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수 - 어느 살인자의 이야기 - 향수 : 어느 살인자의 이야기 . PERFUME : The Story of a Murder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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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수 : 어느 살인자의 이야기 . PERFUME : The Story of a Murderer
향수 - 어느 살인자의 이야기
향수 어느 살인자의 이야기 PERFUME TheStory of a Murderer [2006] 감독 ㅣ 톰 튀크베어 원작 ㅣ 파트리크 쥐스킨트 각본 ㅣ 앤드류 버킨 톰 튀크베어 번드 아이킨커 미술 ㅣ 울리 하니쉬 의상 ㅣ 피에르-이베스 게이로드 음악 ㅣ 라인홀드 헤일 자니 크리멕 톰 튀크베어
벤위쇼 ㅣ 장 바티스트 그르누이 役 더스틴 호프만 ㅣ 주세페 발디니 役 알란 릭맨 ㅣ 안토인 리치스 役 레이첼 허드우드 ㅣ 로라 리치스 役 캐롤리네 헤어퍼스 ㅣ 자두 소녀 役 샘 더글라스 ㅣ 그리말 役 미니 흐마이어 ㅣ 그르누이 母 役 사이먼 챈들러 ㅣ 그라스 시장 役 데이빗 캘더 ㅣ 그라스 주교 役 리차드 펠릭스 ㅣ 최고 판사 役 해리스 고든 ㅣ 몽테스키외 백작 役 길레르모 아예사 ㅣ 탈리엔 役 안나 디오지니 ㅣ 탈리엔 婦 役 티모시 데이비스 ㅣ 셰니에르 役 존 허트 ㅣ 나레이터 役 外
내심_이 작품의 영화화가 왜 이뤄지지 않는걸까..하는 데에 대한 조금의 아쉬움이 없었다고는 못하겠다. 감각 중에서도 우리네가 가장 많이 의존하는 시각과 청각이 아닌 후각에 초점을 맞춘 작품인지라 표현해내는데 상당히 어려움이 많을거란 생각을 했지만서도, 활자화된 이야기를 읽어내려가면서 내가 상상했던 모습들이 실제로 살아움직이면서 안겨주는 시청각적 충격을 내심 바랐던 것. 그러면서도 또. 내심_이 작품의 영화화를 바라지 않았다. 활자로 이뤄진 2차원의 이야기를 내 머리 속에서 내 나름대로 3차원화 시킨 감흥을 놓치기 싫었다. 아무래도 누군가의 손에 의해 시각화된 결과물은 내 상상력을 그 틀로 고착화시켜버리니까. 그리고 이 작품의 주요 소재인 향기를 과연 어떻게 표현할 것인가 - 아니 이건 되려 CG의 도움을 얻는다면 쉽게 해결될 수 있는 것. 하다못해 사람들의 몸짓하나만으로도 표현해낼 수 있지 않은가. 오히려 이것보담도 3인칭 전지적 작가 시점으로 진행되던 원작 소설의 세세함을, 작가가 소소히 알려준 그루누이의 내면을, 막말로 이 철면피 살인마의 잔인한 살인 계획/진행표를 보고 있으면서도 그의 출생부터 그의 이런저런 특이사항들을 알고 있기에 한없이 미워할 수는 없는, 어찌보면 그러한 살인마임에도 불구 _ 조금은 안쓰러움을 느끼게도 하는 참~이상야릇한 원작 특유의 내레이션 방식을 도대체 어떻게 표현해낼 것인가~! 인간의 오감 중 가장 많이 사용한다는 시각과 청각이지만 그렇기 때문에 너무 그 감각에만 의존하여 그 이면에 담겨진 것을 보고 듣지 못하는 것이 또 인간일 터, 과연 보고 듣기만을 통해 이 이야기를 제대로 소화해낼 수 있을까. 