한 배우의 등을 때리면서 못땐년이라고 소리치는 시청자와 뭐가 다를까? 영화는 우리에게 은유적으로 말하거나 아님 직설적으로 말할 수 있다.
컨테이젼은 직설적으로 말한다. 이 영화는지나치게 사실적이다. 사스는 아니지만 사스가 연상되는 바이러스가 어떻게 우리 사회로 퍼지는를 담담하게 보여준다. 그래서 우리가 얼마나 나약하고 작은 존재인지를 상키시킨다. 얼마나 사실적인지 영화가 끝나가 등골이 오싹하기까지 하다. 이러한 방식에 대해서, 그러니깐 사실을 허구로 재구성하거나 혹은 사실을 사실적으로 그냥 보여주는것에 대해서, 이런건 취향에 안맞아! 이렇게 말할 수는 있겠지만, 영화의 정의를 내세우며, 영화가 그래선 안된다고 주장한다면 난 그게 더 문제 같다.
요즘 우리사회에 이슈였던, 도가니와 부러진 화살도 이와 같은 맥락에서 생각해본다면, 그 영화가 진실이냐 왜곡됐냐?를 떠나서 영화를 영화로 보는 관객의 시선이 너무 도식적이지 않나 그런 생각을 해본다. 영화가 사실이다. 이것에만 너무 집중한다. 영화나 소설은 다 허구다. 그런데 그 허구는 종종 진실만큼 가치있는 것이 될 수 있다. 그 허구가 사람의 마음을 움직인다면, 또 그 허구가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에 벌어지는 일과 별반 다르지 않다면 그냥 단지 허구로 끝나는게 아니라 어떤 진실보다 훨씬 강한 가치를 지닌다는 말이다. 근데 관객은 영화가 실화냐? 허구냐?를 가지고 색안경을 끼고 본다. 그렇다면 뭐하러 영화관을 찾을까? 의문이 든다. 그냥 뉴스를 보면 되지 않겠는가? (물론 요즘 세상이 이상해서 방송과 신문매체가 제 역활을 못한다고 해도) 영화는 영화적인 언어로, 영화적인 방법으로 이야기 하면 그만이다.
영화에서 허구와 진실은 동전의 이면같은게 아니다. 영화는 직설적으로 말할 수도 있고 은유적으로 말할 수도 있고 완전히 뒤집어서 역설적으로도 말할 수 있다. 우리는 그런것들을 받아 들이고 여과할 수 있어야 한다. 종종 요즘 영화를 보는 대중은 이런 여과를 제대로 하지 못한다. 영화를 다 보고 나서 그게 진실이냐 거짓이냐? 이걸 따지고 있다. 이야기로써 얘기하는 방식은 이야기 자체가 진실이냐, 그러니깐 사실이냐가 중요한건 아니다. 우리는 그정도의 깜냥은 있어야 한다. 우리는 어떤 이야기를 듣고 더 많은 생각을 해내야 한다. 아니 뭐 꼭 해야 한다는건 아니지만, 그래도 해내면 좋지 않겠는가? 그건 앞서 말한 깜냥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컨테이젼이 사실적인 이유는 이 영화에선 영웅이 등장하지 않고, 좀 뻔한 말이지만 기존의 헐리우드 영화에서 보여줬던 이야기 구조에서 완전히 탈피했기 때문이다. 아웃브레이크 1995, 볼프강 페터젠와 단적으로 비교 해보면 차이점이 많다. 일단 뭔가 세계를 구하는 영웅이 등장하고 또 재난 영화나 이런 류의 영화에서 흔히 쓰이는 뻔한 이야기 구조를 그대로 사용한다. 심지어는 화려한 배역도 닮아 있어서 컨테이젼을 보는 동안 이 영화가 생각났다. 아웃브레이크가 비현실적인 방법을 사용했고 컨테이젼이 사실적인 방법을 사용했을 뿐이다. 이 두 영화의 차이점이다. 각자 입맛에 골라 보면 되겠지만, 아웃브레이크와 비슷한 영화가 많은건 사실이다. 그렇다고 사실적인 영화가 새로운건 아니다. 그냥 기존의 영화에서 탈피했지만 이런 방식을 사용하는 영화는 꽤 많다. 그러나 우리가 이 영화에서 주목해야 하는 점은 이 영화가 우리에게 실제적 공포를 주기 때문이다. 어느날 자고 일어나 보니 바이러스가 퍼지거나 아니면 동물 실험을 하던 원숭이가 우리를 탈출해서가 아니라 정말 일어날것 같은 실제적 공포를 주기 때문이다. 그건 영화 새 1963, 알프레드 히치콕와 유사하다.
새는 아주 흔한 동물이고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다. 그 새가 어느날 갑자기 인간을 공격하는게 이 영화의 핵심 내용이다. 새가 무슨 살인마도 아닌데 우리는 왜 이 영화에 두려움을 느꼈을까? 그것은 새가 너무 일상적이기 때문이다. 컨테이젼에서 병균이 감염되는 방식은 지극히 일상적이다. 너무 자연스럽게 그것은 우리의 통제를 벗어난다. 영화 새에서 우리를 공격하는 실체와 컨테이젼에서 우리를 공격하는 실체는 아주 닮아 있다. 평범하고흔하고 또 사실적이다. 그건하키 마스크 뒤집어 쓰고 손도끼를 휘두르는 살인마가 아니다. 우리가 흔히 통제 할 수 있다고 믿었던 작은 새나 질병이 우리를 공격했기 때문이다. 컨테이젼을 다 보고 나서 아주 오싹한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우리가 아주 미약하고 무기력한 존재가 아닐까 의심하게 된다. 어떤 평에서 새로운 방식의 스릴러, 공포영화.. 라고 평했는데, 뭐 그런 표현도 나쁘지 않다. 난 그냥 우리 사회, 우리 문명 자체가 어떤 공포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것에 놀랐고 또두려웠다.아웃브레이크같은 영화를 보면서 느끼는 공포의 근원에는 대기업의 무책임함 따위나한 개인의 부도덕성이 가져다 주는 공포였지만 새나 컨테이젼에서는 그런 그럴싸한 존재가 등장하지 않는다. 그냥 우리 사회시스템 자체가약해빠져 있다는걸 보여준다. 그래서 공포는 너무 자연스럽게 이뤄지고 우리는 갑자기 무방비 상태가 되버린다. 아마도 이 영화를 보고 오싹함을 느꼈다면 그런 차이점때문이 아닐까? 아르하



컨테이젼
컨테이젼 Contagion, 2011 미스터리, 스릴러 | 미국 | 103분 | 개봉 2011.09.22 감독 스티븐 소더버그 출연 마리옹 꼬띠아르 (리어노러 오랑테스 박사), 맷 데이먼(토마스 엠호프), 로렌스 피쉬번(엘리스 치버 박사)
오늘 쓸 영화평은 개인적으로 할 이야기가 많고 복잡해서 제대로 쓸지 의문이다. 그러니깐 주말에 영화나 한편 보려고 검색어로 혹시나 들어오시는 분이 있다면 다른 영화평을 읽을것을 강력히 권장합니다.ㅎㅎㅎ
소더버그의 영화를 첨 본 건, 그 유명한 섹스, 거짓말, 그리고 비디오테입, 1989이 아니라. 카프카, 1991를 우연히 망해가는 대여샵에서 비디오테입을 샀을 때 였다. 그 뒤에 리틀킹, 1993까지 봤지만 별다른 감흥은 없었다. 무척 이상하지만 에린 브로코비치, 2000를 봤을 때 딱 맘에 들었다. 내용은 그냥 그저 그랬다. 물론 입 큰 뇨자 줄리아 로버츠를 재발견한 영화이긴 했지만, 내가 주목한건 연출이 뭐라고 말로 표현하기가 힘든데.. 세련됐다고 할까. 예쁘다고 할까. 그냥 연출만 보고 있어도 영화 내용이 아무리 거지같고 지루해서 끝까지 몰입해서 볼 만한 정도였다. 그 뒤에 트래픽, 2000과 솔라리스, 2002를 보고 나는 그의 영상에 완전히 압도되었다. 그냥 뭘 찍어도 좋다. 아무리 재미없고 아무리 지루한 영화를 찍어도 연출만 보고 있으면 그냥 쭈욱 보고 된다. 사실 난 이 감독의 영화중에 내용이 맘에 드는건 솔라리스뿐이다. 원작 소설에 비해 지나치게 감성적이지만, 오히려 그 부분이 맘에 든다. 다른 영화는 그냥 감독의 연출, 이를테면 어느 소설가의 문체를 너무 좋아하는것처럼, 이 감독도 연출하는 기법이 두시간을 넉을 놓고 보게 만든다. 이렇게 서두에 이런 편파적인 덕심을 보이고 있으니 역시 앞서 말했듯이 뭔 영화볼까? 검색해 들어오신 분은 다른걸 봐주시라! 다시 한번 권장을..ㅎㅎ
두서 없이 이야기하는거지만, 먼저 꺼내 놓자면, 영화 컨테이젼의 논란의 가장 큰 화두는 이 영화가 도대체 영화냐? 다큐멘타니냐?다. 대게는 불만이 가득한 분들은 영화가 지나치게 지루한 다큐멘타리 같다고 얘기한다. 이 부분은 바스터즈: 거친녀석들, 2009(이하 바스터즈)가 개봉했을 때 뜨거웠던 진실 논쟁과 유사하다.