거의 그루누이와 같은 입장에서, 그가 보고 듣고 맡는 것을 읽는 이 역시 보고 듣고 맡는 듯 느껴지던 원작 소설의 그 느낌을, 나는 여기 서 있고 그루누이는 저기 서 있는 영화에서 과연 얼마나 그 거리감을 좁힐 수 있을까 성급히 결론부터 말하자면 후자의 불안감이 좀 더 컸던 작품..이랄까. 영화 자체의 완성도는 나름 괜찮은 듯도 싶지만, 영화관에 들어선 사람들 중 중간에 나가버리는 친구들도 있었고, 종종 하품하는 소리도 있었고, 책의 내용을 설명해주니 그제서야 아하~ 하는 사람들도 있더군.. =.= 흠..생각보다 그 이른 시간에 영화 보러 온 사람이 많네~하며 신기해하긴 했다만, 원작 소설을 읽은 상태에서 간 나야 그렇다쳐도, 읽지 않은 상태에서 본 사람들에겐. 과연 이 영화, 어떻게 비쳤을까.. 전반부 _ 그루누이가 서서히 향수 제작자로서 성장해가는 부분은 나름 속도감도 적당하면서도 알차게 진행된 듯 싶은데, 후반부 _ 그루누이가 자신만의 향수를 만들어내기 위해 전개하는 여러 사건들은. 전반부에서는 관객들로 하여금그루누이란 독특한 인물에게 감정이입할 수 있도록 서서히 그러나 풀어지지 않게 밀고 땅기면서 이어온 감정선이, 중반 이후 툭 - 끊긴 느낌. =.= 후반부의 그는 그저 살인마일 따름. 원작의 부제부터 살인자의 이야기긴 하지만, 그럼에도 그루누이=희대의 살인자란 느낌보다는 인간적 체취/내음을 갖지 못한 한 존재의 불행한 이야기..라는 느낌을 유지할 순 있었건만, 영화화된 결과물 특히 후반부에서는 그 소소한 느낌은 사라지고 그저 살인자란 느낌만이 남게 되더군. 물론 그렇다고 살인자/살인마를 다뤘던 여타 작품들처럼 눈에 불키고 이런 극악스러운 놈~ 할 정도로 전형적인 살인마와는 궤를 달리하는 그루누이지만, 일말의 감정적 끈을 놓지 않게 했던 원작의 그루누이와는 달리, 후반부에 들어서면서 갑자기 관객과의 끈을 확 - 놓아버린 영화 속 그루누이의 모습엔 좀 당황스러웠달까 그래도 나름 그루누이의 심리를 보여주려 시각적 이미지를 활용한 시도는 알아줘야 할 테지만, 내 이 부분에서 좀 많이 아쉽더라. 원작에서는 작가가 그루누이가 지금 요로코롬 생각한다~ 느끼고 있다~ 하며 독자에게 직접 전달해주면서도 또 독자는 독자 나름대로 그 여백을 파고들어 상상을 할 수 있는데, 시간과 공간의 제약이 있는 영화에서는 그럴만한 여지가 상당히 축소되어버리는 것. =.= 특히 마지막 그 대중씬(!)에서 그루누이의 현 심리를 일일이 설명할 순 없는 노릇 - 그래서 택한게 그루누이와 사람들의 모습과 그루누이의 환상이 교차편집된 것일텐데 .. 하아뭐랄까나. 시청각적 자극이 안겨준 재미도 나름 장~했지만, 그렇게 감독 나름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야 그루누이의 행위에 인과성을 부여하고자 한 의도도 좋았지만, 덕분에 관객의 상상력은 제한되고 그루누이와의 연결선을 놓치고 만다. 독자 - 그루누이의 이중구조가 아닌 관객-감독-그루누이의 삼중구조 영화란 매체의 특성 상 감독의 존재를 부정할 순 없겠지만, 이렇게 원작의 느낌이 강한 작품인 경우 이게 요로코롬 방해물로 등장할 수도 있거든.. =.=
그러나 이 영화, 대단한 원작을 등에 업고 제작된 영화 가운데에서는 꽤나 잘 만들어진 영화라는 데에는 의의를 달지 않으련다. 다른 사람들은 어떨지 몰라도 원작을 기반으로 하야 내가 영화에 바라던 모냥새는 꽤 많이 만족스러우니까. 다만템포/속도의 문제랄까, 소통의 문제랄까.. 전반부는 일단 후반부에 비해 조오금 느린 걸음인 반면, 그 산맥에서 사람을 피해 있다가 자신의 무취를 발견하고 괴로워하는 그루누이부터는 일부러 속도를 붙인 의도도 있겠지만, 전반부에까지 관객의 바로 옆에서 관객과 같은 방향을 보고있던 그루누이가 어느 새 벌떡 일어나 저으기 멀리 앞에 제3자로서 서 있는, 조금은 황망한 느낌이랄까 =.= 뭐,,,, 이건 어디까지나 원작을 읽을 때 살인자임에도 불구 그루누이에 감정이입을 시킬 수 있었던, 아니 그 반대로 내 감정을 파고들었던 그루누이의 모습을 보고팠던 원작주의자인 내 바람에 기인하는 바가 크겠지만, 일단 이 영화 _ 수 년 동안 시나리오 작업에 공들인 티는 여기저기서 많이 보였다. 어찌보면 짧고 어찌보면 긴 러닝타임에 그루누이의 이야기를 그래도 알차게 넣으려 노력한 듯 하니까. 특히 18세기 프랑스의 적나라한 모습을 너무도 현실적으로 그려낸 배경/미술팀의 노고는 박수를 쳐줘야하지 않을까하지만, 역시나.. =.= 원작 소설, 그것도 엄청나게 대단한 반향을 불러일으켰던 원작을 영화나 애니나 드라마로 만들어 웬만큼의 존재감을 얻어내는 것은 힘든 일이다.
그치만 주인공 그루누이를 맡은 벤 휘쇼의 모습은 꽤나 인상깊더군. 원작 속 그루누이의 외양과는 천치차이인 덕분에(!) 영화 개봉 전부터 많은 이들의 입방에 오르내리기도 했지만, 영화를 보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다. 정말 원작 속 그루누이와 같은 외양대로 영화가 만들어졌다면 예상외의 황당한 결과가 이어졌을지도 일단 이건 시청각적 효과가 지대한 영화다보니 저리 극악스레 생긴 녀석을 냄새가 없다는 이유만으로 주위 사람들이 못 알아채는 게 더 이상하잖는가~ 그러니까 드라마나 애니에서 예쁘고 잘난 녀석들이 꼬옥 난 못 생겼어~이러면서 난리치는 것과 유사한 경우가 되어버린달까나 +.+원작과의 차별성을 둔다는 점에서도 그렇고, 일단 - 사실 참 괜찮은 마스크지만 - 보기에 평범하고 큰 위화감없는 마스크가 되려 무취인간/존재감없는 인간/많은 사람들 속에서 딱히 띄지 않은 인간에서 향기로 사람들을 사로잡는 존재로 단번에 확- 바뀌는 데 더욱 효과적이랄까나 개인적으로는 이 배우의 무표정과 눈빛이 참 마음에 들어서 그런지 아내가 원작을 통해 상상하던 그루누이와는 전.혀. 다르지만, 이런 그루누이도 만들어질 수 있구나~란 생각, 나와 다른 기준에서 만들어진 새로운 인물에 대한 신선함이란 점에선 꽤나 호감이 갔던 벤 위쇼의 그루누이.
그르누이 역 배우도 일단 눈에 들어오긴 했지만, 그보담도 정말 간만에 스크린서 보는듯한 더스틴 호프만 할배와 알란 릭맨 할배 모습이 반갑더라. 두 할배 모두 책을 읽고 내가 상상하던 캐릭터들과는 비슷한 듯 하면서도 배우 본연의 존재감이 한껏 묻어난 연기를 보여주셔서 음.. 이게 또 참 애매한게, 배우의 얼굴이 보여 좋기도 했지만, 이건 또 맡은 캐릭터보담도 배우 그 자체가 더 도드라져 보였다는 말이기도 해서 말이지 또 그러다가도 어느 순간 배우의 모습을 놓쳐버려맡은 캐릭터의 모습들을 허둥지둥 찾아야 했기도 하야 감흥이 좀 덜 했달까나.. ~.~ 특히 발디니의 경우, 좀 더 출연 장면이 많았다면, 그루누이의 스승으로서의 모습보담도 발디니 그 자체의 모습이 좀 더 들어가 있었다면, 마지막 그 장면(!)이 더 와닿았을텐데.란 아쉬움이 있다.