물론 바스터즈는 역사적인 사건을 배경으로 두지만 그안에 구체적인 사건은 완전히 허구로 재구성했다. 그래서 역사적인 사실을 어떻게 재구성할 수 있느냐? 주장하는 분도 많았다. 사실 이런 논쟁은 우리나라 사극 드라마에서도 심심찮게 등장한다. 그러나 역사적인 사건을 재구성하는것은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단지 그게 유치찬란하다던가 아니면 배우의 영웅적인 캐릭터에 맞춰서 변해서 그로 인해 전체적이 스토리가 완전히 산으로 가는 경우가 많아서 듣는 비판이다. 역사적인 사실을 배경으로 두고 각각의 허구적인 인물과 사건을 배치시키고 어떻게 이야기가 전개되는지 보여준다면 괜찮다고 생각한다. 그 정도는 감독이 할 수 있는 일이고 그걸 못 참아준다면, 영화관을 박차고 나가면 그만이다.아님 도대체 영화가 뭐라고 생각하는 거냐? 영화에서 사실적인 사건을 배경으로 하면 천편일률적으로 그 사실에 의존해야 하는걸까? (그건 감독의 선택중 하나일뿐이다.)영화는 소설과 마찬가지로 허구이다. 그렇다고 날조된 거짓말과는 다른 허구다. 어떤 영화에서 단순한 사실성을 따진다면 주말 드라마의 악역으로 출연한 배우의 등을 때리면서 못땐년이라고 소리치는 시청자와 뭐가 다를까? 영화는 우리에게 은유적으로 말하거나 아님 직설적으로 말할 수 있다.
컨테이젼은 직설적으로 말한다. 이 영화는지나치게 사실적이다. 사스는 아니지만 사스가 연상되는 바이러스가 어떻게 우리 사회로 퍼지는를 담담하게 보여준다. 그래서 우리가 얼마나 나약하고 작은 존재인지를 상키시킨다. 얼마나 사실적인지 영화가 끝나가 등골이 오싹하기까지 하다. 이러한 방식에 대해서, 그러니깐 사실을 허구로 재구성하거나 혹은 사실을 사실적으로 그냥 보여주는것에 대해서, 이런건 취향에 안맞아! 이렇게 말할 수는 있겠지만, 영화의 정의를 내세우며, 영화가 그래선 안된다고 주장한다면 난 그게 더 문제 같다.
요즘 우리사회에 이슈였던, 도가니와 부러진 화살도 이와 같은 맥락에서 생각해본다면, 그 영화가 진실이냐 왜곡됐냐?를 떠나서 영화를 영화로 보는 관객의 시선이 너무 도식적이지 않나 그런 생각을 해본다. 영화가 사실이다. 이것에만 너무 집중한다. 영화나 소설은 다 허구다. 그런데 그 허구는 종종 진실만큼 가치있는 것이 될 수 있다. 그 허구가 사람의 마음을 움직인다면, 또 그 허구가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에 벌어지는 일과 별반 다르지 않다면 그냥 단지 허구로 끝나는게 아니라 어떤 진실보다 훨씬 강한 가치를 지닌다는 말이다. 근데 관객은 영화가 실화냐? 허구냐?를 가지고 색안경을 끼고 본다. 그렇다면 뭐하러 영화관을 찾을까? 의문이 든다. 그냥 뉴스를 보면 되지 않겠는가? (물론 요즘 세상이 이상해서 방송과 신문매체가 제 역활을 못한다고 해도) 영화는 영화적인 언어로, 영화적인 방법으로 이야기 하면 그만이다.