다시 말하지만, 난 이 작품의 원작을 상당히 좋아하는 사람인지라 어찌보면 영화에 대해선 애당초 불안이란 이름의 선입견을 갖게 된 것인지 모른다. [아니, 그렇다고 생각한다. +.+] 뚜껑이 열린 영화는 생각보다 이런저런 부분에서 원작 속 주요 장면들 - 특히 바로 옆 저저 합동 SEX 씬~! -, 향기 표현, 특히 벤 휘쇼가 만들어낸 그루누이의 모습 등은 나와 다른 관점에서 만들어낸 새로움이 상당히 상큼하니 다가오기도 했다. 더더군다나 생각보다 이쁘고 인상적이었던 이 영화의 포스터들은 영화에 대한 어쩔 수 없는 기대감(!)을 조금이나마 불러일으켜줬다고. 하지만 난 어디까지나 원작을 통해 내가 상상해낸 향수 - 어느 살인자의 이야기를 좋아하는 사람이기에 타인이 만들어낸 향수- 어느 살인자의 이야기의 틀을 곧이 곧대로 받아들이기에는 무리가 따른다. 영화야 그저 보고 즐기면 장땡 - 이라는 사람들도 있지만, 이 역시 작가정신이 깃들게 되는 장르다보니 원작은 그렇다쳐도 감독 나름의 추임새를 완전히 배제할 수 없는 법. 난 이 원작을 끝끝내 영화화한 감독 톰 튀크베어의 인내와 노력과 작품을 만들어낸 세심함에는 박수를 보낼 수 있지만, 그가 만들어낸 그루누이의 이야기에는 그닥 흥취를 느끼진 못하겠다. 난 조만치 떨어져서 제 3자적 시선으로나와 전혀 방향이 다른 그루누이가 아닌, 내 바로 옆에서 나와 같은 방향을 보며 혹은 내 바로 앞에서 내 눈에 담겨진 채 향수를 따라 진행되는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그루누이가 더 좋으니까.
이 작품 홍보 문구 중에 이런 말이 있다. 반드시 영화화되어야만 했던 세계적 베스트 셀러 향수, 15년만의 고민 끝에 원작자 쥐스킨트 영화화 결심 - 반드시 / ~ 야만~ 이란 말은 함부로 붙이지 않았으면15년이나 입을 열지 않았던 원작자의 고뇌와 고집이 좀 더 지속되었으면.. 아니, 그냥 영원히 활자화된 컨텐츠를 통해 독자의 머리 속에서 독자 마음 속에서 독자 나름의 향기가, 향수가, 내음이 피어오르도록 그냥 그렇게 . 가끔은 그냥.. 그냥 오롯이 읽는 이 혼자만의 즐거운 상상으로 남겨놓아도 참 좋을 그런 글들이 있는 법이다 알라딘 TTB review
향수 : 어느 살인자의 이야기 -
톰 티크베어 이 작품은어쩌다보니(!) 내 중국에서 내놓은(!) 버전, 그러니까 중국어자막이 덧입혀진 버전으로 먼저 접했다. =.= 하아..그 빠른 자막속도라;;; 그나마 다행인건 중국어 더빙이 아니었다는 것이려나 그저 영어만 들리면 좋았을 터, 스크린에 박은 눈에는 어쩔 수 없이 중국어 자막이 계속 들어오고.. =/= 그러다보니 참이 영화를 제대로 감상하기 벅차더군. 하야 고민고민하다가 생긴 공짜표를 이 영화에 바쳤다. [꽁짜표 준 YK양 Thanx~~!] 아아 그래도 참그나마 내용파악하는데 도움이 더 되긴 했지만, =.= 이번엔 또 무진장 익숙한 글자가 스크린에 찍히니 부지불식간에 한글을 쫓는 내 눈.. =.= 그냥 DVD 나올 때까지 기다렸다가 자막없이 볼 껄.ㅠ.ㅜ 자막은 확실히 영화 감상을 힘들게 해.. - 모든 이미지는 네이버 향수 검색에서 뿌까



향수 - 어느 살인자의 이야기
향수 어느 살인자의 이야기 PERFUME TheStory of a Murderer [2006] 감독 ㅣ 톰 튀크베어 원작 ㅣ 파트리크 쥐스킨트 각본 ㅣ 앤드류 버킨 톰 튀크베어 번드 아이킨커 미술 ㅣ 울리 하니쉬 의상 ㅣ 피에르-이베스 게이로드 음악 ㅣ 라인홀드 헤일 자니 크리멕 톰 튀크베어
벤위쇼 ㅣ 장 바티스트 그르누이 役 더스틴 호프만 ㅣ 주세페 발디니 役 알란 릭맨 ㅣ 안토인 리치스 役 레이첼 허드우드 ㅣ 로라 리치스 役 캐롤리네 헤어퍼스 ㅣ 자두 소녀 役 샘 더글라스 ㅣ 그리말 役 미니 흐마이어 ㅣ 그르누이 母 役 사이먼 챈들러 ㅣ 그라스 시장 役 데이빗 캘더 ㅣ 그라스 주교 役 리차드 펠릭스 ㅣ 최고 판사 役 해리스 고든 ㅣ 몽테스키외 백작 役 길레르모 아예사 ㅣ 탈리엔 役 안나 디오지니 ㅣ 탈리엔 婦 役 티모시 데이비스 ㅣ 셰니에르 役 존 허트 ㅣ 나레이터 役 外
내심_이 작품의 영화화가 왜 이뤄지지 않는걸까..하는 데에 대한 조금의 아쉬움이 없었다고는 못하겠다. 감각 중에서도 우리네가 가장 많이 의존하는 시각과 청각이 아닌 후각에 초점을 맞춘 작품인지라 표현해내는데 상당히 어려움이 많을거란 생각을 했지만서도, 활자화된 이야기를 읽어내려가면서 내가 상상했던 모습들이 실제로 살아움직이면서 안겨주는 시청각적 충격을 내심 바랐던 것. 그러면서도 또. 내심_이 작품의 영화화를 바라지 않았다. 활자로 이뤄진 2차원의 이야기를 내 머리 속에서 내 나름대로 3차원화 시킨 감흥을 놓치기 싫었다. 아무래도 누군가의 손에 의해 시각화된 결과물은 내 상상력을 그 틀로 고착화시켜버리니까. 그리고 이 작품의 주요 소재인 향기를 과연 어떻게 표현할 것인가 - 아니 이건 되려 CG의 도움을 얻는다면 쉽게 해결될 수 있는 것. 하다못해 사람들의 몸짓하나만으로도 표현해낼 수 있지 않은가. 오히려 이것보담도 3인칭 전지적 작가 시점으로 진행되던 원작 소설의 세세함을, 작가가 소소히 알려준 그루누이의 내면을, 막말로 이 철면피 살인마의 잔인한 살인 계획/진행표를 보고 있으면서도 그의 출생부터 그의 이런저런 특이사항들을 알고 있기에 한없이 미워할 수는 없는, 어찌보면 그러한 살인마임에도 불구 _ 조금은 안쓰러움을 느끼게도 하는 참~이상야릇한 원작 특유의 내레이션 방식을 도대체 어떻게 표현해낼 것인가~! 인간의 오감 중 가장 많이 사용한다는 시각과 청각이지만 그렇기 때문에 너무 그 감각에만 의존하여 그 이면에 담겨진 것을 보고 듣지 못하는 것이 또 인간일 터, 과연 보고 듣기만을 통해 이 이야기를 제대로 소화해낼 수 있을까. 거의 그루누이와 같은 입장에서, 그가 보고 듣고 맡는 것을 읽는 이 역시 보고 듣고 맡는 듯 느껴지던 원작 소설의 그 느낌을, 나는 여기 서 있고 그루누이는 저기 서 있는 영화에서 과연 얼마나 그 거리감을 좁힐 수 있을까 성급히 결론부터 말하자면 후자의 불안감이 좀 더 컸던 작품..이랄까. 영화 자체의 완성도는 나름 괜찮은 듯도 싶지만, 영화관에 들어선 사람들 중 중간에 나가버리는 친구들도 있었고, 종종 하품하는 소리도 있었고, 책의 내용을 설명해주니 그제서야 아하~ 하는 사람들도 있더군.. =.