영화에서 허구와 진실은 동전의 이면같은게 아니다. 영화는 직설적으로 말할 수도 있고 은유적으로 말할 수도 있고 완전히 뒤집어서 역설적으로도 말할 수 있다. 우리는 그런것들을 받아 들이고 여과할 수 있어야 한다. 종종 요즘 영화를 보는 대중은 이런 여과를 제대로 하지 못한다. 영화를 다 보고 나서 그게 진실이냐 거짓이냐? 이걸 따지고 있다. 이야기로써 얘기하는 방식은 이야기 자체가 진실이냐, 그러니깐 사실이냐가 중요한건 아니다. 우리는 그정도의 깜냥은 있어야 한다. 우리는 어떤 이야기를 듣고 더 많은 생각을 해내야 한다. 아니 뭐 꼭 해야 한다는건 아니지만, 그래도 해내면 좋지 않겠는가? 그건 앞서 말한 깜냥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컨테이젼이 사실적인 이유는 이 영화에선 영웅이 등장하지 않고, 좀 뻔한 말이지만 기존의 헐리우드 영화에서 보여줬던 이야기 구조에서 완전히 탈피했기 때문이다. 아웃브레이크 1995, 볼프강 페터젠와 단적으로 비교 해보면 차이점이 많다. 일단 뭔가 세계를 구하는 영웅이 등장하고 또 재난 영화나 이런 류의 영화에서 흔히 쓰이는 뻔한 이야기 구조를 그대로 사용한다. 심지어는 화려한 배역도 닮아 있어서 컨테이젼을 보는 동안 이 영화가 생각났다. 아웃브레이크가 비현실적인 방법을 사용했고 컨테이젼이 사실적인 방법을 사용했을 뿐이다. 이 두 영화의 차이점이다. 각자 입맛에 골라 보면 되겠지만, 아웃브레이크와 비슷한 영화가 많은건 사실이다. 그렇다고 사실적인 영화가 새로운건 아니다. 그냥 기존의 영화에서 탈피했지만 이런 방식을 사용하는 영화는 꽤 많다. 그러나 우리가 이 영화에서 주목해야 하는 점은 이 영화가 우리에게 실제적 공포를 주기 때문이다. 어느날 자고 일어나 보니 바이러스가 퍼지거나 아니면 동물 실험을 하던 원숭이가 우리를 탈출해서가 아니라 정말 일어날것 같은 실제적 공포를 주기 때문이다. 그건 영화 새 1963, 알프레드 히치콕와 유사하다.
새는 아주 흔한 동물이고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다. 그 새가 어느날 갑자기 인간을 공격하는게 이 영화의 핵심 내용이다. 새가 무슨 살인마도 아닌데 우리는 왜 이 영화에 두려움을 느꼈을까? 그것은 새가 너무 일상적이기 때문이다. 컨테이젼에서 병균이 감염되는 방식은 지극히 일상적이다. 너무 자연스럽게 그것은 우리의 통제를 벗어난다. 영화 새에서 우리를 공격하는 실체와 컨테이젼에서 우리를 공격하는 실체는 아주 닮아 있다. 평범하고흔하고 또 사실적이다. 그건하키 마스크 뒤집어 쓰고 손도끼를 휘두르는 살인마가 아니다. 우리가 흔히 통제 할 수 있다고 믿었던 작은 새나 질병이 우리를 공격했기 때문이다. 컨테이젼을 다 보고 나서 아주 오싹한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우리가 아주 미약하고 무기력한 존재가 아닐까 의심하게 된다. 어떤 평에서 새로운 방식의 스릴러, 공포영화.. 라고 평했는데, 뭐 그런 표현도 나쁘지 않다. 난 그냥 우리 사회, 우리 문명 자체가 어떤 공포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것에 놀랐고 또두려웠다.아웃브레이크같은 영화를 보면서 느끼는 공포의 근원에는 대기업의 무책임함 따위나한 개인의 부도덕성이 가져다 주는 공포였지만 새나 컨테이젼에서는 그런 그럴싸한 존재가 등장하지 않는다. 그냥 우리 사회시스템 자체가약해빠져 있다는걸 보여준다. 그래서 공포는 너무 자연스럽게 이뤄지고 우리는 갑자기 무방비 상태가 되버린다. 아마도 이 영화를 보고 오싹함을 느꼈다면 그런 차이점때문이 아닐까? 아르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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