= 흠..생각보다 그 이른 시간에 영화 보러 온 사람이 많네~하며 신기해하긴 했다만, 원작 소설을 읽은 상태에서 간 나야 그렇다쳐도, 읽지 않은 상태에서 본 사람들에겐. 과연 이 영화, 어떻게 비쳤을까.. 전반부 _ 그루누이가 서서히 향수 제작자로서 성장해가는 부분은 나름 속도감도 적당하면서도 알차게 진행된 듯 싶은데, 후반부 _ 그루누이가 자신만의 향수를 만들어내기 위해 전개하는 여러 사건들은. 전반부에서는 관객들로 하여금그루누이란 독특한 인물에게 감정이입할 수 있도록 서서히 그러나 풀어지지 않게 밀고 땅기면서 이어온 감정선이, 중반 이후 툭 - 끊긴 느낌. =.= 후반부의 그는 그저 살인마일 따름. 원작의 부제부터 살인자의 이야기긴 하지만, 그럼에도 그루누이=희대의 살인자란 느낌보다는 인간적 체취/내음을 갖지 못한 한 존재의 불행한 이야기..라는 느낌을 유지할 순 있었건만, 영화화된 결과물 특히 후반부에서는 그 소소한 느낌은 사라지고 그저 살인자란 느낌만이 남게 되더군. 물론 그렇다고 살인자/살인마를 다뤘던 여타 작품들처럼 눈에 불키고 이런 극악스러운 놈~ 할 정도로 전형적인 살인마와는 궤를 달리하는 그루누이지만, 일말의 감정적 끈을 놓지 않게 했던 원작의 그루누이와는 달리, 후반부에 들어서면서 갑자기 관객과의 끈을 확 - 놓아버린 영화 속 그루누이의 모습엔 좀 당황스러웠달까 그래도 나름 그루누이의 심리를 보여주려 시각적 이미지를 활용한 시도는 알아줘야 할 테지만, 내 이 부분에서 좀 많이 아쉽더라. 원작에서는 작가가 그루누이가 지금 요로코롬 생각한다~ 느끼고 있다~ 하며 독자에게 직접 전달해주면서도 또 독자는 독자 나름대로 그 여백을 파고들어 상상을 할 수 있는데, 시간과 공간의 제약이 있는 영화에서는 그럴만한 여지가 상당히 축소되어버리는 것. =.= 특히 마지막 그 대중씬(!)에서 그루누이의 현 심리를 일일이 설명할 순 없는 노릇 - 그래서 택한게 그루누이와 사람들의 모습과 그루누이의 환상이 교차편집된 것일텐데 .. 하아뭐랄까나. 시청각적 자극이 안겨준 재미도 나름 장~했지만, 그렇게 감독 나름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야 그루누이의 행위에 인과성을 부여하고자 한 의도도 좋았지만, 덕분에 관객의 상상력은 제한되고 그루누이와의 연결선을 놓치고 만다. 독자 - 그루누이의 이중구조가 아닌 관객-감독-그루누이의 삼중구조 영화란 매체의 특성 상 감독의 존재를 부정할 순 없겠지만, 이렇게 원작의 느낌이 강한 작품인 경우 이게 요로코롬 방해물로 등장할 수도 있거든.. =.=
그러나 이 영화, 대단한 원작을 등에 업고 제작된 영화 가운데에서는 꽤나 잘 만들어진 영화라는 데에는 의의를 달지 않으련다. 다른 사람들은 어떨지 몰라도 원작을 기반으로 하야 내가 영화에 바라던 모냥새는 꽤 많이 만족스러우니까. 다만템포/속도의 문제랄까, 소통의 문제랄까.. 전반부는 일단 후반부에 비해 조오금 느린 걸음인 반면, 그 산맥에서 사람을 피해 있다가 자신의 무취를 발견하고 괴로워하는 그루누이부터는 일부러 속도를 붙인 의도도 있겠지만, 전반부에까지 관객의 바로 옆에서 관객과 같은 방향을 보고있던 그루누이가 어느 새 벌떡 일어나 저으기 멀리 앞에 제3자로서 서 있는, 조금은 황망한 느낌이랄까 =.= 뭐,,,, 이건 어디까지나 원작을 읽을 때 살인자임에도 불구 그루누이에 감정이입을 시킬 수 있었던, 아니 그 반대로 내 감정을 파고들었던 그루누이의 모습을 보고팠던 원작주의자인 내 바람에 기인하는 바가 크겠지만, 일단 이 영화 _ 수 년 동안 시나리오 작업에 공들인 티는 여기저기서 많이 보였다. 어찌보면 짧고 어찌보면 긴 러닝타임에 그루누이의 이야기를 그래도 알차게 넣으려 노력한 듯 하니까. 특히 18세기 프랑스의 적나라한 모습을 너무도 현실적으로 그려낸 배경/미술팀의 노고는 박수를 쳐줘야하지 않을까하지만, 역시나.. =.= 원작 소설, 그것도 엄청나게 대단한 반향을 불러일으켰던 원작을 영화나 애니나 드라마로 만들어 웬만큼의 존재감을 얻어내는 것은 힘든 일이다.
그치만 주인공 그루누이를 맡은 벤 휘쇼의 모습은 꽤나 인상깊더군. 원작 속 그루누이의 외양과는 천치차이인 덕분에(!) 영화 개봉 전부터 많은 이들의 입방에 오르내리기도 했지만, 영화를 보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다. 정말 원작 속 그루누이와 같은 외양대로 영화가 만들어졌다면 예상외의 황당한 결과가 이어졌을지도 일단 이건 시청각적 효과가 지대한 영화다보니 저리 극악스레 생긴 녀석을 냄새가 없다는 이유만으로 주위 사람들이 못 알아채는 게 더 이상하잖는가~ 그러니까 드라마나 애니에서 예쁘고 잘난 녀석들이 꼬옥 난 못 생겼어~이러면서 난리치는 것과 유사한 경우가 되어버린달까나 +.+원작과의 차별성을 둔다는 점에서도 그렇고, 일단 - 사실 참 괜찮은 마스크지만 - 보기에 평범하고 큰 위화감없는 마스크가 되려 무취인간/존재감없는 인간/많은 사람들 속에서 딱히 띄지 않은 인간에서 향기로 사람들을 사로잡는 존재로 단번에 확- 바뀌는 데 더욱 효과적이랄까나 개인적으로는 이 배우의 무표정과 눈빛이 참 마음에 들어서 그런지 아내가 원작을 통해 상상하던 그루누이와는 전.혀. 다르지만, 이런 그루누이도 만들어질 수 있구나~란 생각, 나와 다른 기준에서 만들어진 새로운 인물에 대한 신선함이란 점에선 꽤나 호감이 갔던 벤 위쇼의 그루누이.
그르누이 역 배우도 일단 눈에 들어오긴 했지만, 그보담도 정말 간만에 스크린서 보는듯한 더스틴 호프만 할배와 알란 릭맨 할배 모습이 반갑더라. 두 할배 모두 책을 읽고 내가 상상하던 캐릭터들과는 비슷한 듯 하면서도 배우 본연의 존재감이 한껏 묻어난 연기를 보여주셔서 음.. 이게 또 참 애매한게, 배우의 얼굴이 보여 좋기도 했지만, 이건 또 맡은 캐릭터보담도 배우 그 자체가 더 도드라져 보였다는 말이기도 해서 말이지 또 그러다가도 어느 순간 배우의 모습을 놓쳐버려맡은 캐릭터의 모습들을 허둥지둥 찾아야 했기도 하야 감흥이 좀 덜 했달까나.. ~.~ 특히 발디니의 경우, 좀 더 출연 장면이 많았다면, 그루누이의 스승으로서의 모습보담도 발디니 그 자체의 모습이 좀 더 들어가 있었다면, 마지막 그 장면(!)이 더 와닿았을텐데.란 아쉬움이 있다.
다시 말하지만, 난 이 작품의 원작을 상당히 좋아하는 사람인지라 어찌보면 영화에 대해선 애당초 불안이란 이름의 선입견을 갖게 된 것인지 모른다. [아니, 그렇다고 생각한다. +.+] 뚜껑이 열린 영화는 생각보다 이런저런 부분에서 원작 속 주요 장면들 - 특히 바로 옆 저저 합동 SEX 씬~! -, 향기 표현, 특히 벤 휘쇼가 만들어낸 그루누이의 모습 등은 나와 다른 관점에서 만들어낸 새로움이 상당히 상큼하니 다가오기도 했다. 더더군다나 생각보다 이쁘고 인상적이었던 이 영화의 포스터들은 영화에 대한 어쩔 수 없는 기대감(!)을 조금이나마 불러일으켜줬다고. 하지만 난 어디까지나 원작을 통해 내가 상상해낸 향수 - 어느 살인자의 이야기를 좋아하는 사람이기에 타인이 만들어낸 향수- 어느 살인자의 이야기의 틀을 곧이 곧대로 받아들이기에는 무리가 따른다. 영화야 그저 보고 즐기면 장땡 - 이라는 사람들도 있지만, 이 역시 작가정신이 깃들게 되는 장르다보니 원작은 그렇다쳐도 감독 나름의 추임새를 완전히 배제할 수 없는 법. 난 이 원작을 끝끝내 영화화한 감독 톰 튀크베어의 인내와 노력과 작품을 만들어낸 세심함에는 박수를 보낼 수 있지만, 그가 만들어낸 그루누이의 이야기에는 그닥 흥취를 느끼진 못하겠다. 난 조만치 떨어져서 제 3자적 시선으로나와 전혀 방향이 다른 그루누이가 아닌, 내 바로 옆에서 나와 같은 방향을 보며 혹은 내 바로 앞에서 내 눈에 담겨진 채 향수를 따라 진행되는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그루누이가 더 좋으니까.
이 작품 홍보 문구 중에 이런 말이 있다. 반드시 영화화되어야만 했던 세계적 베스트 셀러 향수, 15년만의 고민 끝에 원작자 쥐스킨트 영화화 결심 - 반드시 / ~ 야만~ 이란 말은 함부로 붙이지 않았으면15년이나 입을 열지 않았던 원작자의 고뇌와 고집이 좀 더 지속되었으면.. 아니, 그냥 영원히 활자화된 컨텐츠를 통해 독자의 머리 속에서 독자 마음 속에서 독자 나름의 향기가, 향수가, 내음이 피어오르도록 그냥 그렇게 . 가끔은 그냥.. 그냥 오롯이 읽는 이 혼자만의 즐거운 상상으로 남겨놓아도 참 좋을 그런 글들이 있는 법이다 알라딘 TTB review
향수 : 어느 살인자의 이야기 -
톰 티크베어 이 작품은어쩌다보니(!) 내 중국에서 내놓은(!) 버전, 그러니까 중국어자막이 덧입혀진 버전으로 먼저 접했다. =.= 하아..그 빠른 자막속도라;;; 그나마 다행인건 중국어 더빙이 아니었다는 것이려나 그저 영어만 들리면 좋았을 터, 스크린에 박은 눈에는 어쩔 수 없이 중국어 자막이 계속 들어오고.. =/= 그러다보니 참이 영화를 제대로 감상하기 벅차더군. 하야 고민고민하다가 생긴 공짜표를 이 영화에 바쳤다. [꽁짜표 준 YK양 Thanx~~!] 아아 그래도 참그나마 내용파악하는데 도움이 더 되긴 했지만, =.= 이번엔 또 무진장 익숙한 글자가 스크린에 찍히니 부지불식간에 한글을 쫓는 내 눈.. =.= 그냥 DVD 나올 때까지 기다렸다가 자막없이 볼 껄.ㅠ.ㅜ 자막은 확실히 영화 감상을 힘들게 해.. - 모든 이미지는 네이버 향수 검색에서 뿌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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